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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의 추억(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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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아서 골든의 소설 <게이샤의 추억>을 원작으로 한 2005년 영화. 시카고로 유명한 롭 마샬이 연출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장쯔이가 주인공이다. 시간 제약이 있는 영화의 특성상 자잘한 이야기를 쳐낸 것을 뺀다면 전체적인 줄거리는 소설과 거의 비슷하다. 게이샤에 대한 이미지를 스크린으로 구현한 몇 안 되는 작품이기도 했기에 그 점에선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이미지 자체가 왜곡된 것도 많다. 자세한 설명은 후술.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 미술상, 촬영상, 의상상 수상작 / 음악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후보작이다.
2. 예고편[편집]
3. 등장인물[편집]
3.1. 사유리[편집]
장쯔이가 연기했다. 어린 시절은 오고 스즈카.
본명은 치요. 벽안을 가진 신비로운 외모의 소유자로 작중 그녀의 눈을 보는 사람들마다 그녀의 눈에 물이 흐른다는 묘사를 한마디씩 한다. 작은 어촌마을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는데, 어머니가 병에 걸려 죽어가자 9살의 나이에 언니 사츠와 같이 팔려가게 된다. 어머니는 위중한 상태이며 아버지도 늙어서 곧 언니와 함께 고아가 될 상황이라, 치요의 아버지가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
사츠는 게이샤 교육을 받기에는 나이가 많은데다 예쁘지 않아서 사창가에 팔리게 되고, 치요만 게이샤 하우스(오키야)에 남게 된다. 하지만 치요의 예쁜 외모와 신비로움을 시기하는 하츠모모의 괴롭힘과 계략으로 인해 치요는 오키야 여주인[1] 의 하녀로 전락해버리고, 게이샤들의 악기와 게다(신발)을 닦고 잡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치요는 다리에서 울고 있다가 자신에게 처음으로 다정한 손길을 내미는 남성(회장)을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치요는 회장의 곁에 있는 게이샤들을 보고, '나도 훌륭한 게이샤가 되어 회장님의 곁에 가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다. 치요는 마메하로부터 교육을 받아 '사유리'라는 예명의 게이샤로 데뷔했고, 최고의 게이샤로 거듭나 회장과도 다시 만나게 된다.
사유리는 회장을 여전히 사랑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그만 엇갈리게 된다. 하지만 일본이 패전한 후, 결국 회장에게 사랑을 고백받게 된다.
소설에서는 이후 행적도 나오는데, 회장의 애인이 되어 아들도 하나 낳았다고 한다. 회장은 본처와의 사이에서 딸만 2명을 두었기 때문에, 유능한 청년을 데릴사위로 들여 회사를 물려주려고 했다. 그러나 회장에게 게이샤와의 사이에서 낳은 사생아 아들이 있다는 소문 때문에, 사윗감은 마음을 바꾸어 결혼을 취소하겠다고 한다. 승계 문제에서 사생아가 불거져 나오면 일이 복잡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사유리는 아들을 데리고 일본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회장과 회장의 가정을 위해, 그리고 아들의 미래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서 다시는 일본에 돌아오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사유리가 이 계획을 회장에게 말하자, 회장은 사유리의 배려심에 대한 고마움과, 사유리와 멀리 떨어지게 된다는 슬픔에 눈물을 흘렸다. 사유리는 그동안 게이샤로서의 경험을 살려서 미국에서도 오키야를 개업하여 성공하고, 아들도 아예 미국에서 키운다. 회장은 가끔 미국에 와서 사유리와 아들을 만났으며, 회장이 세상을 떠나고도 한참 지난 다음 사유리가 쓴 회고록이 이 소설이라는 설정이다.
모델은 1970년대 최고의 게이샤였던 이와사키 미네코라고 하지만, 최고의 게이샤라는 것을 제외하면 실제 미네코와 사유리는 여러모로 다르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3.2. 하츠모모[편집]
공리가 연기했다.
한때 오키야 식구들을 먹여살릴 만큼 큰 인기를 누렸지만, 자기 감정을 통제 못하는 성격과 가난한 청년과의 사랑 때문에 제대로 된 후견인조차 얻지 못하는 불운의 게이샤.
처음부터 예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치요(사유리)를 견제했다. 치요에게 당시 집 1채의 가격과 맞먹는 기모노에 낙서를 하도록 시켜서[2] 매를 맞게 만들고, 치요에게 사츠의 위치를 알려줘 치요가 사츠와 도피하도록 시도하게 만든다.
사츠와 치요는 나이가 어린데다가 무일푼이고 보호자도 없어서, 둘이서 도피한다고 해도 두 자매 모두 창기로 전락하거나 거리에서 굶어죽게 될 게 뻔했다. 어른이라 세상 물정 모를 리 없는 하츠모모가 일부러 어린 자매를 도망치도록 유도한 것이니, 매우 악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어린 치요가 우연히 밀회의 장면을 목격하는 바람에 연인을 잃게 되자, 이제는 원한까지 품고 집요하게 괴롭힌다. 고분고분해서 자기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펌프킨을 제자로 내세워보지만, 마메하의 교육 덕분에 훌륭한 게이샤로 성장한 사유리(치요)에 밀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명성마저 바닥에 떨어지게 된다.
마침내 오키야의 여주인이 자신의 제자 펌프킨 대신 사유리를 양녀로 삼기로 하자, 하츠모모는 반 미친 상태로 오키야에 불을 지르고 사라지게 된다. 그 후로 그녀를 본 사람이 없다는 것으로 보아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 설사 살아남았다고 해도, 전쟁 속에서 온전치 않은 정신으로 살아남았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소설에서는 세계관 최고 미녀로, 마메하나 사유리조차 미모로는 그녀만 못하다. 다만 키는 작고, 눈화장을 늘 피처럼 붉은 색을 쓰는 것을 사유리가 의아스럽게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꾸민 것은 절대 아니고, 자신의 미모를 살리고 이용하는데 매우 뛰어났다. 이렇듯 미모는 최고지만 성격이 나빠서, 하츠모모에게는 적이 많았다. 사유리나 마메하뿐만 아니라 오키야 여주인 등과도 사이가 안 좋아서 '단나'라고 불리는 후원자도 얻지 못했다.
소설에서는 하츠모모가 오키야에서 쫓겨난 이후의 행적이 좀 더 나오는데, 창녀가 되어 몸을 팔며 몇 년간 술만 죽도록 퍼마시며 살았다. 하지만 그런 말로를 맞이한 게이샤가 하츠모모만은 아니라고 한다. 패전 후 하츠모모의 옛 고객이 그녀에게 일거리를 주려고 찾아봤으나, 소식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역시 망가진 그녀가 전쟁 중에 살아남았을 가능성은 적으며, 설령 살아남았다 해도 전성기의 그 하츠모모가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여러모로 보아, 모델은 이와사키 미네코의 큰언니인 야에코인 듯하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3.3. 마메하[편집]
양자경이 연기했다.
당대 최고의 게이샤. 하녀 신세로 살던 치요를 데려다가 무용, 예법, 화술 등을 가르쳐 훌륭한 게이샤 사유리로 키워낸 언니이자 스승이다.
원래도 하츠모모와 경쟁하는 입장이었는데, 하츠모모에게 찍힌 치요를 게이샤로 키워준 일로 하츠모모와의 갈등이 심해진다. 하츠모모가 자기 성질을 못 이겨서 언제나 위태로운 분위기를 뿜어내다가 파멸하는데 비해, 마메하는 게이샤로서의 품위를 지키며 항상 이성적이고 현실적으로 행동한다.
두 사람의 성격 차이는 남자를 사랑하는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하츠모모는 자기 감정에 충실하게 금지된 사랑을 불태우다가 신세를 망쳤다. 그에 비해 마메하는 자기 후원자(단나)인 남작을 사랑하지만, 게이샤로서의 한계를 알기 때문에 사랑을 드러내지 않고 남작의 바람기를 용인한다. 또한 남작이 사유리에게 흑심을 품고 접근할 때도 적당히 손을 써서 남작이 사유리에게 손을 못 대게 만들긴 하지만, 사유리의 입장을 알기에 사유리에게 원한을 품지 않는다.
사유리와는 패전 후에 다시 만나 계속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여전히 사유리를 돕는다. 하지만 생활은 예전만 못해서 게이샤 일은 꿈도 못 꾸고, 겨우겨우 벌어먹고 살 정도로 궁핍해졌다.[3] 마지막에는 노부가 다시 찾아와서 사유리의 후견인이 되어줄거라 믿었으나 노부는 안 왔고, 노부 대신에 회장이 왔으니 어쨌든 인생 펴게 될 듯. 다만 회장은 마메하가 아니라 사유리의 단나이니 평범하고 평온하게 살 정도만 후원해주었을 듯하며, 소설 후일담에 별다른 언급이 없는 걸 보면 그냥 그렇게 평온하게 살아간 모양이다. 기온이 재건될 때 스승으로 복귀해서 조용히 살아갔을 가능성이 클 듯.
소설에서도 당대 최고의 게이샤로 나오며, 완벽한 계란형의 얼굴이 인상적인 엄청난 미인이다. 다만 미모 자체는 하츠모모가 더 아름답다고 하며, 화려한 미모의 하츠모모에 비해 단아한 외모로 추측된다. 얼굴형과 신중한 성격 때문인지 하츠모모는 '완벽 양'으로 조롱조로 부르기도 한다. 게이샤 세계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대단한 춤 실력을 지녀서, 이 춤 솜씨로 하츠모모와 친한 게이 배우의 관심을 자신에게 돌려놔서 하츠모모가 사고치게 만들기도 했다.
소설에서는 마메하가 하츠모모와 사이 나쁜 이유가 더 자세히 나오는데, 마메하와 가장 친한 친구가 인기가 많자 하츠모모가 그 친구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퍼뜨려 망쳐놓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마메하의 단나(남작)가 워낙 거물이라서, 하츠모모가 마메하를 건드리지는 못한 모양이다.
매우 신중하고 지혜로운 성격으로, 불 같고 교활한 하츠모모와는 대조적이다. 마메하의 이런 면모는 하츠모모를 몰락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사유리를 그토록 적극적으로 도운 것은 회장의 지시와 지원도 있었지만, 하츠모모를 워낙 싫어하기 때문도 있던 듯하다.
남작에 대한 사랑은 소설에서는 더욱 철저히 감추지만, 사유리의 미즈아게 경매에서 남작을 일부러 떨어뜨리거나, 노부가 단나가 되려 할 때 사유리가 도와달라며 남작에 대한 감정을 물어보자 불쾌해 하면서도 결국 사유리를 도와준 것을 보면, 소설에서도 남작을 사랑했던 듯한 정황이 있다.
3.4. 회장[편집]
와타나베 켄이 연기했다.
치요가 어린 시절 다리 위에서 울다가 우연히 만난 대기업의 회장. 당시 치요에게 빙수를 사주며 달래주는 등 관심을 보였고, 치요는 오키야에 팔려온 후 처음 접하는 친절에 감동해 '회장의 곁에 다가설 수 있도록 게이샤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치요가 15살이 되었을 때 재회했고, 치요가 정식으로 사유리라는 이름의 게이샤가 된 후 은근히 관심을 보였으나, 자기 생명의 은인인 친구 노부가 사유리에게 관심을 갖는 걸 보고 포기하고 물러섰다. 그후로 키다리 아저씨 같은 포지션이 되어 사유리가 곤란한 상황이 되면 도와줬고, 패전 후에 사유리에게 "노부의 사업을 위해 미군 대령의 환심을 사달라"고 부탁한다. 사유리는 이에 다시 게이샤로서 회장과 노부를 도와 계약을 성공시킨다.
이후 노부는 오사카 최고의 부자가 되었으나 미군 대령과 동침하려 한 사유리에게 실망해 만나지 않았고, 노부 대신에 사유리를 만나러 가서 그녀에게 자신의 비밀을 고백하며[스포일러] 구애해, 결혼하지는 않고 연인이 되는 데 성공한다. 게이샤는 결혼할 수 없는 몸이라 그렇다고 한다.
소설을 보면 정확히는 회장이 이미 가정이 있는 몸이고, 그 가정을 깨고 게이샤와 정식 혼인을 할 만한 신분이 아니기에 결혼하지 못한 것에 가깝다. 어차피 사유리는 회장을 단나로 들이면서 기온을 완전히 떠나 게이샤로서의 삶은 포기해야 했다. 그러니 게이샤는 결혼할 수 없어서라기보다는, 회장의 사회적 위치상 게이샤라는 신분으로 이미 유부남인 회장과 결혼할 수 없기 때문인 것에 가깝다.
본처와의 사이에서는 딸만 2명이고, 딸들을 매우 아낀다. 능력있는 청년을 데릴사위로 들여 회사를 물려주려 하지만, 사유리와의 사이에 있는 사생아 아들의 존재 때문에 사윗감이 변덕을 부려 골치를 썩는다. 사유리가 그것 때문에 일본을 떠나 미국에서 오키야를 개업하겠다고 하자, 슬퍼하면서도 지원해준다. 어차피 회장은 미국에도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라 미국에 자주 오가고 있었기에, 이후 미국에 갈 때마다 사유리와 아들을 만나며 일종의 기러기 부부처럼 지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 갔을 때는 사유리와 함께 센트럴파크를 거닐었다고 한다.
한편 사유리가 소속되어 있던 니타 오키야의 주인 니타는, 사유리라는 돈줄을 놓치지 않으려고 "사유리가 미국에서 여는 가게도 니타 오키야의 연장"이라 우겼다. 그러나 회장은 니타에게 즉시 반발, 회계사 2명을 보내어 사유리가 니타 오키야에서 받아야 하는 돈을 땡전 한푼까지 모조리 받아냈다고 한다.
3.5. 노부[편집]
야쿠쇼 코지가 연기했다.
오사카에서 전기를 생산, 공급하는 회사의 오너. 과거에 전쟁터에서 회장을 구하다가 얼굴에 흉터가 남게 되었다고 한다. 즉, 회장에게는 생명의 은인이다.
그 시대의 다른 사업가들과는 다르게 게이샤를 경멸하며 옆에 두지 않았다. 그러나 스모 경기장에서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유리에게서, 기존의 게이샤들과는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사유리가 대단한 스모 애호가인 노부에게 "스모 경기 규칙을 가르쳐 주세요"라고 청하자, 처음에는 "게이샤 따위가 어떻게 스모를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무시한다. 그러나 사유리가 게이샤의 춤에 빗대어 "사업이나 스모도 거대한 판에서 이루어지는 춤이 아닌가요"라고 반문하자, 사유리에게 깊은 인상을 받고 마음에 두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노부도 사유리에게 마음을 주게 된다. 그 때문에 회장은 사유리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단념한다.
훗날 일본이 패전하자 노부도 빈털터리가 되었다. 노부는 새로운 사업을 위해 주일미군 간부의 협조가 필요하여 사유리를 찾아왔고, 사유리의 성공적인 접대 덕분에 노부는 사업을 다시 일으킨다.
그러나 노부는 사유리가 미군 간부와 사통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이에 분노해서 사유리를 내쳐버린다. 그 대신에 그동안 포기하던 회장이 사유리와 맺어진다.
3.6. 펌프킨[편집]
쿠도 유키가 연기했다. 어린 시절은 조 웨이젠바움.[4]
사유리가 처음 오키야에 왔을 때 친가족처럼 대해주며 그녀를 돌봐준 소녀. 경쟁자인 사유리를 도와줄 만큼 순수하고 착한 여성으로 성장하지만, 사유리와는 달리 게이샤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나머지 오키야의 여주인으로부터 버림받게 되면서 창기로 전락하고 만다.
처음부터 사유리에게 "나의 소원은 가족과 집이 생기는 것이야"라고 말했는데, 설마 사유리가 자신의 꿈을 빼앗을 거라고는 차마 눈꼽만큼도 생각 못했던 듯하다. 워낙 사유리와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에, 설령 오키야의 여주인이 양녀 자리를 사유리에게 제안하더라도 사유리라면 거절할 것이라고 믿었던 듯.
하지만 펌프킨의 예상과는 달리, 사유리는 그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이에 배신감을 느낀 펌프킨은 결정적인 순간에 사유리를 배신하지만, 사유리는 자신이 펌프킨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츠모모가 사라지고 나서 더 이상 오키야에 남아있을 명목이 없었던 펌프킨은, 결국 창녀로 전락하게 된다. 일본의 패전 후 주일미군을 상대하는 업소에서 일하며 사는데, 나오는 장면마다 술병을 손에 들고 다니며 취객처럼 행동하는 걸 보아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하게 만든다. 또한, 예전의 순수했던 펌프킨의 모습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변해버린 펌프킨의 모습에, 많은 관람객들이 그녀를 동정하게 만들었다.
이후 사유리의 부탁으로 그녀의 일을 도와 능숙하게 미군을 상대하지만, 사유리를 배신해 사유리가 미군 대령과 검열삭제하는 걸 회장이 목격하게 만든다. 겉으로는 사유리를 용서했다고 했지만 거짓말이었고, 아직도 원한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노부는 미군 접대 당시의 일로 사유리에게 분노해서 사유리의 후견인이 될 생각을 버린다.
소설에서는 호박처럼 동그란 얼굴에 혀를 내미는 습관이 있는데, 그게 꼭 호박 꼭지처럼 보여서 별명이 호박이 되었다고 한다. 게이샤로서는 재능도 미모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사츠와 달리) 게이샤로서 팔리고 키워졌던 만큼 아마 미인이긴 했을 것이다. 창녀로 일하며 수척해지며 오히려 더 아름다워 보였다고 하며, 소탈한 성격 덕분에 미군들에게 인기가 많아 전쟁 후 오히려 돈 잘 벌고 살은 모양이다.
3.7. 사츠[편집]
사유리(치요)의 친언니. 집이 가난하여 어린 나이에 여동생 치요와 함께 교토 기온코부에 팔려왔다. 치요와 달리 사츠는 나이도 많고 용모도 별로 예쁘지 않아서 사창가에 팔렸고, 치요만 오키야에 남아서 게이샤 교육을 받게 된다.
헤어진 두 자매는 어찌어찌 겨우 재회하여, 함께 교토를 탈출하기로 뜻을 모은다. 사츠는 탈출하기 위해 돈도 모아두고, 책력을 보며 길일을 택하는 등, 나름대로 열심히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치요는 오키야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약속 시간에 약속 장소로 나가지 못한다. 이후 게이샤로 성공한 후에 언니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찾지 못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사츠는 혼자서라도 탈출에 성공했으며, 곧바로 고향으로 가서 예전에 사귀던 남자와 도망쳤다. 그래도 좋아하는 남자와 함께 평범한 여자로 살아갈 인생을 찾아간 것이니, 그 나름대로는 좋은 결말일지도 모른다. 나름 판단력과 생활력이 좋아 결혼생활을 잘 해나갔을 듯도 하나, 사유리를 찾을 만큼 성공하지는 못한 모양이다.
배우는 한국계 미국인(해외 입양아)으로 영화 트윈스터즈에도 출연한 사만다 푸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