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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자/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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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날2@ ▷ 【스토리 진행】 히로의 실험이 성공했다. 그렇다면, 내 신기사도 유해로 만들어야 하는 걸까...? or 안이 나서서 유해가 되려고 했다. 그녀를 도저히 꺾을 수 없었지만... 다행이도 실험은 성공했다. 정말 다행이다... 이제 안의 성공 사례를 예시도 나왔으니 다른 신기사들도 유해화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뛰어야 한다. 필사적으로 뛰어야 한다. 악마가 쫓아오고 있다. 조금이라도 뒤쳐지면 바로 붙잡힌다.
「노숙자」 하아... 하아... 젠장... 어디든 좋으니까 일단 숨어야 해...
「지휘사」 아, 당신은...
「노숙자」 쉿——! 소리 줄여요!!
그 남자는 갑자기 뛰어들더니 한 번에 문틀을 잡고 방 안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남자는 방 안에 들어오자마자 쩔쩔매면서 나를 노려봤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포기하듯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의 오른쫀 반신에서 자흑색의 결정체가 주르륵 떨어졌다.
그의 반쪽 몸은 이미 완전히 검보라색으로 물들였다.
「노숙자」 ... 웃고 싶으면 웃어요. 막상 죽을 때가 되니까 죽기 싫어졌어요.
남자는 이미 부패된 오른손을 흔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처음에 만났을 때와 전혀 달랐다. 성격이 한없이 의기소침해졌으며, 심지어 눈빛엔 광기가 보였다.
비록 히로가 그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의 모습은 유해화된 신기사와 흡사해 보였다...
「노숙자」 이렇게 있다간 정말로 끝나겠어.
「노숙자」 아, 당신이 절 중앙청의 앙투아네트에게 데려다줘요.
「노숙자」 제 몸을 이렇게 만든 건 히로니, 분명 앙투아네트에게 방법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렇죠?
「노숙자」 그녀는 신기사잖아요, 초능력이 있잖아요. 그녀면 분명 절 도와줄 거잖아요?
▷ 수락한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곧바로 흥분하며 일어났다.
「노숙자」 좋아요, 좋아. 그럼 바로 가요, 지금 당장이요.
「지휘사」 잠시만요. 지금 여긴 히로의 구역인데 바로 잡히고 싶은 건 아니겠죠.
「노숙자」 아, 알았어요.
「지휘사」 음... 최소한 변장이라도 해야죠.
실험실 구석 옷장에서 실험복 두 벌을 꺼내서 남자에게 입혔다.
「지휘사」 됐어요, 이제 가요!
▷ 거절한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남자의 눈빛이 무섭게 변했다.
「노숙자」 제발 부탁이에요, 이러다 저 죽겠어요. 뭐라도 할 테니까 제발 좀,
「지휘사」 이, 일단 진정하세요.
「노숙자」 진정하라고?! 어차피 난 곧 죽을 건데?! 날 도와주고 싶지 않은 거야?! 당신 내가 죽는 거 보고 싶어!?
「지휘사」 아, 알았어요, 데리고 갈게요! 하지만...
하지만 앙투아네트는 자신도 살리지 못했는데... 어떻게 당신을 돕겠어요...
가는 길 내내 사람들을 피해 조심히 이동했고, 드디어 중앙청에 돌아왔다.
중앙청에 들어선 순간 남자는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듯 땅에 움츠렸다.
부패한 신체가 빠르게 그를 침식하고 있었다. 동시에 나는 오한을 느꼈다.
이곳의 환력 농도는... 이미 극한에 달했다.
마치 숨을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도 폐에 결정체가 만들어지는 것 같았다.
이런 가혹한 환경에서 혼자 있을 수 있는 신기사는 얼마 없을 것이다. 이미 반 유해화가 된 이 일반인은 당연히 더 힘들 것이다.
탁 트인 로비 중앙에 큰 구멍이 뚫려 있었다.
큰 구멍 위에서 거의 완전히 유해가 된 앙투아네트의 신체가 보였다.
지하에서 솟아 오른 결정체는 마치 시들어버린 나무처럼 하늘로 뻗혀있었다.
내 영향을 받아서 그런 걸까. 결정체에 오염된 눈망울은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점차 또렷하고 부드러워졌다.
「앙투아네트」 ...... 아 왔 군 요...
한 눈에 앙투아네트의 유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히로가 말한 것과는 다른... 순수하게... 몬스터와 같은... 유해화였다...
그녀의 모습을 보자 남자는 애달프게 울부짖기 시작했다.
「노숙자」 왜... 왜 당신까지 이런 모습으로 된 거죠... 이러면 이제 방법이 전혀 없다는 뜻이잖아!!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절망일 것이다. 남자의 몸에서 검은 안개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미 가득 따라 놓은 컵에 끊임없이 물을 붓는 것 같았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노숙자」 정말 방법이 없는 건가... 당신들한테 정말 방법이 없는 건가요...
앙투아네트는 가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뒤틀린 결정체 사지를 천천히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그 사람을 찔렀다.
심장을 뚫고 지나갈 때 수정 물질을 뚫는 소리와 함께, 거의 안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앙투아네트」 미 안 해 요.
「앙투아네트」 ............
그리고 그녀의 시선이 힘들게 옮겨졌다.
「앙투아네트」 당 신 에 도 미 안 해 ㅇ
「지휘사」 전...
「안」 지휘사 님!
「지휘사」 안? ... 달비라? 여긴 어떻게 온 거야?
「안」 당신이 방에 없길래 단말기의 위치를 추척해서 왔어요. 이건... 앙투아네트?
다시 고개를 돌리지 앙투아네트는 이미 눈을 감은 상태였다.
심장만한 결정체 하나가 그녀의 몸 밖으로 떨어지면서, 결정체 사지는 시들어버린 가지처럼 아래로 쳐져 생명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진했던 환력마저 점차 옅어지고 있었다.
「안」 ... 지휘사 님,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지휘사」 달비라는 왜 온 거야?
「달비라」 실종된 실험 구성원을 쫓아온 건데, 보아하니 잔해만 회수할 수 밖에 없겠군.
달비라는 앙투아네트에게 찔려 죽은 시체를 보며 마치 일회용품을 취급하듯 말했다.
「달비라」 그럼 여기있는 두 잔해는 모두 내가 회수하지.
「달비라」 그리고 히로가 유해화 실험의 마지막 단계는 이미 완성됐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군.
「달비라」 내일 이계에서 큰 움직임이 있을 거야. 될 수 있으면 그 전에 신기사를 전부 유해화 시켜놔. 히로도 가장 중요한 준비를 하고 있으니.
미지의 길, 돌아갈 수 없는 길
【수첩】 전에 찾았던 그 시험품은 "폐기 처분" 되었다. 그는 죽기 전까지 계속 중앙청에 대해 일말의 희망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앙투아네트의 모습을 보자마자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