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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영화)/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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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류준열
김현수 (씨네21) | ★★★
이용철 (씨네21) | ★★
역사를 기억하는 일이 증오를 확인하는 일은 아니어야 할 텐데
이주현 (씨네21) | ★★★
이분법을 강조하니, 수위 오버
이화정 (씨네21) | ★★★
시대의 ‘감정’으로 진을 치고, ‘시대정신’을 포위하다
허남웅 (씨네21) | ★★☆
속은 후련하지만
선량한 사람들을 학살하는 일본군의 잔인함에 대해 그와 같은 크기의 증오를 선사하는 것으로 영화의 쾌감을 전한다. 반면, 항일 독립군 투쟁사에서 최초로 거둔 대규모 승리의 의미와 목숨을 걸고 참여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반일의 감정이 새롭게 커지는 시기에 관객의 마음은 더없이 후련하겠지만 역사적 사실이 의미의 해석보다 장르적 소재로만 활용되는 것은 다소 위험해 보인다.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 ★★☆
좋은 뜻에 걸맞는 방식에 대하여
<봉오동전투>의 목소리는 명확하다. 일제에 항거했던 독립군의 의로움을 목이 터져라 외친다. 함성은 보는 이의 마음을 어느 쪽으로든 움직이게 할 만큼 처절하다. 분노를 끓어올리기 위해 일제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방법을 동원하는데, 역사의 비극을 리얼하고 스펙터클하게 묘사하는 것에는 윤리적인 문제가 뒤따른다. 일본군에게 잔인하게 희생당한 목숨들을 실재에 가깝게 묘사할수록 분노의 온도는 더 높아지겠지만 애초에 영화의 목표인 기억해야 할 저항의 역사에서는 점점 더 멀어지고 폭력적인 자극만 남는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 ★★☆
시의적절한 등장, 시의적절하지 못한 캐릭터 운용
전쟁 역사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여러 방법 중 안전하고도 익숙한 길을 간다. 유머와 가족애를 적당히 배합하고, 적으로 등장하는 집단에 악마성을 수혈한 후, 쉼 없는 전투 장면으로 감정에 불을 지피려 한다. 시기적으로 자꾸 곁눈질하게 되는 건 납작하게 구현된 일본인 캐릭터다. 이 영화의 일본군들은 피에 굶주린 살인 기계 아니면 무능한 겁쟁이다. 이것이 시국과 맞물려 누군가에겐 통쾌함을 선사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너무나 노골적이고 과잉인 캐릭터 접근은 원론적인 휴머니즘을 반복한다는 인상을 강화시킬 뿐, 봉오동 전투가 일궈 낸 개별적인 가치의 울림을 반감시키는 효과를 낸다.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오는 감흥은 짜릿하다. 역사에 빚진 감정이기도 하지만, 타이밍을 잘 잡아낸 카메라 숏과 음향 등이 뭉클한 감정을 거든다. 영화 막판에 등장하는 특별출연은, 거의 일당백 수준. 짧게 등장해서 가장 강한 존재감을 스크린에 박는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 ★★☆
지략과 의지 갖춘 역사극
승리의 역사를 보는 쾌감이 있다. <명량>(2014) 김한민 감독이 기획과 제작을 맡아 에두르지 않고 대중적 볼거리를 제공한다. 드라마는 신파 요소를 줄이면서 유머를 적절하게 가미했고 액션은 원신연 감독 특유의 역동적인 연출에 힘입어 다양하고 스펙터클하다.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물게 물량에만 의존하지 않는 전투 신도 장관이다. 유해진과 류준열의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감정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김영호 촬영감독과 장영규 음악감독의 실력도 제대로 빛을 발한다. 이분법적 캐릭터 묘사나 작위적 설정이 아쉽긴 해도 감정을 선도하는 영화는 아니다. ‘잊지 말자’에 충실한 역사극이면서 영화적 긴장감을 살린 전쟁 영화.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 ★★★☆
강렬하게만 붓질하느라 정작 인물들 얼굴 그리는 것을 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