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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홍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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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가족간의 죄의식, 돌이킬 수 없는 순간에 대한 두려움을 그리고 싶었다."
김지운.
전래 동화 장화홍련전을 바탕으로 한 공포 영화.
2. 포스터[편집]
3. 예고편[편집]
4. 시놉시스[편집]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 | "가족괴담"
인적이 드문 시골, 이름 모를 들꽃들이 소담하게 피어 있는 신작로 끝에 일본식 목재 가옥이 홀로 서 있다.[1]
낮이면 피아노 소리가 들려 올 듯 아름다운 그 집은 그러나, 어둠이 내리면 귀기 서린 음산함을 뿜기 시작한다.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서려 있는 이 집에서 어른도 아이도 아닌 아름다운 두 자매, 수미와 수연. 아름답지만 신경이 예민한 새엄마와 함께 살게 된 그날. 그 가족의 괴담이 시작된다.수연, 수미 자매가 서울에서 오랜 요양을 마치고 돌아온 날. 새엄마 은주는 눈에 띄게 아이들을 반겼지만, 자매는 그녀를 꺼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함께 살게 된 첫날부터 집안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가족들은 환영을 보거나 악몽에 시달린다. 수미는 세상을 떠난 엄마를 대신해 아버지 무현과 여동생 수연을 손수 챙기려 들고, 생모를 똑 닮은 수연은 늘 겁에 질려 있다. 신경이 예민한 은주는 그런 두 자매와 번번히 다투게 되고, 아버지 무현은 그들의 불화를 그저 관망만 한다. 은주는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며 집안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고, 수연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수미가 이에 맞서는 가운데, 집안 곳곳에서 괴이한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5. 등장인물[편집]
6. 줄거리[편집]
자세한 내용은 장화, 홍련/줄거리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7. OST[편집]
이병우가 작곡한 메인 테마곡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은 상당히 인상적인 곡으로, 유튜브에서도 곡 제목을 묻는 댓글이 자주 달린다. 작중에서도 장면 분위기마다 알맞게 변주된 채로 나온다.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인 <안나와 알렉스>에 쓰인 음악보다도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에선 까르띠에 향수 TV 광고 배경 음악으로 쓰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이 만든 오르골 버전도 BGM으로 자주 쓰인다.
8. 해석[편집]
- 이 영화에는 크게 세 가지 반전이 있다. 첫째는 동생이 주인공이 보는 환각이었다는 것, 둘째는 새엄마의 학대도 주인공의 망상이었다는 것, 셋째는 이 모든 것이 주인공의 정신병인 줄 알았는데 그와 별개로 귀신이 있기는 있었다는 것이다.
- 작중 무현과 은주가 불륜이었다고 직접적으로 말하거나 암시하는 장면은 없다. 그래서 두 사람이 불륜 관계가 아니었다는 해석도 있다. 아내와 두 딸이 있는 집에 버젓이 내연녀를 데려갔다는 게 개연성이 떨어지니, 은주가 집에 있었던 이유는 전처의 간병인으로 일했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것. 그러나 은주가 단지 간병인이었을 뿐이라면 전처가 살아있을 당시 남동생(=선규) 부부까지 집에 초대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불편한 듯 주눅 든 수연, "이렇게 당신이랑 얼굴 마주보는 것보다 후회할 일이 더 있겠느냐"며 쏘아붙히는 수미의 적개심이 설명되지 않는다. 오히려 아내와 딸들이 있는 집에 보란 듯이 내연녀와 그 가족까지 끌어들인 막장스런 상황이었기에 수미가 은주에게 노골적으로 혐오를 표하고, 자매의 어머니가 곁에서 잠든 작은딸(=수연)을 두고 옷장 속으로 들어가 목을 매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 선규의 아내가 식사 도중 발작을 일으키고 집을 떠나는 장면에서, 선규가 무현을 매형이라고 부르는 것을 통해, 사건 이후 무현이 은주와 재혼했음을 알 수 있다.
- 본처가 살아있던 때에도 식사를 하러 누나와 동행한 것을 보면, 본인은 누나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딱히 말리거나 하진 않았던 듯.
- 결국 영화 내내 은주가 수연을 학대했던 모습은 사실상 수미의 죄의식을 표현했던 셈이다. 수미는 수연을 구하지 못했던 자신의 죄책감을 은주의 모습으로 투영한다. 그리고 반복해서 은주에게서 수연을 구하는 자신을 연기함으로써 죄의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다. 때문에 은주의 학대는 비이성적이고 과장된 면이 강하다.
- 수미의 환상과는 별개로 집에는 원혼[3] 이 서려 있는 듯한 암시가 자주 나온다. 작중에 나오는 원혼이 둘인 걸 보면, 둘 다 원혼으로 있는 듯. 오히려 수미의 정신병보다는 영화 최후반부에 사실 집에 진짜 원혼들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는 장면이 더 놀라웠다는 평도 있다. 수미가 미쳐서 있지도 않은 헛것을 봤다고 여기면서 쉽게 마음을 놓는 관객들 앞에, 진짜로 원혼이 나오니...[4]
- 반전이 있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그 반전이 핵심은 아니며, 감독이 영화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도구 정도의 역할을 한다. 즉, 본 영화의 핵심은 "수미가 미친 거였다"나 "이 집은 귀신 들린 집이다"가 아니라 "한 순간의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얼마나 끔찍한 파국을 낳는가"에 가깝다. 게다가 이런 반전은 장르에서 널리 쓰이는 것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김지운은 영화 곳곳에 대놓고 힌트를 던져준다.
- 하지만 영화의 연출상, 수연의 허상은 수미의 생각과는 별개의 자기 의지가 있는 듯한 장면이 나온다. 새엄마가 수연을 옷장 안에 가두고 괴롭힌 후 그걸 구해준 수미의 품에 안겨 카메라를 빤히 쳐다보는 장면, 수미의 의붓 외숙모가 질식 중일 때 새엄마처럼 행동하고 있던 수미가 비명을 지르자 수미의 자각과는 별개로 수연이 침상에서 눈을 부릅뜨는 장면이 나오며, 그 전후로 싱크대 밑에서 수연의 원혼이 출몰한다. 또한 그 원혼의 모습은 싱크대 밑의 훼손된 모습과 식탁에 앉아 머리를 흘러내린 모습으로 2가지 모습이다. 마치 원혼의 모습이 여러 차원의 기억이 섞여 있는 듯한 암시인 것으로 보인다. 뿐만이 아니다.
- 수미가 계속해서 수연에 대한 얘기를 하자, 참다 못한 무현은 "수연이는 죽었잖아!"라고 하자 수연의 허상은 수미를 바라보며 자기 의지를 가진 것처럼 고통스럽게 절규하며 사라져 간다. 또한 수미 내면에 있는 새엄마의 허상이 말하는 대사 또한 의미심장하다. "정말로 무서운 건, 잊고 싶은 기억이 지워지지도 않고 유령처럼 평생을 따라다닌다는 거야."라는 것으로, 자신의 고통스러운 기억이 자기 의지를 지닌 양 자신을 괴롭힌다는 것이다. 수미는 분명 허상에 시달렸으나, 그 허상이 유달리 자제력을 잃어버리며 극심하다는 점, 수연의 허상이 중간중간 카메라를 응시하는 등 이상한 자기 의지와 관련된 연출이 있는 걸로 봤을 때, 수미의 허상은 단순한 허상이 아니라 실제로 수연의 마음이 동화되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 무현의 목적이 수미의 치료가 아니라 악화시키는 것일 것이란 의견도 존재한다. 주장의 가장 큰 근거로는 요양 목적으로 데려온 곳이 하필 수미의 트라우마가 가득한 곳이라는 점. 회상 장면이 뒷쪽에 배치되어 있어 간과하기 쉽지만 영화의 현 시점에서 무현이 수미를 데려온 곳은 친모와 수연이 죽은 바로 그곳이다. 사람이 죽은 곳, 그것도 가족이 죽은 곳, 거기에 그 일에 충격받아 심각한 정신병을 앓는 가족을 요양 목적으로 데려오다니, 충격요법이라도 써볼 요량이었던 걸까. 뭐든 간에 적절한 처사로 보이지 않는다.
- 그 외에도 수미가 물가에서 놀거나, 숲 속의 창고로 가서 엄마의 유품을 챙겨오거나 하는 등, 무슨 돌발 행동을 할지 모르는 애를 혼자 남겨두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 딸과 혈연 관계인 것도 아니고, 결코 사이 좋은 관계도 아닌 재혼녀의 남동생 내외를 초대하여 스트레스를 준 점 등도 의심스러운 부분으로 꼽힌다.
- 원전인 장화홍련전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며, 장화 홍련 자매의 아버지인 배 좌수와 딸 장화, 홍련의 근친 관계(화간 또는 강간)가 주 원인으로 깔려 있다는 해석이 있다.[5] 소설의 소재가 된 현실에서는 장화의 부검 결과 임신한 적이 없음이 밝혀졌고 단순히 재산 분할에 따른 자녀 살해로 밝혀져 부정되고 있지만, 여러 판본이 있는 소설의 해석으로는 충분히 그런 해석이 가능한 이야기이고 영화 장화, 홍련 또한 이 설을 상당 부분 채택한 듯, 아버지 무현과 (은주 인격 상태의) 친딸 수미의 근친상간을 암시하는 장면이 여럿 있다. 그냥 보면 귀신이 나오는 공포영화이지만, 해석해 보면 동성애, 발목 페티시, 초경/아동 페티시, 근친상간 등 대단히 위험한 소재가 다 들어가 있는 19금 영화가 된다. (특히 미성년 쪽에 민감한 미국에서 R등급 받은 이유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