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개발을 위한 베타 사이트 입니다.기여내역은 언제든 초기화될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민족 (문단 편집) === 민족은 창조된 개념이다 === > - "그러니 다음에 '망할 로마인'이라고 할 땐, 너도 그중 하나란걸 잊지 마." > - "전 로마인이 아니에요, 그렇게 되지도 않을 거고요! 전 유대놈, 유대새끼, 히브리자식, 매부리코고, 율법을 따랐고, 홍해를 건넜고 그게 자랑스러워요!" >---- >몬티 파이선의 [[라이프 오브 브라이언]] 中[* 영화 자체가 코미디인 만큼 작중 큰 의미를 가지는 말은 아니였다.] 사실 학계에선 논의를 할 때에 위에서 서술한 대로 'nation'이라는 개념과 'ethnic group'을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두 개념이 엄격히 분화되지는 않았으나 후자는 구분을 기하고자 '종족'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이 종족은 앞서 언급한 '혈통상의 민족'으로서 의미가 강한 것으로, 생물학적 인종에 민족의 역사성을 결합해 소위 '근대 국가'의 토대로서의 '민족'과 '생물학적 인종'으로 의미가 한정되지 않는 별개념의 사회적 집단을 가리킨다. 맥락상 오히려 'nation'이나 인종보다 더 많이 쓰이는 어휘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ethnic group'적인 의미의 민족은 중첩적인 사고가 필요한 개념이며 그 개념은 근대에 들어서야 완성되었다. 우선 아직 세계의 그 어떤 민족도 기원을 인정받은 예가 없다. 가령 [[구약성경]]에는 [[유대인]]이 포함되는 [[셈족]]이 전부 [[노아]]의 아들의 자손이라 주장하나 사실 입증이 불가능한 구약성경 속 얘기일 뿐, 분파들이 비교적 친연관계에 있다는 것밖에 밝혀낼 수가 없다. 최근에는 이전의 사이비 과학이 아닌 유전학적인 의미에서 하플로그룹 연구가 대두되어, 혈통적인 민족 개념의 붕괴를 가속화하고 있다. 말 그대로 '같은 민족'이라고 주장되던 구획을 뜯어보니 잡탕 그 자체일 뿐더러, 흔히 등질적인 단일 집단을 상정하던 근거도 많이 흔들리고 있다. [[http://hyukjunseo.egloos.com/3290909|히틀러의 망상과 현실]]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민족 분류가 변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민족을 구성하는 요소는 지금도 계속 바뀌고 있다. [[투르크]]만 보더라도 과거 [[돌궐]]로 불리던 시절과 오늘날의 다민족 국가 터키의 [[터키인]]은 언어 외에는 유전자부터 문화에 이르기까지 현저하게 다르다. [[튀르크어족]]은 사는 지역, 이웃한 민족들에 따라 문화와 유전자가 달라지기 때문에 튀르크계 전체를 동일한 터키인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무굴 제국]] 같은 경우는 [[몽골 제국]]의 후신을 표방했으나 무굴 제국 황족과 귀족 내 언어와 문화, 혈통에서 공통점이 사라졌기 때문에[* 그나마 이름 중에 Khan이 많이 들어가는 정도.] 몽골계 국가나 민족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민족이 국가의 핵심이라는 생각 또한 근대적인 것이며, 민족이 국가 성립의 절대 요소가 아니라는 것은 고구려인과 말갈인이 섞여 지내던 [[발해]], [[몽골인]]과의 통혼이 잦았던 [[고려]], [[여진족]]을 자국민으로 적극 끌어들인 [[조선]] 초를 보아도 알 수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 [[위만조선]]쯤 되면 아예 지배층부터가 중국 대륙([[연나라]])에서 넘어왔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19세기 말에서야 수용된 만큼 그 이전의 귀화 이민족들은 한민족을 구성하는 한 갈래로 봐야 한다는 관점도 자주 제시되지만, 이 경우 혈통에 의거한 민족 개념이 타당한가에 대한 반론을 피할 수 없다. 이러한 '민족'이라는 개념은 근대에 단결력을 필요로 한 집단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의도적으로 강조된 성격이 강하다. 이를 통해 볼 때 과연 '민족' 담론을 통한 구획의 객관성을 인정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개별적인 공동체의 형성은 당연히 타자와의 구분을 동반하는데, 객관적이지도 않은 민족 개념을 통해 배제된 중간 지역이나 혼합적인 내용들을 계속해서 배제된 소수자로 놓아 두어야 되겠냐는 것. '민족'의 객관적인 기준이라고 평가받는 것들은 실제로는 매우 주관적인 성격을 띤다는 것이다. 어떤 '민족'이 학계에서 정의되었다고 해서 그 실체가 후세에도 꾸준히 동질성을 갖고 유지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그것은 이 세상 어떤 민족이든 마찬가지다. 한 민족에서 두 민족이 갈라져나올 수도 있고, 다른 민족에 동화되어 사라질 수도 있다. 이것은 구성원이 절멸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특정 민족으로서의 '관념'이 사라지는 것에 불과하다. 이를 볼 때 민족은 다분히 모호하며 관념적인 개념임을 알 수 있다. 절대적인 실체를 갖지는 않는 것이다. 같은 민족 내에서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학살이 벌어진 경우는 충분히 많고, 사상의 차이로 서로를 죽이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국가간, 자신이 속한 집단 간의 이익을 위해 서로를 죽였던 경우는 말할 필요도 없고. 이런 상황에서 민족이 실재하고, 만약 실재한다 하더라도 그렇게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민족이라는 것은 없고 오랫동안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생활양식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동질감 이외에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민족이라는 것이 굳이 있다고 가정해도 그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한국과의 연결고리를 다 끊고 유럽으로 이민간 한국인이 있다면 그의 손자, 아니 자녀대만 가서도 소위 말하는 '한민족의 특징'이라는 것은 피부색 정도를 제외하면 다 사라져버리고 해당 국가의 국민으로서 살아갈 것이다. 민족의 개념으로 흔히 제시되는 많은 것들은 그냥 오랫동안 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한 생활양식으로 살아왔기에 자연스레 닮게 된 요소일 뿐이며 이런 요소들은 사는 장소만 바꾸면 한 세대 내에도 끊어질 수 있는 요소인 것이다. 'nation'으로서건 'ethnic group'으로서건 민족이라는 개념은 없으며 국가에 대한 소속감만 있을 뿐이다. 이러한 회의론과 관련해서는 베네딕트 앤더슨(Benedict Anderson)의 『상상된 공동체(Imagined communities)』를 읽어보자. 민족과 국가(Nation)라는 개념이 한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역사적으로 고찰한 명저로, 역사학, 사회학 전공자들에게 필독서 중 하나이다.[* 다만 베네딕트 앤더슨 본인은 민족이 근대에 창조된 공동체일 지언정 민족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민족이란 것이 탄생함으로서 사람들이 동포애를 발휘하게 하는 등 좋은 면이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실 학문이 발달하면서 과거의 생각과 다른 증거와 과학적 사실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민족과 관련된 개념[* 과거의 민족 개념들은 그 개념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목적에 맞추어 적당히 주장한 것들이 많아서 세계의 창시 혹은 머나먼 고대로부터 말도 안 되는 신화적 기원을 가지고 있거나 막상 나치 고위층에 자신들이 주장한 순수한 게르만족이 없거나 하는 일이 많았다. 근대적인 민족 개념을 제대로 출범시킨 유럽에서도 초기에는 이것저것 갖다 붙인 것들도 은근 많았으며 동아시아에서도 [[신채호]]처럼 민족 개념 형성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사람들마저도 자신의 주장을 크게 고치는 등 민족에 관한 개념들은 절대적이라기보다는 상대적이었다. 신채호가 쓴 ‘조선상고문화사’에 비해 후기에 쓰여진 ‘조선상고사’는 큰 변화가 있었으며, 조선사연구초 등에서는 위대한 상고사를 담았다고 하는 ‘천부경’, ‘삼일신고’ 등 대종교 계열 서적들을 위서(僞書)라 비판하기도 했다.]들은 학계에서 사장되면서 민족 개념이 새롭게 정립되고 있는 추세다. 유럽의 영국 등도 과거에는 [[아서 왕 전설]] 같은 것들이 [[앵글로색슨족]]과 불분명하게 혼재되어 있었다가 분리되기도 했으며 동아시아의 [[일본인]] 등도 어족과 관련하여 다양하게 엮이기[* 의외로 서구 학계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일본에서도 민족 역사를 최대 일만 년 정도로 아주 길게 잡는 사람들도 있다. 꽤 멀지 않은 과거에는 실제로 일본인은 1만 2000년 동안 이어진 [[단일민족]]이라 믿는 일본인들이 있었다.]도 했으나 차차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이다. 그리고 실재론은 과거인들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음을 가지고 회의론을 비판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하느냐'와 '실제로 존재했느냐'를 혼동하고 있다. 고대인들도 근대적인 개념은 아니나, ethnic group을 어느정도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동아시아 세계는 정치 지형이 현대에 와서도 거의 유지되고 있음을 우리가 상기하면, '인식의 실재'는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해서 실제로 민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 예를 들어서 중세 서유럽인은 [[사제왕 요한]]의 왕국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기초로 하여 사제왕 요한의 왕국이 실재했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관념이 실재한다고 해서 존재의 증명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회의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관념의 실재를 부정하고 민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회의론은 민족이라는 개념이 있고, 사람들은 민족을 인식해왔으며, 그것이 역사에 영향을 미쳤음을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회의론은 사람들이 인식하는 관념과 실제의 모습을 구분하고, 인식과 실재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