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개발을 위한 베타 사이트 입니다.기여내역은 언제든 초기화될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번역가 (문단 편집) ==== 전공 지식이 없는 사람의 저질 번역 ==== 학술 서적의 번역에는 고도의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그런데 전공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번역자가 외국어 지식만 가지고 덤벼드는 경우가 있다. 저자 약력을 보면 영문학 전공자, 일본어 전공자 같은 식이고 해당 전공에 관한 학력이나 경력은 아무 것도 없는 경우가 있다. 생소한 전문 용어를 오해할 가능성이 높아서 절대로 손대면 안 되는 부분을 손댈 수도 있다. 실상 최근 잘 팔리는 책 중에서 이런 의심이 가는 사례로는 [[데이비드 하비]]의 『[[신자유주의]]』를 들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각 장마다 같은 용어의 번역이 달라지며, 해당 분야의 전문 학자가 번역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간단한 용어들이 오역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환율]](exchange rate)이라는 기초적인 어휘가 '교환비율'로 번역되어 있다. [[경제학]]에서 '환율(exchange rate)'과 '교환비율(exchange ratio)'은 전혀 다른 개념이며 이는 대단할 것도 없이 학부 수준에서도 나오는 기초 개념인데 말이다. 또 길 출판사에서 나온 지오반니 아리기(Giovanni Arrighi)의 <베이징의 아담 스미스>(Adam Smith in Beijing)의 번역이 수준 미달로 인해 아리기의 다른 저서를 번역한 전공자의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리콜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번역자가 아리기를 공부한 전공자가 아니었으며, 무엇보다 지난 15년 이상 아리기의 주요 저서에 대한 번역서가 충분히 출판되어 왔고, 개념어에 대한 번역어들이 이미 정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이 완벽히 무시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다. 그 중 백미는 '''VOC'''를 '''고객의 소리(Voice Of Customer)'''로 오역한 것. VOC는 여러 표현의 줄임말이지만, 아리기가 의도한 것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Vereenigde Oost-Indische Compagnie, VOC)였다. 사전에서 VOC의 가장 흔한 용례는 고객의 소리이기 때문에 생긴 일인 듯. 아리기의 번역된 주저인 <장기 20세기>에 '''수십 번'''이 나오므로 이 책들만 훑어 봐도 절대로 오역돼서는 안되는 용어였다. 최근 사회과학 번역계에 퍼진 잔잔한 오역이였다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해당 분야/학자에 대한 연구자들이 번역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 경우 충분한 퀄리티를 보장하기 때문에 점차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문학에서는 [[알베르 카뮈]]/김화영이라는 바람직한 선례가 있다. 앞으로는 해당 분야/학자의 연구자뿐만 아니라 전문번역가의 번역이 하나의 학술 활동이자 신뢰받는 활동으로 정착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최근의 예로는, [[마르셀 프루스트]]를 전공한 김희영 교수가 2012년 9월 5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번역, 민음사에서 출간한 것을 들 수 있겠다.[* 아직 「스완네 집 쪽으로」만 출간된 상황이고 이어서 2013년에는 2편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와 3편 「게르망트 쪽」이 출간될 예정이며, 2014년에는「소돔과 고모라」, 2015년에는「갇힌 여인」과 「사라진 알베르틴」, 2016년에는「되찾은 시간」까지 해서 모두 완간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사회학/경제사학 분야의 고전인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Great transformation)의 경우, 1990년대 초반 대우학술총서로 나온 비전공자(문화인류학 전공)의 번역은 그야말로 경악스러웠지만 길 출판사에서 폴라니를 오랫동안 공부한 전공자에 의해 번역된 판본은 보기 드문 번역 퀄리티를 보여준다.[* 참고로 거대한 전환의 원본인 영어판이 요구하는 독해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아주 바람직한 사례. 해외의 경우는 해당 학자에 대한 전담 번역자가 존재하며, 이들의 번역은 논문 저술과 같은 학술 활동의 업적으로 간주된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Louis Althusser)의 영어 번역은 거의 대부분 벤 브루스터(Ben Brewster)가 맡아서 했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관습이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큼 번역의 질이 떨어진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번역서 몇 권 내는 것보다 논문 한 편 쓰는 게 학자로서의 경력에 도움되는 게 한국 학계의 현실이니. [[국어국문학과]] 전공자의 경우, 일본어를 따로 공부하지 않는 한 잘못된 일본어 잔재론에 넘어가기 쉽기 때문에 문맥상 필요한 수동형, 피동형 표현도 일본어 직역에서 나온 과도한 수동형, 피동형 표현으로 오해할 수 있다. 게다가 [[회계]]나 [[농업]], [[건축]] 등의 분야에서는 일본식 한자어, 심지어는 아예 일본어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농업]]과 [[건축]] 용어는 국어사전에 순화 용어가 제시되어 있지만, [[회계]] 분야에서는 아직 순화 용어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써야 한다. 따라서 번역가가 손댈 수 있는 부분은 과도한 수동형, 피동형을 바로 잡는 정도인데, 그 분야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보면, 전체적으로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고, 생소한 단어에서 오는 거부감 때문에 번역가가 일본어에 너무 익숙해져서 별로 손을 안 댔다고 오해를 하기 쉽다. 하지만, 이것만 해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주어를 아예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어순을 아예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리조트나 골프장 업계에서 쓰이는 '''구좌'''라는 단어가 그러한데, 그쪽 업계에서는 회원권 분양 단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회원권 1구좌는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2&dirId=12100352&docId=131298619&qb=7ZqM7JuQ6raMIOq1rOyijA==&enc=utf8§ion=kin&rank=1&search_sort=0&spq=0&pid=SELTHdpySoosstVohOlssssssuh-397810&sid=flVcehm84yUVcJub8fthYA%3D%3D|그 회원권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객실이 1개임]]을 의미하지만, 국어국문학과 전공자들은 이를 계좌의 일본식 표현으로 오해하기 쉽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