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개요 == One-drop rule. 줄여서 ODR. 과거 미국의 인종 구별 방법론으로, 부모가 [[백인]]일지라도 그들의 조상중에 비백인계의 혈통이 있으면 비백인으로 보는 것이다. 연방 대법원에서 '''[[위헌]]'''(Legal Definition of unconstitutional)판결을 내린 덕에 현재는 미국 그 어디에서도 공식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곳이 없다. 이 'One-drop rule'의 번역은 한 방울 '원칙'과 한 방울 '규칙'으로 갈리는 모양새다. [[제도권 언론]]들의 사례로 보아도 [[동아일보]]와 [[한국일보]], 그리고 언론 외에는 [[네이버 지식백과]]의 포스트에서 '''한 방울 원칙'''이란 번역을 사용한 반면 [[뉴스원]]과 [[한국어 위키백과]]의 경우 '''한 방울 규칙'''이라는 번역을 사용하였기 때문. == 역사 == 18세기~19세기 중엽 [[미국]]의 여러 주의 주법에서는 [[혼혈인]] 중 '''일정 수준 이하의''' [[흑인]] 피가 섞인 [[흑백혼혈]]만을 백인으로, 나머지는 흑인으로 간주했다. [[미국/주|주]]마다 이 비율은 달랐는데 대체로 [[노예제]]가 오래 남아있던 남부로 갈수록 비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가장 너그러운(?) 주들은 1/4가 기준이었고, 대부분의 주에서는 1/8 이상의 피가 섞이면 흑인으로 분류했으며, [[루이지애나]]에서는 1/16, [[앨라배마]]에서는 1/32였다.[* 계산해보면 쿼터는 [[조부모]] 중 한 사람, 1/8는 [[증조할아버지|증조]][[증조할머니|부모]], 1/16은 [[고조#s-1.2|고조부모]], 1/32는 [[현조(5대조)|현조부모]] 중 한 사람이 흑인계인 경우에 해당한다.] 그 중 one-drop rule은 가장 [[순혈주의]]적인 주장으로 '''가까운 [[직계]]조상 중 단 한 명의 흑인 조상이 있다면 그 사람을 백인으로 인정해 줄 수 없다'''는 [[인종주의]]적 입장을 뜻하는 것인데, [[버지니아주|버지니아]] 등지에서 실제로 채택했던 방식이다. 법적으로 백인인지 흑인인지 구별하는 것이 중요했던 이유는 이때까지만 해도 미국은 "평등하되 분리한다"는 취지의 '인종 분리주의'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혈인을 흑인이나 백인 한 쪽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기준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흑인들은 백인들과 같은 학교를 다닐 수 없다거나, 같은 식당을 이용할 수 없다거나, 같은 벤치에 앉을 수 없다거나, 버스에서도 뒷쪽 자리에 앉아야 한다거나 하는 식이었는데, 흑인들의 시설은 백인들의 시설보다 열악했기 때문에 명목상으로는 '분리된 평등'이지만 실제로는 '[[인종차별]]'로 기능했다. 흑인들이 백인들과 같은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된지는 아직 반세기도 채 지나지 않았다.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그 당시 주법들에서 백인과 흑인을 가르는 경계가 50%, 즉 1/2이 아니라는 것. 1/8, 1/16, 1/32 또는 one-drop 같이 조금이라도 비백인(주로 흑인) 혈통이 있으면 백인 취급을 해주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보면 비백인의 혈통에 백인이 있다고 백인으로 취급하는 경우는 없었다는 의미도 된다. 이러한 점은 이 정책의 목적이 흑인과 백인이 동등하다는 가정 내에서 '인종차별이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인종간 분리'가 아닌 [[백인 우월주의]]에 기반한 유사신분제임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인류학자 패트릭 울프(Patrick Wolfe)에 따르면 이런 인종 규정은 흑백혼혈들이 백인으로 취급당하며 노예로 계속 일해 줄 '흑인'이 미국에서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노예무역]]은 끊겼는데 조상에 '백인'이 있는 사람을 다 "흑인이 아니다"라고 인정하기 시작하면 결국 여러 세대 뒤엔 '흑인'이 사라지고 지금처럼 싸구려로 부리지도 못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 했기 때문이다..[* 다만 흑백혼혈 중 모친이 백인이면 언제나 자유민 이었다. 그러나 흑인 여성은 너무나 비일비재하게 노예주에게 강간당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이 낳은 흑백혼혈은 모조리 노예 취급을 당했다.] 반면 동시기에 노예로 미국에 끌려와 정착한 후발자 흑인에 비해 선주민으로써 이주민 주류 백인 사회에서 역시 불편하게 여겼던 [[아메리카 원주민]]에게는 "'''[[메스티소|백인 피가 한 방울이라도 섞이면 이젠 제대로 된 원주민이 아니다]]'''" 규칙을 적용해서 [[이중잣대]]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인종 규정이란 것엔 알게 모르게 다 [[사회공학]]이 작용한다. [[인종차별]]이 심했던 시절에는 이 법칙을 들먹이며 비백인계는 물론, 외모가 거의 백인 수준이 돼버린 혼혈인 계열도 '''불순물'''이라 욕먹으며 인종 차별을 당했다. 대통령이었던 [[워런 G. 하딩]] 역시 외모는 백인이지만 조상 중에 [[아프리카]]계가 있으므로 역시 흑인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경쟁자들의 근거없는 루머로 밝혀졌지만 이러한 일화에서 흑인의 유전자를 '''더러운 것''', '''오염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세계에서 완벽한 방벽은 있을 수 없는 법이다. 유전자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스로를 백인이라 생각하는 미국인들 중 최소 4%는 흑인 혈통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루이지애나]]에서는 이 비율이 '''12%'''까지 올라간다.[[https://www.sciencemag.org/news/2014/12/genetic-study-reveals-surprising-ancestry-many-americans|#]]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주의]]로 악명을 떨치는 백인이 자신은 순수 백인이라며 당당하게 유전자 검사를 받아보니 먼 조상 중에 흑인 혈통이 있었더라'''...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종종 벌어진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식민지 시절부터 모친이 백인이면 절대 노예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미국이 딱히 족보 챙기는 풍습이 만연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분하는 기준도 자의적이라서, 유전자 검사 따위 없던 시절부터 10%내외의 흑인 유전자를 지녔어도 흑인 형질이 잘 눈에 띄지 않는 "백인"은 그냥 백인 취급을 받았을 것이다.] || {{{#!wiki style="margin: -5px -10px -5px" [youtube(ptSZnTtGCQA, height=280)]}}}|| 1940년까지는 one-drop rule이 법령에 들어간 주가 있었으나 1950년대부터는 이런 법령은 거의 폐지되었다. 마지막까지 이러한 법령을 가지고 있었던 주는 [[버지니아주|버지니아]]로, 1967년에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해당 법령이 위헌 결정을 받으면서 법적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그 이후로 인종 분류 기준은 혈통이 아닌 외형이나 [[정체성]]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버락 오바마]]의 경우 사실 백인 피가 절반이나 섞였지만, 외형이 누가봐도 흑인 피가 섞인 것이 보이고, 본인이 흑인으로 정체성을 가지기 때문에 흑인이라고 불린다. 반면 [[머라이어 캐리]]는 약간 백인처럼 생겼지만 부계에 흑인이 있고 미국사회는 양자택일을 하길 원하기에 스스로 흑인이라고 선언해 흑인으로 간주된다. 이처럼 흑인 혼혈들은 본인의 정체성을 흑인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더 나아가 오늘날의 미국에서는 인종을 사실상 자신의 '''정체성'''으로만 판단하며, 조상이 어쨌는지는 신경 안쓰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미국인들은 전혀 흑인같아 보이지 않는 인종, 예를 들면 [[몽골로이드]] [[한국인]]이 "나 흑인이에요!" 라고 해도 최소한 앞에서는 "아… 그러시군요;;;" 하고 넘어가주는 기이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을 미국에서는 color blindness([[색맹]])이라 한다. 하도 인종차별로 홍역을 앓다 보니 인종에 대해서는 뻔히 보이는 것도 애써 못본 척하면서 주장하는 대로 인정해주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인종차별]]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진 현재는 One-drop rule 같은 것을 입에 올리면 극성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낙인과 동시에 [[영 좋지 않은]] 소리를 듣는다. 미국에서는 [[정치적 올바름]]과 인종 부분에 대해선 굉장히 민감하므로 미국에 가서는 농담 소재로라도 인종으로 개드립을 치면 [[갑분싸|모든 사람이 정색을 하는]] 당혹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직장에서 이런 인종 드립을 함부로 쳤다가는 바로 당일 해고 통보에 법적 처벌을 받고 사회적으로 생매장까지 당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원드랍룰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까지 완전히 사라졌다고도 할 수는 없다. 인종 이슈가 심하지 않고 외부 변화에 둔감한 지방, 예를 들면 미국의 백인 인구가 많은 내륙 지방 같은 곳에선 악의는 없을지라도 마음 속에 원드랍 룰 비스무리한 인식을 가진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흑백 혼혈인과 백인의 자녀라면 사실 75%는 [[코카소이드]] 인종이지만, 이런 동네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그냥 흑인으로 취급한다. 얼굴에 흑인의 특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판별법을 '외모의 법칙'이라고 하며, 다른 방법으로는 흑인들과 어울려 다니면 흑인으로 취급해주는 '교류의 법칙' 등이 있다. == 타 국가에서의 사례 == 한 방울 원칙은 미국에서 행한 인종차별적인 왜곡이지만 다른 국가들에서도 미국의 한 방울 원칙과 비슷한 악폐습이 있었다. *[[라틴아메리카]]의 '[[메스티소]]' 역시 특권층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원주민 피가 아주 약간이라도 섞여 있다면 아무리 백인처럼 생겨도 백인이 아니라고 규정했다. 다만 원주민에 대한 인식이 영 나뻤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지에서 원주민 혈통을 가진 혼혈인들도 백인이라고 자처하는 경우는 많았고, 20세기 후반부터는 이러한 관점을 배제하고 칠레의 사례처럼 이목구비가 백인이면 세세하게 따지지 않고 그냥 [[히스패닉]] 백인으로 인정하는 케이스가 늘어났다. 한편으로 [[브라질]]에서는 백인들이 이주해오면서 백인들에게 흑인과의 혼혈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고, 그 결과 [[브라질인]] 대부분은 [[브라질 흑인|흑인의 혈통]]이 일부나마 흐르게 되었다. *[[독일]]에서도 비슷한 기준을 들이대며 '''[[나치 독일]] 당시 [[홀로코스트|인종 학살]]의 빌미로 사용하기도 했다.''' [[나치당]]은 이런 [[순혈주의]]를 매우 광신적으로 신봉했다. 심하면 [[할아버지|조부]]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3대를 전부 [[강제수용소]]로 끌고 갔는데, 본래 전통적으로 유대인 여부가 인종보다는 종교([[유대교]] 신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웃기는 뻘짓. 이런 제정신 아닌 룰 때문에 독일에 충성을 다하는 유대인마저 등을 돌렸다. *'''[[북한]]도 [[백두혈통]] 따위의 개소리를 하며 순혈주의를 매우 적극적으로 따른다'''. 북한도 [[단일민족]]이니 [[소수민족]]이라고 해봐야 소수의 [[화교]]나 [[납북 일본인]], [[러시아인]] 정도에 불과하니 민족 문제로 골치를 썩힐 일도 없겠지만 말이다. 물론 북한에 귀화한 외국인들이 북한사람과 [[국제결혼]]하는것에 대해서는 대우해주면서 군말을 안 하기는 한다(...) 사실 어차피 북한에 귀화할 외국인들이 극소수에 불과해서 골치를 안 겪는 것에 가깝다. [[남북관계]]가 한창 좋을 때던 2006년 5월 17일 남북 군 실무자끼리 열린 국방 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였던 [[한민구]] 당시 육군 대령이 한국 농촌사회의 다문화 바람을 이야기하자 북측 대표였던 [[김영철(북한)|김영철]]은 '''[[북한/이념#s-4.5|민족의 혈통이 더럽혀지고 단일성이 사라진다]]'''고 비판했다. 그 말에 한민구 대령이 어이가 없어 "한강물에 잉크 몇 방울 떨어트리는 수준일 뿐"이라고 응수했으나 김영철은 그 몇 방울의 잉크도 용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영철의 발언이 막장이라 그렇지 사실 한민구의 발언도 한국인을 '물', 외국계 혈통을 '잉크' 따위로 부른 시점에서 명백한 [[증오발언|차별발언]]이었다.] 또한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임신한 여성 탈북자가 잡혀오면 강제로 [[낙태]]를 당한다고 한다.[* 영화 [[크로싱]]에도 강제낙태 후 실성한 여성 탈북자가 나온다.] *[[중국]]에서는 부모의 민족 중 하나를 협의하여 결정하고 커서 바꿀 수 있다. 이건 한 방울 원칙까진 아니지만 민족이 단순히 혈연으로만 정의되는 것은 아니라는 비판이 있는데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부모 중 1명이 [[한족]]일 경우 [[중화민족|해당 혼혈을 한족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 *[[일본]]의 경우 혼혈에 대한 편견이 강한데다 일본 사회에서 [[우경화]] 풍조가 만연한 편인데 특히 부모 중 1명[* 모계와 부계 불문.]이 [[재일 한국인|한국계]], [[재일 중국인|중국계]]라는 이유로 [[영 좋지 않은]] 대우가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유라시아인|백인 혼혈]] 정도가 [[금발벽안 혼혈 캐릭터|겉으로는 선망받고 우대를 받는 편이지만]] 역시 일본 사회에서는 외래인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 == 관련 문서 == * [[인종주의]] * [[인종차별]] * [[미국/인종차별]] * [[백인우월주의]] * [[순혈주의]] * '''[[북한/이념]]''' [[분류:인종차별]][[분류:미국의 역사]][[분류:미국의 역사왜곡]][[분류:유사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