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소금의 왕국

1. 개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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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단요가 2023년 8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

다크웹을 이용한 신종 마약 거래, 신개념 화폐 비트코인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세 사람의 질긴 악연을 통해 의리와 우정으로 포장된 시한폭탄 같은 권력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마약 해본 적 있냐. 대마 같은 거.”

해본 적이 없을지라도 해본 척은 가능했으므로, 나는 또다시 떠들어댔다.

거짓말이 들킬까 무섭진 않았다. 어차피 이 애들이 코로 하얀 가루를 들이마실 일은 앞으로도 없을 텐데.

따지고 보면 무케르지 패거리도 암페타민이나 코카인을 직접 하진 않았으니까,

나는 어디선가 주워들은 낱말 덩어리를 또다시 훔쳐 온 셈이었다.

“그러면 너, 이것 좀 확인해줘라.”

그런데 여기서부터 이야기와 현실의 칸막이가 흔들거렸다.

나는 정현수가 건넨 휴대폰 화면을 살피며 인생의 페이지가 완전히 넘어가려는 것을 느꼈다.

문제 있는 성장 소설에서 범죄 느와르로, 법 조항과 통과 금지 목록이 도사린 현실로.

정현수가 보여준 건 각종 허브와 버섯을 판매하는 해외 사이트였다.

말이 좋아서 허브지 신종 마약에 가까운 것들이었다.

<개와 소금의 왕국>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