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하이킥/이민호 관련 에피소드

커플모임에 또 키높이 구두를 신고 오라는 유미. 민호는 일단 알겠다고는 했지만 은근 자존심이 상했다. 게다가 윤호는 민호가 잠든 사이 민호에게 화장을 해놓는 장난을 치고, 유미를 비롯한 가족들은 예쁘다고 민호를 놀려댄다, 화장을 지우고 방에서 나온 민호는 버럭 화를 내며 서운함을 표출한다. 막상 화를 내고 보니까 후회가 밀려오는 민호. 윤호가 보복을 할까봐, 유미가 헤어지자고 할까봐 전전긍긍하지만, 어째서인지 윤호도 별 말 안하고, 유미한테는 사과 문자까지 받는다. 범이는 민호가 화를 내는 모습이 카리스마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그대로 밀어붙이라고 하는데, '카리스마'라는 말에 꽂힌 민호는 카리스마에 대해 탐구해 보기로 한다.

우선 민호는 가족들의 카리스마 지수를 측정해 보기로 한다. 그 결과 집안의 실세인 할아버지, 엄마는 물론이고, 풍파고 미친개 삼촌, 학교 싸움짱인 윤호까지 모두 카리스마 지수 80이 넘는 엄청난 카리스마의 보유자들이었고, 집안에서 찬밥 신세인 할머니조차도 카리스마 지수 30 정도의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다. 유일하게 카리스마 지수가 0인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아빠(...). 민호는 자신이 아빠를 닮아 선천적으로 카리스마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후천적 노력을 통해 카리스마를 개발하고자 한다.

민호는 카리스마를 개발하기 위해 차인표, 최민수 같이 카리스마로 유명한 배우들의 연기를 살펴보고, 눈을 치켜뜬 채 아랫입술을 깨물고 입꼬리를 실룩거리며 상대를 위협하는 일명 '카리스마 민호모드'를 개발한다. TV를 가지고 윤호와 싸우던 민호는 처음으로 '카리스마 민호모드'를 실전에 사용하는데, 의외로 윤호는 순순히 자리를 비켜준다. 내친김에 할아버지에게도 '카리스마 민호모드'를 발동하고, 이번에도 통하는 것을 본 민호는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민호는 '카리스마 민호모드'를 남용하기 시작한다.

민호는 범이를 초대해 자신의 카리스마를 자랑하고, 시범으로 윤호에게 '카리스마 민호모드'를 시전한다. 범이는 윤호가 순순히 자리를 비키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지만, 곧바로 이상한 점을 눈치챈다. 윤호가 민호의 '카리스마 민호모드'를 따라하며 박장대소를 하고 있었던 것. 사실 '카리스마 민호모드'는 가족들에게 전혀 먹히지 않았고, 가족들은 민호 앞에서는 카리스마가 통하는 척 당해 주고 뒤에서는 민호를 흉내내며 비웃고 있었다. 민호가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던 범이는 카리스마를 너무 남용하는게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조언하지만, 민호는 이미 '카리스마 민호모드'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범이는 민호를 데려가기 위해 민호네 집을 방문한다. 해미는 범이네 집에 가지 말고 그냥 집에서 범이랑 있으라고 하지만, 민호는 다시 '카리스마 민호모드'를 발동하며 범이네 집으로 가려고 한다. 범이는 충격적인 광경을 보게 되는데, 바로 준하, 순재, 문희, 윤호 모두 민호 몰래 '카리스마 민호모드'를 흉내내고 있는 것(...). 범이는 집 밖으로 나와 민호를 끌어안으며 더이상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말라며 애원하지만, 그 순간에도 민호는 '카리스마 민호모드'를 발동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