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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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구한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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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구한 인형

: 무구한 인형/1일차

폐쇄된 지하실 안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었다.

차가운 불빛 아래 실내는 마치 끝없는 대낮과 같았다.

(철컹——)

「지휘사」
......!

미세한 소리가 문쪽에서 들려왔다.

문고리가 서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가벼운 철컹 소리와 함께 잠금장치가 풀렸다.

「안」
지휘사 , 저예요.

「지휘사」
안!? 네가 어떻게 이곳에?

「안」
당신을 구하러 왔어요.

「안」
에뮤사가 저를 찾아왔어요. 원래는 안화 씨의 계획대로 저를 잡아다 중앙청에 가둬놓으려 했대요.

「안」
하지만 그녀는... 중앙청을 위해 한결같이 노력한 지휘사 님과 제가 사람들을 해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제게 지하로 들어가는 방법을 알려줬어요. 당신을 구해낼 수 있도록.

안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안」
우리의 노력이 인정받아서 기뻐요. 정말 기뻐요.

「안」
자, 함께 도망쳐요!

어제부터 이곳에서 어떻게 도망칠 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견고한 벽, 모든 에너지를 흡수하는 대문, 방안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감시 카메라.

지금 이 순간에 나타난 안은 나에게 구원의 손길과 같았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이렇게 떠나도 되는 걸까?

내 망설임을 오해한 안은 잠시 고민하더니 갑자기 슬픈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바로 원래의 미소로 돌아왔다.

「안」
역시 그렇죠... 좀 그렇겠죠...

「안」
중앙청과 사람들, 그리고 이 세계를 위해 그렇게나 많은 일들을 했는데... 왜 꼭 도망쳐야만 할까요... 그렇죠?

「지휘사」
... 안...

「안」
안은 역시 당신이 여기를 떠나 살아남았으면 좋겠어요.

「안」
하지만, 당신이 어떻게든 남아야겠다고 한다면, 안도 당신을 막지 않을게요...

「안」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안은 영원히 당신 곁에 있으니까요.

「안」
그러니... 알려주세요. 저와 함께 여길 떠날까요?
설령 희망이 없다고 해도 힘내서... 갈 수 있는 한 최대한 멀리 가는 건 어때요?

▶ 안과 도시를 떠난다

▷ 중앙청에 남는다

엔딩 변경
[math(\hookrightarrow)]

인간을 부러워하는 안. 외롭게 생활하는 안. 나에게 접근한 안.

차근차근 노력하여 서서히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고, 관심갖게 하는 안. 그리고 내 앞에 나타난 안.

문 밖에 선 채 모든 용기를 쏟아부어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함께 도망쳐요."

「지휘사」
그게 안이 원하는 바라면, 함께 도망치자.

「안」
...!

「안」
정말 기뻐요.

「앙투아네트」
지휘사 님, 당신은 정말이지... 저를 실망시키는군요.

「지휘사」
... 앙투아네트? 아니야. 앙투아네트는 이미 죽었어. 누구야!

「앙투아네트」
하, 맞아요. 앙투아네트는 분명히 죽었어요.
저에 대해서는 그저 중앙청을 떠도는 유령이라고 생각하셔도 돼요.

「앙투아네트」
하나만 물어볼게요. 정말 도망가고 싶어요?

「앙투아네트」
신기사들은 다들 자신의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어요. 당신의 힘을 필요로 하고 있어요. 그런데 당신은 그들 모두를 버리고 혼자서 도망칠 건가요?

「앙투아네트」
... 지휘사 님,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잖아요.

「앙투아네트」
수많은 신기사들의 목숨, 그리고 이 세게의 구원을 생각해봐요. 당신이라면 분명 옳은 선택을 할 거라고 믿고 있어요.

▶ 안과 도시를 떠난다

▷ 중앙청에 남는다

엔딩 변경
[math(\hookrightarrow)]

「지휘사」
......

「안」
지휘사 님, 무리하지 않으셔도 돼요.

「안」
확실히... 여기 남으면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보호해 주겠죠...
분명, 저와 같이 도망가는 것보다 훨씬 나을 거예요.

「안」
죄송해요. 지금껏 제... 제 생각은, 헤헤... 역시 너무 이기적이었나봐요...

「앙투아네트」
안이 아니었으면 저도 죽지 않았어요. 잘 생각해봐요. 지금 생각을 바꾸어도 늦지 않았어요.

▶ 안과 도시를 떠난다

▷ 중앙청에 남는다

엔딩 변경
[math(\hookrightarrow)]

「지휘사」
난 안과 함께 이곳을 떠나겠어!

「앙투아네트」
네에? 당신은 정말, 정말 저를 실망시키는군요!
그래놓고도 구세주라고 할 수 있어요?!

「앙투아네트」
왜 안을 그렇게나 믿는 거죠!? 언젠가 그녀가 당신의 등 뒤에 칼을 꽃을 게 두렵지 않나요?!

「지휘사」
안은 절대로——

「안」
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절대로 해치지 않아요!

「지휘사」
... 안...

「안」
맞아요, 저는 인형이에요. 제 사고방식은 히로 씨가 제 머리에 심어둔 프로그램에 의해 움직이죠.

「안」
하지만 지금의 "안"이라는 인격은 원래 프로그램이랑은 전혀 달라요! 제가 무수히 많은 사건을 경험하며 저 스스로 형성시킨 인격이라구요!

「안」
"안"은 절대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을 해치지 않아요! 영원히!

「앙투아네트」
인공지능 주제에 "좋아한다"의 뜻을 이해하기나 하나요?

「안」
그래요. 제가 이해 못 할 수도 있어요.

「앙투아네트」
그럼, 당신이 했던 말은 믿을 수 없어요!
그저 사람의 껍질을 뒤집어 쓴 뿐인 당신은,
영원히 사람이 될 수 없어요.

「안」
하지만 저는 이곳에 서 있잖아요! 제 사고 프로세스 안에, 두뇌 안에, 심장 안에 있는 가장 중요한 사람을 지키고 있잖아요!

「안」
이건 제 의지예요!
프로그램에 의해 짜여진 설정도 아니고 다른 사람에 의해 컨트롤된 것도 아닌, 순전히 제 스스로의 의지라구요!

「안」
당신처럼 신체도 없는 투영된 영상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아요!

안이 검으로 옆에 있는 카메라를 찌르자 앙투아네트의 모습이 곧바로 사라졌다.

방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안」
... 저는...

「지휘사」
가자.

「안」
...!

「지휘사」
우리. 함께 도망치자.

「안」
...... 네!!!

우리는 지하 도로를 따라 도망쳤다.

우리가 도망칠 때 어떤 장치를 작동시켜 버렸는지, 중앙청 지상으로 직행하는 도로는 이미 봉쇄됐다.

안과 나는 막다른 길에서 밖으로 나가는 통로를 뚫었다.

하지만 밖에는...

「안화」
... 더 버티는 건 무리인가.

「안화」
... 지휘사 . 왜 이곳에 있는 거지. 내가 분명히 방에서 얌전히 있으라고 했을 텐데?

「안」
방에 남아있으면 당신들에게 환력만 보충하는 "배터리"만 될 뿐이에요. 전 지휘사 님이 생명력이 소비돼서 죽는 걸 보고만 있을 순 없어요.

「안화」
처음부터 네 세계관에는 공감하지 못했지만, 설마 도망칠 생각을 할 줄이야.

「안화」
확실히 그 방은 네 에너지를 신기사에게 전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안화」
하지만 그건 흑문을 없애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도 그런 조치를 취할 이유가 없어.

「안화」
이 흑문을 막지 못한다면, 이 도시는 끝장이다.

「안」
그거 때문에 지휘사 님을 희생시키려 하는 건가요...?

「안」
일부 사람들의 행복을 희생해야 수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빌 수 있는 세상 따위, 멸망이나 해버리라고 해요!

「안화」
... 허.
이리도 무책임하고 어리광같은 말을 듣게 될 줄이야. 어이가 없군.

「안화」
그 검을 뽑아! 정말로 도망칠 생각이라면!

——보스——
　
에뮤사와 안화 처치
　

전투승리

애니메이션 : 거대흑문에 흡수되는 옥상

공간이 요동친다.

도시는 우리가 보는 앞에서 산산조각 났다.

「안」
포기하지 마세요, 절대로 포기하면 안 돼요!

——　　——
　
　
　

아득히 먼 별하늘이 우리가 보는 앞에서 산산이 부서졌다.

머리 위, 발 밑, 주위——

알록달록한 별들이 순식간에 탄생하고 다시 파괴됐다.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자, 안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당신을 만나게 돼서 정말 다행이에요.

... 이렇게, 우리의 여정은 짧은 시간 지속됐다.

그저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달려가는 그 순간 뿐이었다.

앞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 봐야, 기다리는 것은 영원한 7일 뿐.

하지만... 부족했던 퍼즐이 채워졌다.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두 사람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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