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받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위험천만한 일도 불사하는 관종. 그런 관종을 조롱하는 컨텐츠로 조회수를 높이려는 또 다른 관종. 이 어그러진 공생 관계에 불을 지피며 혐오와 쾌락을 조장하는 익명의 손가락들. 이들의 병적인 커넥션이 사건 사고를 일으킨다 해도 누구 하나 책임의 무게를 짊어지려 하지 않는다. 당신의 관심이 필요해서였다. 당신이 관심을 원해서였다. 이렇듯 방종함이 넘쳐나는 가상의 세계로, 한 청년이 뛰어든다. 현실은 비루하나 원대한 꿈을 지녔던 청년은, 이곳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악인을 죽일 수 있는 초능력을 갖게 된다. 마침내 권력의 정점에 서게 된 우리의 다크히어로를 따라가 보자.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청년의 전형.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지만, 안 할 뿐이라는 자기합리화의 끝판왕. 잔머리 좋고 빠릿한 덕에 실적이 좋아 ‘오선수’라 불린다. 평소 한심한 인간들의 집합체라 여겼던 인터넷 커뮤니티 ‘듀플’에서 미지의 초능력을 손에 넣게 되고, 바로 이것이 내 인생의 한방임을 확신하며 점차 ‘신’이 되어간다.
라이더들의 안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오직 실적만 중시하는 악덕 사장. 높은 인센티브를 미끼로 라이더들을 모집했고, 실적에 따라 차별대우하는 것에 큰 쾌감을 느낀다. 특히 저보다 나이 지긋한 말더듬이 성구를 학대하며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고양이 털 알러지를 심하게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