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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백이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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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文白異讀
문백이독이란 특정한 뜻을 가진 어떠한 한자의 독음이 문독(文讀)과 백독(白讀)이라는 두 가지의 독음 방식이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독은 주로 서면어, 전문용어,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용되는 독음을 말하고, 백독은 일상생활이나 구어에서 사용되는 발음을 말한다. 중국어의 대부분 방언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며, 언어학적 관점에서 보면 쌍형어(Doublet)의 일종이다.
2. 상세[편집]
중국에서는 고대 시대때부터 공통어가 존재하였다. 아언(雅言), 정음(正音), 통어(通語)라고 불렸으며 공통어의 발음대로 문헌을 읽는 것이 정통라는 인식이 있었다. 과거 중국 교육기관에서는 이러한 교양있는 발음 즉, 문독을 기준으로 사람들에게 한자를 가르쳤다. 한편 표준어와 방언 사이에도 단어의 음가 차이가 있듯이, 문독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발음(백독)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발음의 차이가 문백이독 현상을 만들어냈다.
대체로 정치적, 문화적 권력이 강했던 지역일수록 문백이독 현상이 약하게, 그렇지 않은 지역일수록 문백이독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다. 또한 중국에서 공통어도 시대에 따라 수없이 변해왔기에[1] 특정 지역의 방언(언어)에서는 문독의 갯수가 여러 개인 경우도 존재한다. 민남어의 경우에는 수당 때의 절운을 기반으로 한 문독, 명청 시대에 통용된 관화를 기반으로 한 문독이 혼재한다. 또한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된 이래로 베이징 방언을 기반으로 한 보통화를 전국적으로 널리 보급함에 따라 지역별로 통용되는 독음과 보통화의 독음의 차이가 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백독은 주로 해당 지역 언어(방언)의 자체적인 음운구조(phonology)를 따라가려는 보수적인 성격이 강하고, 문독은 당시에 우위를 차지했던 공통어의 음운구조를 따라가려는 성격이 강하다. 대개의 경우 백독이 문독보다 더 오래된 시기의 음운구조를 반영한다. 민어, 오어, 광동어 등의 관화 계통이 아닌 중국어파 언어와 사천성의 서남관화가 그러하다.
백독이 대체로 더 이전 시기의 발음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과거의 음운 구조를 밝히는 근거로 활용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고대 중국어의 古無輕唇音 설을 밝힐 때, 민어에서 경순음(非모, 敷모, 奉모) 한자의 발음이 문독의 경우 非모에 대응되는 /h-/이 성모지만, 백독의 경우 幫모나 滂모에 대응되는 /p-/, /pʰ-/가 성모임을 근거로 삼아 이를 논증하기도 하였다. 반대로 보통화에서는 문독이 백독보다 더 오래된 시기의 음운구조를 반영하는데, 이는 보통화의 기반이 되는 베이징 방언의 문독은 베이징이 수도가 되기 전에 정립되었기 때문이다. 보통화의 문독은 고대 중국에서 통용되었던 장안~낙양을 위시로 한 중원 지역의 독음이 기반이고, 보통화의 백독은 베이징 지역 자체에서 일어난 음운현상이 반영된 것이다.
현재 중화인민공화국의 보통화에서는 문독과 백독 중 어느 하나만을 표준으로 삼아 정리했기 때문에 문백이독 현상이 적다. 문독을 표준으로 삼은 경우는 學 등이 있고, 백독을 표준으로 삼은 경우는 白, 黑 등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문백이독이 어느 정도는 남아 있다. 예를 들어 博는 일반적인 '얇다'의 뜻일 때는 백독인 báo로 읽지만, '적다', '불친절하다'의 뜻일 때는 문독인 bó로 읽는다. 給의 경우, 일반적인 '주다'의 뜻일 때는 백독 gěi로 읽으나, 供給, 給予의 어휘 단위로 쓰일 때는 문독 jǐ로 읽는다.
한편, 중화민국(대만)의 국어에서도 똑같이 표준화 작업이 있었지만, 기준이 달랐기에 표준 독음의 차이가 나는 경우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중국 보통화에서는 血를 일반적인 '피'란 의미일 때는 백독 xiě로 읽지만 혈관일 때는 xuè로 읽으나, 대만의 국어에서는 의미 상관없이 모두 xiě(ㄒㄧㄝˇ)로 읽는다. 대체로 대만의 국어가 중국 보통화보다 문독을 따르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대해서는 표준중국어/양안 간의 독음 대조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