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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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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편집]
앨범 <가장 보통의 존재>의 주인공은 어느 날 자신이 보통의 존재임을 깨닫곤 몸서리친다. 그것은 섬뜩하리만치 무서운 자각이었으나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자, 자신이 보통의 재능과 운명을 타고난 그야말로 보통의 존재라는 것도 알았고,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으며 세월이 갈수록 나를 가려주던 백열등이 수명을 다해가고 있음도 직시하게 된 지금.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 나의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아가게 될 것인가.
'나'는 현실에 투항하게 될까?
누구든 위험한 희망을 선택하지 않아도 될 권리와 자유가 있다. 따라서 그는 얼마든지 안락과 정착을 꿈꿀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일찍 자신에게 주어진 불리한 여건에 수긍하거나, 운명을 거역하기 위한 노력을 쉽사리 포기한다면... 하여 보통의 존재는 역시나 보통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게 된다면... 이야기의 결말이 조금은 허무하지 않을까. 주인공의 미래가 몹시도 궁금해진다.
--이석원, 산문집 《보통의 존재》에서
2008년 8월 8일에 발매된 언니네이발관의 정규 5집 앨범. 실로 한국 인디 록, 모던 록의 불후의 명반이자 언니네 이발관 최고의 앨범을 꼽으라고 하면 1집《비둘기는 하늘의 쥐》, 2집《후일담》과 더불어 항상 반드시 언급이 되는 앨범이다. 컨셉 앨범으로 만들어져 각각의 곡들이 서로 연관성 있는 가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언급이 되었듯이 반드시 순서대로 들어달라고 청자에게 요구할 정도로 곡마다 유기적 관계를 갖고 있는 앨범이다.
밴드 모두가 언니네이발관 활동을 접고 각자의 일상에 몰두하던 어느 날, 이석원이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섬뜩한 깨달음을 준 어떤 일을 겪고[2] 멤버들과 재회하며 앨범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밴드 역사상 그 동안의 작업과 차원이 다른 가장 하드한 작업이었다고 하며, 이석원의 광기에 가까운 완벽주의가 극에 달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아름다운 것' 한 곡만 공식적인 믹싱만 11번을 거쳤다고... 또한 수 많은 곡이 연기되는 과정 속에서 갈렸으며[3] , 수록된 곡들도 가사와 멜로디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는 것으로 얼마나 많은 수정의 시간을 거쳤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제목 역시도 정하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1~10번에 들어갈 트랙들이 거의 정해지고도 모든 곡에 가장 보통의 존재라는 제목을 붙이고 싶어 골치아프다는 언급이 이석원의 일기에 있다.
밴드는 회사에게 어떠한 일이 있어도 원하는 상태가 나올 때까지 작업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고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곡 쓰기의 여정은 최초의 발매일을 훌쩍 넘겨 12월 14, 15 양일간 벌어진 발매기념 콘서트날이 되도록 끝나지 않았다.
결국 다섯 차례나 연기에 연기를 거듭한 새 앨범 '가장 보통의 존재'는 8월 8일에야 발매될 수 있었다.
언니네이발관 공식 홈페이지 역사 중
izm 리뷰[4]
발매와 함께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 6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 최우수 모던록(음반), 최우수 모던록(노래)를 수상하였고, 2010년 음악웹진 100BEAT가 선정한 2000년대 100대 명반에서 2위에 랭크되었으며, 10만 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2014 레코드페어에서 한정반으로 LP가 제작되었다.
2018년 한정반 LP가 다시 제작되어 판매될 예정이다. 항간에는 한정판을 두 번 내는 경우가 어딨냐는 의견도 많지만, 레이블의 말에 따르면 해체 후 아쉬워하는 팬들의 마음을 달래고자 멋진 마무리를 알아보던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2018년으로 발매 10주년이기도 한 5집 LP를 다시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전 한정반과의 차이를 따지자면 2014년반은 레코드페어 주최측이 주체가 되어 기획, 제작 후 페어 행사 내에서만 판매했다면, 이번 한정반은 기획사와 밴드 멤버들이 주체가 되어 대중에게 오픈된 유통채널로 발매하는 차이라고 한다. 화이트 LP인건 동일하지만 구성 디자인에서 멤버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고.
2018년 선정 버전 기준으로,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과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에 모두 선정 및 수상한 6개 앨범 중 하나이다.
2. 트랙[편집]
2.1. 1. 가장 보통의 존재[편집]
가장 보통의 존재(가제:카니발)는 애초에 아주 짧은 테마에 불과했죠.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기존의 방식으로 불려가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막막했어요. 하지만 짧은 진행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반드시 써먹긴 해야겠고, 그래서 무작정 합주를 했습니다. 원하는 게 나올 때까지 계속 돌렸죠. 돌리면서 드럼과 기타와 보컬이 번갈아가며 이번엔 니가 다르게, 이번엔 니가 다르게··· 그렇게 수도 없이 합주한 것을 전부 녹음했죠. 그런 후에 그걸 모조리 복기(다시 듣는 것)하면서 맘에 드는 부분을 일일이 들어낸 다음, 그런 조각이 수백 개가 모였을 때쯤 그걸 가지고 다시 곡이라는 형태가 될 수 있도록 이어 붙이는 작업을 했어요. 몇 달이 걸렸죠. 그리고 그것을 다시 맘에 들 때까지 계속 배열을 바꾸는 미친 작업을 했습니다. 아이러니한 건 그 복잡한 과정의 결과물이 결과적으로 가장 미니멀한 편성을 가지게 된 점, 그러면서도 가장 두터운 감정선이 담기게 된 점은 참 흥미롭죠.
후반부에 로우파이로 전환되며, 이석원이 유일하게 이 앨범에 대해 '의도된 사항'으로서의 사유를 밝힌 바 있는데, '너는 꿈속으로 영원히 떠나버렸다'는 로우파이 이전 가사의 마지막 부분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로우파이의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는 보통의 존재~' 하는 부분은, 라이브에서는 조금 스피디하게 셔플 재즈 리듬으로 바뀌어 연주된다. 로우파이를 라이브에서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2.2. 2.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편집]
이석원은 이 곡이 굉장히 불건전한 곡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2.3. 3. 아름다운 것[편집]
아름다운 것 문서 참조.
2.4. 4. 작은 마음[편집]
가장 보통의 존재와 작업과정이 유사할 것으로 추정되는 곡이며, 라이브에서는 미니멀한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서 상당히 리드미컬한 곡으로 바꿔 연주하며, 2절이 끝난 후 멤버들을 소개하고 빠르게 이능룡이 전주 리프를 전개하며 끝난다.
2.5. 5. 의외의 사실[편집]
2.6. 6. 알리바이[편집]
2.7. 7. 100년 동안의 진심[편집]
2.8. 8. 인생은 금물[편집]
이 앨범의 녹음 스케치 동영상에서 찾아볼 수 있듯 이 앨범의 가장 중추가 되는 곡이라고 하며, 인생이란 누군가의 별이 되어주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라는 것이 이 앨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라고 한다. 제작 기간이 가장 길었던 곡이라고 한다. 편곡 과정이 끔찍하게 길었다고.
비교해볼 만한 곡이라면 2집 <후일담>의 '인생의 별'인데, 이 노래에서는 전체적으로 자신의 길보단 별인 그대를 따라가고 싶다는 말을 하고 있다.
2.9. 9. 나는[편집]
2.10. 10. 산들산들[편집]
이석원이 말하기를 본 앨범의 수록곡 중 가장 슬픈 곡. 곡이 장조로 진행되고, '소나기가 내려도 나는 나의 길을 간다'라는 내용의 가사 때문에 희망찬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슬픔을 티내지 않고 괜찮은 척 티내지 않는 것이 더욱 슬픈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곡을 밝은 곡이라고 생각했을 때 의아했다고.[6]
3. 기타[편집]
- 아이유가 2013년 8월 16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1번 트랙 〈가장 보통의 존재〉를 커버하기도 했다. 이 때가 인연이 된 건지 다음 앨범인 홀로 있는 사람들에서 <누구나 아는 비밀>이란 곡에 피처링을 해주기도.
- 이석원이 유튜브 슬음대에 출연하여 밝히길, 이적의 3집 앨범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나무로 만든 노래 앨범의 사운드에 매료되어 이적에게 앨범의 프로듀싱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해 결국 스스로 프로듀싱을 했다.
- 1번 트랙 〈가장 보통의 존재〉의 가사의 도입부에 해당하는 '내가 온 별에서 연락이 온 지 너무 오래되었지'라는 표현은 작가 김준의 블로그 〈의외의 사실〉에서, 5번 트랙의 제목 〈의외의 사실〉은 그 제목에서 인용하였다. 추가로 부클릿이나, 홈페이지에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아니지만 7번 트랙 <100년 동안의 진심>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1967년 대하소설 <백년동안의 고독>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 당초 계획대로라면 2006년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이석원의 카페 영업, 이능룡의 일시 탈퇴, 작업의 지지부진으로 부침을 겪다, 이석원의 어느날 자신이 결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섬뜩한 자각을 하게 된 어떤 사건으로부터 비롯되어 재개, 수많은 발매연기를 겪다 2008년 8월 발매되었다. 당초 2007년 12월을 발매일로 잡고 앨범 발매기념공연까지 공지하였으나 정작 앨범이 나온 건 9개월 후. 공연장 대관 취소는 곤란하여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했다. 일단은 5집 발매기념 공연인만큼 앨범에 수록될 5곡을 미리 선보이기도. 500장의 일련번호와 신비로운 홀로그램 새가 새겨진 한정판이 존재한다.
- 3번 트랙 〈아름다운 것〉은 영화 〈사과〉의 OST로 사용되었다.
- 발매 9주년인 2017년까지도 인디 음반 판매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며 꾸준히 팔리고 있다.
- 7번 트랙 <100년 동안의 진심>은 쏜애플의 3집 수록곡 <2월>에서 '10월을 그리워하는 5월을 앓다'라는 가사로 오마주되었다.
- 2021년, SBS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에서 카더가든이 1번 트랙 '가장 보통의 존재'를 커버했다.
- 2021년 3월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배우 한예리가 3번 트랙 '아름다운 것'을 커버했다.
4. 단편영화 《가장 보통의 존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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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제작된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졸업작품이다. 감독은 김민지. 남자 주연은 배우 이지수가 맡았으며, 여자 주연은 데뷔 전의 박소담이 맡았다. 대학생들의 짝사랑에 대해 다룬 러닝타임 14분짜리 단편 로맨스 영화로, 주인공 진우가 짝사랑하는 수진과 빈 강의실에 남게 되자 친구 용철과 희준이 이에 대해 온갖 상상을 하는 이야기이다. 2017년 제5회 유럽단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제목은 위의 언니네 이발관의 동명의 앨범 《가장 보통의 존재》 에서 따왔다. 그리고 위 앨범의 수록곡 '가장 보통의 존재'가 폰 컬러링으로, 언니네 이발관의 2집 《후일담》의 '순수함이라곤 없는 정'은 엔딩곡으로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