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여내역은 언제든 초기화될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나랏말싸미/평가
덤프버전 :
덤프버전 :
각고의 노력과 인고의 시간을 거쳐 탄생한 훈민정음
언어와 공간의 기하학적 아름다움과 인물의 진정성이 빛난다
- 장영엽 (씨네21) (★★★☆)
우리가 본 적 없던, 세종의 황량한 얼굴
- 임수연 (씨네21) (★★★☆)
한글만큼 아름다운 마음에 대하여
만든 건 세종, 퍼뜨린 건 백성. 그 반쪽의 이야기
- 허남웅 (씨네21) (★★★)
집념과 무리수, 주객전도
해석의 문제가 아닌 이야기의 문제
한글 창제 과정에 얽힌 비사를 다뤘다. 세종이 집현전 학자들이 아닌 중 신미와 한글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흥미로운 소재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소재의 신선함에 비해 이야기의 구성은 진부하다. 한글 창제에 이르는 과정은 평탄하고, 세종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의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증명된 보편적인 학설에 반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그럴듯한 이야기로 관객의 몰입을 끌어내지 못한 것이 문제다.
- 심규한 (씨네플레이) (★★☆)
빛보다 그림자, 세종을 새로 조명하다
한글 창제는 분명 위대한 성취이자 자랑스러운 유산이다. 그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영화는 성취의 빛보다 거기까지 가는 과정의 힘겨운 그림자를, 상상력을 통해 들여다보고 싶었던 듯하다. 극 중 세종은 애민정신에 기초한 성군이다.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왕’과 ‘가장 낮은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던 스님’의 만남이라는 상상은, 낮은 곳까지 이롭게 하려던 세종의 정신이 녹아든 해석으로 읽히기도 한다. 동시에 세종은 유교로 기득권을 유지하고 중전을 탄핵하려는 데만 몰두하는 신하들의 반발, 무너져내리는 건강 등을 힘겹게 버텨내던 인간이었다. 영화는 저물어가는 생 앞에서 의로운 무언가를 남기고자 하는 세종을 주목한다. 외로움과 고통이라는 파고를 거슬러 올라가며, 기어이 옳은 일을 찾아가고자 했던 그의 마지막 몇 년이 여기에 담겨 있다. 졸장부 둘을 다시 붙인 진짜 대장부 소헌왕후를 입체적으로 주목하고자 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미술에 있어서는 최근 등장한 사극 장르 중 단연 빼어나다. 선과 면, 색의 아름다움이 장면마다 물씬 배어 나온다.
-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
이토록 탁월한 나랏말
왕조의 역사를 넘어 오랫동안 칭송받는 훈민정음의 영광보다는 언문으로써 고단했던 탄생 과정에 <나랏말싸미>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점과 직선, 면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자를 꿈꿨던 세종(송강호)과 신미(박해일). 이들의 갈등과 협업을 따라가다 보면 새삼 우리가 쓰고 있는 '나랏말'의 탁월함에 감탄하게 된다. 어지럽게 쌓인 미완성의 문자들 사이에서 자음과 모음을 발견하고, 인물들이 초성만으로 마음을 주고받는 순간은 한글 사용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짜릿함까지 제공한다.
-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
도발적이나, 단조로운
다양한 훈민정음 창제설 중 야사로 존재하는 신미대사 조력설을 반영했다. 도발적이다. 한글이 어떤 과정으로 창제됐는가를 집요하게 담아낸 접근법도 새롭다. 그러나 도발적인 선택과 새로운 접근법이 만난 영화는 그다지 불꽃이 튀지 않는다. 모음 하나-자음 하나까지 세밀하게 담아낸 한글 탄생 과정이 영화적 리듬을 타지 못하면서, 극 전체가 늘어지는 느낌은 안긴다. 세종대왕과 신미 사이에 파생되는 갈등은 단조롭고, 세종을 둘러싼 정치 상황도 평이한 편. 송강호가 그리는 세종에게서 <사도>의 영조(송강호)가 겹쳐 보이는 인상도 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스크린에 담긴 해인사 장경판전 등,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한 로케이션은 충분히 아름답다.
-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또렷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