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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혈전(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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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1992년 10월 10일 개봉한 한국의 액션 영화. 당시 인기 절정의 코미디언 이경규가 기획, 각본과 주연에 연출까지 도맡아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지만, 후세에는 폭망한 한국 영화의 대명사 중 하나로 전해지고 있는 작품이다.「이경규」의 파워 변신!!!
2. 특징[편집]
주인공 태영(이경규 분)이 자신의 인생을 망쳐놓은 악당 마태호(박동현 분)에게 복수를 한다는 스토리의 전형적인 액션 영화다. 당시 유행하던 홍콩 영화, 특히 영웅본색 등 오우삼의 영향을 짙게 받았다. 단순한 스토리기는 하지만 액션 영화로서 스토리가 단순한 것이 크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망작이라는 선입견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선입견을 내려놓으면 액션도 꽤 괜찮은 수준이다. 쿵푸 4단에다 30대 초반 한창 나이였던 이경규의 무술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흥행은 처참하게 망했다. 망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연기력이나 각본 등의 문제도 없지 않았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이경규 방송에 출연했던 평론가 김태훈의 평에 따르면 완급조절이 잘 되지 않아 '단색 볼펜으로 그린 영화 같다'고. 또한 이경규의 취향이 그 당시 기준으로도 꽤나 올드했는지, 쓸데없이 힘을 준 목소리톤으로 하는 작위적인 대사들[1] 이나 70년대 이소룡식 액션이 당시의 관객들에게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다. 또한 인기 연예인 이경규의 인맥으로 나름 많은 연예인들이 까메오 출현했는데, 이들 관련한 코미디 장면이 여럿 들어가 있어서 흐름도 뚝뚝 끊긴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망한 가장 큰 문제는 하필 주연이 이경규였다는 것이다. 이경규는 영화인이 아니라 당시 몰래카메라로 인기 절정에 있었던 코미디언이었기에, 이 영화의 진지한 이미지와 도저히 매치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경규는 영화 개봉 당시에도 방송 활동을 쉬지 않았다. 즉 쉽게 말해서, 극장에서 복수혈전을 보고 집에 와서 TV를 틀면 같은 이경규가 개그를 하면서 사람들을 웃기고 있으니 관객들에게 도저히 이미지가 매치될 리 없었다. 이경규가 교도소에서 출소하고 쓸쓸하게 교도소 벽에 기대서 담배를 피는 나름대로 진지한 장면, 그리고 극의 후반부에서 이경규의 동생 역으로 나온 김보성[2] 이 죽었을 때 그의 시신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렸으니 말 다했다.
어떤 면에서는, 사람들의 선입견 때문에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액션 영화가 비웃음거리로 파묻힌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경규의 인기가 상당했기 때문에 그가 비트 타케시처럼 배우로도 겸업을 해서 대중들한테 "이경규가 진지한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라는 이미지가 있었거나,[3] 아예 차라리 진지함을 버리고 성룡이나 주성치가 만드는 코미디 액션 영화처럼 만들었으면 훨씬 괜찮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평이 많다.
어쨌든 영화는 처참하게 망했고, 이경규는 이후 예능에서 잊을 만하면 복수혈전이 망한 것으로 자학개그를 한다. 무릎팍도사 출연분에서는 "옛날에 그... 고사성어 중에서요 멋 모르고 까불다가 날뛰면 홀라당 망한다. 이걸 고사성어로 복수혈전이라고 합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이 밖에도 "망했다는 건 유명한데 정작 본 사람은 한 명도 못 봤습니다" 식의 자학개그다. 다행히 영화 제작 과정에서 스턴트나 대역이 아닌 이경규가 직접 몸으로 뛴 분량도 많고, 이경규와의 친분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출연해준 배우들 덕에 총 제작비는 크게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흥행이 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는 크게 나지 않았다고 한다. 남자의 자격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5억 정도 손해가 났다고 하는데, 당시 5억이면 빌딩 한 채 가격이니 절대 적은 돈은 아니지만 영화가 망한 정도에 비해서는 확실한 선방.
다만 복수혈전을 나름 진지하게 본 사람들도 없지는 않았는지, 만화가 강풀은 힐링캠프에 출연할 때 복수혈전에 출연한 이경규를 꽤나 멋지게 봐서 자신의 일기장에다가 복수혈전 포스터를 오려서 붙이기도 했다고 한다.[4]
한편, 이경규는 〈복수혈전〉의 실패 요인을 자신의 자서전 《몰래카메라를 사랑하시는 국민여러분》(95년)에서 이렇게 밝혔다.
- 제작 경험 없는 사람(이경규 본인)이 처음부터 정통 액션 추구를 한 것이 무리였다.
- 사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다.
- 영화 때는 영화만 했어야 했는데 돈 때문에 방송도 계속 했고 농약 포스터 광고에도 나왔다.
- 기획 각본 감독 주연 1인 4역을 하느라 무리가 왔고 결국 자신을 힘들게 했다.[5]
- 여러 매체에 무차별적인 홍보를 했다.
그 뒤로 영화계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경규였지만 한참 훗날에 영화 〈복면달호〉의 투자자로 나섰다. 물론 감독은 따로 있다. 이경규는 무릎팍 도사에서 3편 정도 투자만 하면서 감독들에게 연출 기법을 배워서 직접 연출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경규=망한 영화' 의 대명사로 인식되어있었기 때문에 영화에 이경규가 참여한 것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고 하지만 알 만한 사람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다행히도 복면달호는 나름대로 흥행을 했다. 그리고 이경규가 만든 영화라는 호기심으로 온 사람도 초기에는 많았다.
사실 영화 자체도 나름대로 괜찮았고, 결국 복수혈전과는 달리 손익분기점은 겨우 넘었다. 그러고 나서야 이경규는 자신의 영화임을 밝혔다. 물론 차태현은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러닝 개런티를 받기로 한 그는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을 때 "내가 봤을 때는 (손익분기점) 넘은 거 같은데 안 넘었다고 우기니까 믿을 수밖에 없었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반면, 이경규는 무릎팍도사에서 "왜 차태현은 대박을 다른 영화(과속스캔들)에 가서 치는지 아쉽다" 라고 반 농담조로 말했다. 이경규는 차태현을 캐스팅할 때 복면달호에 삽입된 노래에 대한 저작권과 수익을 모두 차태현에게 양도를 한다는 조건까지 걸어주면서 차태현을 거의 모셔오다시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