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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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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는 무슨. 우리 의견 따위가 뭐가 중요하겠어? 이미 가기로 결정한 거에 우리가 반대한다고 뭐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 솔직히 임유나 잘 하는 것도 많겠다, 돈도 많겠다. 한국에 남아있는 게 더 이상하지. 뭐 친구들 같은 건 그냥 사소한 문제고. 안 그래?
그래, 다 좋다 쳐! 유학 가는 거는 어차피 걔 선택이니까. 섭섭하긴 해도 이해할 수 있어. 근데 떠나기 바로 직전에 통보하듯이 말할 건 없잖아! 맨날 같이 웃고 떠들고 그러면서 걔는 혼자 주변 정리하고 있었다는 거잖아! 어차피 우리는 그냥 남겨질 사람들이었던거고! 그리고 지금도 봐봐. 당장 다음 주 출국인데 연락도 없어. 걔는 이미 여기에 마음 떴다고! 그러니까 송별회든 뭐든 너희끼리 해. 나는 거기 안 낄 거니까.
있지, 나리야. 너만 괜찮다면 다시 우리랑 놀아주라. 임유나는 칙칙하고 선지는 맨날 숨어다니고 너 없으니까 재미 하나도 없더라. 그 동안 부담스러울까봐 말 못했는데 역시 니가 있어야 돼.[69]
다른 친구들처럼 어딜 같이 놀러가본 적도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해 본 적도 없다. 그저 같이 의미 없는 시간만 죽였을 뿐. 그래도 지금 와 생각해 보면 내가 정말 필요할 때마다 손 내밀어준 건 임유나였다.
난 전혀 신경 안 쓰일 거 같은데. 지 인생 지가 꼬고 있는데 뭐. 그리고 걘 좀 깨달을 필요가 있어. 너무 잘 해주면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 애들이 있거든. 나중에 잃고 나서야 땅을 치고 후회하지. 임유나처럼.[70]
와, 너 정말 양미정이랑 똑같다. 하는 행동이. 어쩜 나리는 저밖에 모르는 인간들만 들러붙냐. 그것도 능력이야. (유나 : 미쳤어?) 네 기준 네 식대로 사과해놓고 안 받아준다고 섭섭해하고 있잖아. 하긴 한 번도 남의 눈치같은 거 안 보고 산 네가 풀기엔 어려운 문제이긴 하다. 그래도 열심히 생각해봐. 너 말고 나리 입장에서.[71]
[72]
맞아, 너 때문에 미뤘어. 근데 그게 뭐? 당연한 거잖아. 놀이동산은 언제든지 갈 수 있지만 친구 전시회는 한 번 뿐인 걸. 그러니까 다음에도 이런 일 있으면 꼭 불러야 한다?
더 좋은 기회요? 제가 선택하지 않은 길에 정말 더 나은 미래가 있어요? 아뇨, 없어요. 엄마도 알잖아요! 저는 이제부터라도 제 일은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지고 싶어요! 엄마가 깔아준 앞날이 아니라! 그리고 만약 일이 잘 안 되더라도! 다른 사람 원망하며 가슴치는 일 따위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요![73]
야, 우리 다다음주에 애버랜X에 눈썰매 타러 간다. 봄 되면 꽃구경도 갈 거고 여름엔 계곡에도 놀러 갈 거야. 진짜 완전 엄청 재미있게 놀 거라고! 그러니까 너도 같이 놀고 싶으면 꼭 방학 때마다 한국 들어와.[74]
너야말로 적당히 해. 천사병이야 뭐야? 모든 사람들한테 착하고 좋은 사람일 순 없는 거야. 네가 왜 남서현을 싸고 도는 지 알아. 너도 작년에 힘들었으니까 누군가를 따돌린다는 느낌이 싫었겠지. 하지만 말야. 친구는 억지로 이어붙인다고 될 수 있는 게 아냐![75]
야, 나는 네가 권씨 놈을 좋아하는 건 진짜 1도 아니 0.1도 이해가 안 가거든? 근데 그 놈이 너를 좋아하는 건 하나도 이상하지 않아. 왜냐하면 그럴만 하니까![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