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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유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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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忍堂中有泰和
백 번 참는 집안에 큰 평화가 있다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해마다 꽃은 서로 비슷하나, 해마다 사람은 같지 않네
恥惡衣惡食者不足與議
낡은 옷과 거친 밥상을 부끄러워하는 자와는 의를 논할 수 없다.
東洋大勢思杳玄 / 有志男兒豈安眠 / 和局未成猶慷慨 / 政略不改眞可憐
--동양의 대세 생각하면 아득하고 어두우니 / 뜻있는 남아 어찌 편히 잠들랴
평화 시국 이루지 못함이 개탄스러운데 / (일본은) 침략 정책을 고치지 않으니 참으로 가련하네
見利思義見危授命
이로움을 보았을 때에는 의로운지에 대해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때에는 목숨을 바쳐라
庸工難用連抱奇材
서투른 목수는 아름드리 큰 나무를 쓰기 어렵다.
人無遠慮 難成大業
멀리 앞을 내다보지 않으면 큰 일을 이루기 어렵다.
五老峯爲筆 / 靑天一丈紙 / 三湘作硯池 / 寫我腹中詩
오로봉으로 붓을 삼고 / 하늘같은 종이 한 장 위에
삼상의 물을 벼루물 삼아 / 내 마음에 품은 시를 쓰리라
歲寒然後知松栢之不彫
해가 춥고 난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
思君千里 望眼欲穿 以表寸誠 幸勿負情
임 생각 천리 길에 / 바라보는 눈이 뚫어질 듯하오이다.
이로써 작은 정성을 바치오니 / 행여 이 정을 저버리지 마소서.
丈夫雖死心如鐵義士臨危氣似雲
무릇 장부는 죽더라도 그 마음은 무쇠같으며 의사는 위기에 닥치더라도 그 기운이 구름과 같다.
博學於文 約之以禮
글을 많이 배우고 예로서 요약한다.
第一江山
제일가는 강산
靑草塘
푸른 풀이 자라는 연못
孤莫孤於自恃
혼자 잘난 척하는 것보다 외로운 것은 없다.
仁智堂
어질고 지혜로운 집
忍耐
極樂
雲齋
하늘 위에 있는 나의 집
欲保東洋 先改政略 時遇失機 追悔何及
동양을 보존하려면 / 먼저 정략을 바꾸어야 한다.
때가 지나고 기회를 놓치면 /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國家安危 勞心焦思
국가의 안위를 위해 애쓰고 걱정하다.
爲國獻身 軍人本分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다.
지바는 안중근에게 이렇게 고백한다.
"안 씨, 나는 일본의 군인, 특히 헌병이기 때문에 당신과 같은 훌륭한 분을 중대범인으로 간수하게 된 것이 매우 괴롭소."
그때 안중근은 되레 자신의 감시자를 위로한다.
"아니오. 당신은 군인으로서 당연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오. 이토 때문에 굴욕적으로 한국 군대가 강제로 해산된 뒤에, 나는 동지들과 대한 제국 의병대를 결성하고 그 참모 중장이 되었고, 이 의병에 속하고 있는 동지들은 각기 생업에 종사하면서 독립과 평화를 위해 동맹하는 것이며 농부는 농사에, 선전 유세를 담당하는 사람은 선전 유세로, 이와 같이 각기의 임무를 별도로 하고 있소. 이토를 죽이게 된 것도 나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였소. 군인은 나라를 지키고 일단 유사시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 그 본분이기 때문에 서로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자기의 임무에 최후까지 충실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오."[6]
지바 도시치는 다시 한번 감동하며 안중근에게 휘호를 요청하지만 안중근은 정중히 거절한다. 그러나 사형 집행되던 바로 그 날, 우리가 익히 아는 마지막 날의 모습대로 하얀 명주 한복을 입은 안중근이 지바를 부른다.
"지바 씨. 그때 말한 거 오늘 씁시다."
안중근은 자신의 임무에 괴로워하던 군인 지바에게 이런 휘호를 써 준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다(爲國獻身 軍人本分).〉
《안중근 평전》, 김삼웅 저
天與不受反受其殃耳
하늘이 준 것을 받지 아니하면 도리어 그 벌을 받는다.
言忠信 行篤敬 蠻邦可行
말이 성실하고 신의가 있으며 행실이 돈독하고 경건하면 오랑캐 나라에서도 제대로 행할 수 있다
臨敵先進 爲將義務
적을 만났을 때 선봉에 서는 것이 장수된 자의 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