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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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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이 영화는 출애굽기를 소재로 만들었다.
예술적 측면을 위해 일부 역사적 사실이 각색되긴 했지만,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믿음의 초석이 된 이 이야기는 그들의 가치관과 자부심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인트로 문구[3]
두번 다시 이스라엘에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하였나니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더라
-신명기 34장 10절-
-엔딩 크레딧의 끝맺음 문구
출애굽기에 나오는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 모세를 주인공으로 하여 1998년에 개봉한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작품성 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2. 예고편[편집]
3. 시놉시스[편집]
히브리인이 모두 이집트의 노예였던 시대. 히브리인의 반란과 예언자의 출현을 두려워한 이집트 왕 세티는 히브리인의 신생 남아를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아이를 살리고 싶었던 모세의 어머니는 모세를 광주리에 담아 강물에 띄워 보내는데, 모세는 왕비에게 발견되어 람세스와 함께 왕궁에서 성장하게 된다.
히브리인의 고통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 채 성장한 모세는 어느 날 선물로 바쳐진 미디안 처녀 십보라의 뒤를 쫓다가 친형제를 만나게 되고 히브리인들의 고통을 알게 된다. 결국 모세는 왕궁을 떠나 사막을 헤매이던 중 십보라가 속한 유랑민을 만나게 되고 십보라와 결혼도 한다. 람세스가 왕이 되고, 모세는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자신의 민족 히브리인들을 구하고자 람세스와 대결을 벌인다. 둘의 팽팽한 접전은 결국 람세스 아들의 죽음으로 람세스가 손을 든다.
모세를 따라 자신들의 땅으로 가던 히브리인들은 바닷가에 도달하는데...
4. 제작 배경[편집]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부서의 첫 2D 애니메이션으로, 디즈니에 이은 또다른 대형 2D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출범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라이벌로 알려진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이 같이 OST를 부른다는 것 역시 대단한 이슈를 불러왔고, 특히 기독교 인구가 많은 한국에서도 성경의 내용을 기반으로 제작한다는 부분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슈에 비해 개봉 성적은 그렇게까지 좋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개봉 첫주에 1천 4백만 달러를 기록하여 제작비(7천만 달러)의 1/5 정도를 건졌고 이후 전 세계에서 제작비의 3배 이상을 벌어들이며 2억 1천 8백만 달러로 괜찮은 수익을 건졌다. 이는 같은 해에 개봉한 《개미》보다는 높았으나 디즈니의 뮬란에게는 밀렸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첫 개봉작은 《개미》로, 원래 계획대로면 이집트 왕자는 개미보다 먼저 개봉했어야 했으나 결국 개미 개봉 후 2개월 뒤에 개봉했다.
디즈니의 작품들에 비하면 이집트 왕자는 어린이들이 보기에 좀 수위가 높은데[4] , 이후에 나온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들도 대부분 성인 코드를 많이 집어넣는 경향을 보인다.[5] 이러한 점이 드림웍스가 애니메이션 명가이긴 해도 디즈니에 비하면 다소 저평가받는 것에 한 몫을 했다.
유대교와 구약성서 대부분에 거론되고 관련되는 인물 모세(Moses)가 주인공이다. 시대적 배경은 고대 이집트로, 히브리인들이 노예로 부려지던 출애굽기[6] 의 바로 그때다. 출애굽기 시기의 파라오가 곧 람세스 2세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한다. 출애굽기 시대는 역사적으로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다. 종교학자 및 역사학자들이 만든 가설은 기원전 13세기 설, 기원전 15세기 설, 그리고 기원전 16세기 설이다. 출처 기타 떡밥에 대해서는 람세스 2세 문서 참조.
5. 성우진[편집]
- 모세 역 - 발 킬머, 아믹 바이람(노래)/김승준(비디오), 안지환(SBS), 남경주(노래)[7] /테라야키 야스후미, 모리타 코키(노래)
- 아론 역 - 제프 골드블룸/김준(비디오), 정승욱(SBS)/타나카 켄
- 람세스 역 - 레이프 파인스/박지훈(비디오, SBS), 김봉환(노래)/시나 킷페이, 미즈노 켄지(노래)
- 미리암 역 - 산드라 블록, 샐리 드워스키(노래)/정미숙(비디오, SBS), 방주란(노래), 장수혜(유년)/요시오카 사코토, 신자토 쿠라라(노래), 에덴 리겔, 시미즈 아야카(유년)
- 십보라 역 - 미셸 파이퍼/윤소라(비디오, SBS), 이미옥(노래)/아마미 유키, 시라이 미치요(노래)
- 요게벳 역 - 오프라 하자[8] /김선경 / 오가와 미야코
- 신관 호텝, 후이 역 - 스티브 마틴, 마틴 쇼트 / 설영범, 김익태 & 조남희, 이성재(노래)
- 선대 파라오 세티 역 - 패트릭 스튜어트 / 김현직(비디오), 김기현(SBS)
- 이드로[9] 역 - 대니 글로버, 브라이언 스톡스 미첼(노래) / 박철호(비디오), 엄태국(SBS)
- 여호와 역 - 발 킬머 / 김승준(비디오)[10] , 김세한(SBS)
- 왕비 역 - 헬렌 미렌, 린다 디 쉐인(노래) / 이선영(비디오), 정영주(노래)
6. 줄거리[편집]
히브리인들이 이집트의 노예로 살던 시대. 히브리인들의 인구 수가 급격히 증가하자 그들이 일으킬 소지가 있는 대대적 봉기 또는 히브리인들이 믿는 약속된 예언자의 출현을 두려워한 이집트의 파라오 세티(세티 1세[11] )는 갓 태어난 히브리인 사내아이를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갓난 아들이 있는 히브리인 여자 요게벳(요케벳)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광주리에 넣어 나일 강에 떠내려보낸다. 아이는 나일악어에게 잡아먹힐 뻔하고[12] 이집트인들의 배에 치일 뻔하는 등 여러 차례 위험을 겪으나 무사히 왕궁 목욕터까지 흘러가 이집트의 왕비에게 발견된다.[13] 왕비는 '신께서 내려 주신 아기'[14] 라며 아이에게 모세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의 아들로 거둬들인다.[15][16]
모세는 히브리인의 고통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 채 방탕한 왕자로 성장하여 제멋대로인 나날을 보낸다.[17] 어느 날 그는 형이자 태자인 람세스와 함께 시가지와 공사장에서 전차 경주를 해[18][19] 시가지에 민폐를 잔뜩 끼치고 신전 공사장을 무너뜨리는 초대형 사고를 친다.[20] 형제의 아버지 파라오 세티는 아들들을 불러다 꾸짖는데, 모세가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며 형을 변호해 보지만 세티는 그 말을 받아 책임이란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며 람세스만 유난히 엄하게 문책한다. 람세스가 "신전 하나 없다고 왕국이 망하진 않잖아요"라며 항변하지만 세티는 "위대한 왕가의 사슬이라도 부실한 고리 하나 때문에 끊어지느니라!"고 호통을 친다. 람세스가 먼저 물러나자 모세는 부왕에게 잘못은 정말 자신이 한 것이 맞으니 형에게 선처를 베풀어 달라 간청하나, 세티는 람세스가 자신의 후계자로서 책임감을 느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엄하게 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모세는 람세스가 원하는 것은 아버지의 인정이니 그에게 기회를 달라 청하고[21] , 세티는 그 말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모세도 내보낸다. 모세는 람세스가 있는 곳으로 가서[22] 지나가는 제사장들의 머리 위로 포도주를 쏟는 장난을 쳐 형의 기분을 풀어준다.[23][24]
그 날 저녁 세티는 연회를 열어 람세스를 정식으로 섭정 태자(prince regent)로 선포하면서 왕국의 모든 신전을 총괄하게 한다.[25] 제사장들은 람세스에게 책봉 축하 선물로 미디안 여자 십보라를 바치는데, 람세스는 십보라의 반항적이고 날카로운 태도에 독사 같다며 혀를 내두르지만 모세는 십보라를 여유롭게 놀려먹으며 장난을 친다. 이에 람세스는 유쾌하게 웃으며 십보라를 모세의 침소로 대령하라 명하고, 섭정의 권한으로 모세를 왕국 건축감독관[26] 으로 임명하여 반지를 선물한다.
연회가 끝난 뒤 모세는 침소로 돌아가나, 십보라는 몰래 빠져나간 뒤였다.[27] 호기심에 그를 뒤쫓던 모세는 경비병들에게 들킬 뻔한 십보라를 한 차례 도와준 뒤 계속 따라가다 히브리인 마을에 발을 들이는데, 그곳에서 자신의 친누나 미리암과 친형 아론을 만난다. 미리암은 모세가 자신의 출생을 알고 동포들을 구하러 온 것이라 생각하여 그를 기쁘게 반기지만, 출생의 비밀을 알지 못하는 모세는 영문을 몰라 당황하다 점점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이 나오자 화가 나서 벌을 내리려 한다. 아론은 미리암이 고된 일에 지쳐서 사람을 헷갈렸다, 아파서 헛소리를 한다고 필사적으로 둘러대지만, 미리암은 끝내 "너는 우리 어머니 요게벳의 아들이며 히브리인이다, 네가 아버지라 부르는 사람에게 가서 출생에 대해 물어보라"고 말한다. 이에 몹시 분노한 모세는 다가오는 미리암을 잡아 내치고 오늘 일을 후회하게 해주겠다며 돌아서지만, 미리암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요게벳의 마지막 자장가를 부르자[28] 크게 혼란스러워하며 도망친다.
왕궁의 자기 침소로 돌아온 모세는 자신이 이집트의 왕자라는 사실을 상기하며 마음을 가라앉히지만, 히브리인 아기들이 학살당한 일을 보여주는 악몽을 꾸고 놀라 일어난다. 그는 왕궁에 있는 벽화를 보고 그 일이 실제 있었던 일임을 확인한 뒤 자기도 그때 죽을 뻔 했었다는 걸 깨닫고 충격에 빠진다.[29] 이때 그를 찾아온 세티는 히브리인들의 숫자가 너무 불어서 그냥 두면 반란을 일으킬 위험이 있었다며 씁쓸하게 사실을 고백한다.[30] 그는 모세를 위로하기 위해 "고작 노예들이 죽은 거 갖고 마음쓰지 말라"며 달래려 하나, 이 말로 더욱 큰 충격을 받은 모세는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31] 이후 모세는 모후에게 자신을 나일 강에서 건져 냈느냐고 묻고, 모후는 그것은 사실이지만 너는 우리 가족의 소중한 일원이고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며 위로하나, 모세는 여전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그동안 관심 가진 적 없는 히브리인 노예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인식하게 된다.
모세는 람세스가 새로 짓는 신전의 공사 현장에 건축관 자격으로 동행하지만, 평소와 달리 히브리인 노예들의 모습이 눈에 밟혀 람세스의 말에 집중하지 못한다. 그러다 그는 이집트인 감독관이 늙은 히브리인 노예를 심하게 채찍질하는 것을 보고, 그를 말리려다 우발적으로 그를 높은 곳에서 떠밀어 죽인다.[32] 지난번 일에다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배로 받은 모세는 자신이 있을 곳이 여기가 아니라는 생각에 떠나려 한다. 람세스는 자신이 섭정 태자의 권한으로 모세의 범죄를 없는 일로 만들어주겠다고 그를 붙잡지만, 모세는 "난 형이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야, 내가 아버지라고 불렀던 사람에게 (내가 왜 이러는지를) 물어봐."라는 말을 한다. 람세스는 부탁이니 제발 떠나지 말라고 하지만, 모세는 씁쓸하게 "잘 있어, 형."이라고 작별인사를 하고 기어이 떠난다. 사막을 떠돌던 모세는 왕자 시절에 쓰던 가발과 장신구를 모두 벗어버리나, 람세스가 자신을 건축관으로 임명하며 선물한 반지는 차마 버리지 못한다. 이후 그는 미디안족 유목민들이 사는 곳에 도착하여 곤경에 처한 소녀들을 도와주고, 일전에 자신이 보내준 미디안 여자 십보라와 재회하며[33] , 그 소녀들과 십보라가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미디안족에게 환영받아 그들의 부락에 받아들여진 모세는 그들과 점점 가까워진 끝에 십보라와 결혼하기에 이른다.
미디안족의 일원이 되어 양을 치며 평화롭게 살아가던 모세는, 어느 날 도망치는 어린 양을 뒤쫓다 나무 덤불이 저절로 불타오르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목격한다. 그 불길에 나무 지팡이를 갖다 대나 타지 않았고, 손을 뻗어 보아도 열기가 느껴지거나 화상을 입지 않았다. 이때 미지의 목소리가 모세를 부르더니, 자신은 히브리인들의 신으로 자신의 백성들이 고통받는 소리를 들었으니 모세가 자신의 사자(使者)가 되어 히브리인들을 해방하라고 명령한다.
아래는 야훼와 모세가 나눈 대사. 출처는 이집트 왕자 더빙판이다. 한, 미, 일 모두 한 성우가 모세와 야훼 역을 맡았기에, 더빙상으로는 자문자답이 된다.[34]
야훼: 모세야…
God: Moses...
모세: 저, 여기 있습니다.
Moses: ...Here I am.
야훼: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라.
God: Take the sandals from your feet. for the place on which you stand is holy ground.
모세: 누구시죠?
Moses: ...Who are you?
야훼: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God: I am that I am.
모세: 무슨 뜻인지요?
Moses: I don't understand.
야훼: 나는 네 조상의 하느님이니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이니라.
God: I am the God of your ancestors, Abraham, Issac, and Jacob.
미리암의 환청: 너는 우리 엄마 요게벳이 낳았어. 넌 우리 동생이라고!
Miriam: You are born of our mother Yocheved! You are our brother!
(모세는 재빨리 신발을 벗어 자기 뒤로 던진다.)
모세: 제게 뭘 원하십니까?
Moses: What do you want with me?
야훼: 내가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들의 고통을 보았으며,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었노라.
God: I have seen the oppression of my people in Egypt, and have heard their cry.
(채찍을 맞는 히브리인의 고통 소리와, 그것을 막는 모세의 소리가 들린다)
야훼: 그래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에 이르게 할 것이다.그러니 바로에게 가서 내가 널 보냈다고 이르라.
God: So I have come down to deliver them out of slavery, and bring them to a good land. A land flowing with milk and honey. And so, unto Pharaoh, I shall send... you.
모세: 제, 제가 왜… 그들을 인도합니까? 제 말을 믿지도, 듣지도 않을 것입니다.
Moses: Me? W-who am I to lead these people? They'll never believe me, they won't even listen!
야훼: 가서 할 말은 내가 가르칠 것이다.
God: I shall teach you what to say.
모세의 환청: 내 백성들을 보내 주시오!
Moses: Let my people go!
모세: 전 그들의 적이었고, 이집트의 왕자였으며, 그들의 아이들을 죽인 파라오의 아들이었습니다. 절… 절 택하신 것은 잘못하신 겁니다. 어, 어떻게 그들에게 말이나 걸겠습니까?
Moses: But I was their enemy. I was the prince of Egypt, the son of the man who slaughtered... their children! Y-you've chosen the wrong messenger! H-how can I even speak to these people?
야훼: 누가 사람에게 입을 주었느냐? 벙어리, 귀머거리, 눈 밝은 자, 소경(盲人)을 만든 것은 내가 아니더냐! 어서 가라!
God: Who made man's mouth? Who made the deaf, the mute, the seeing, or the blind? Did not I? Now go!
(모세 땅에 엎드린다.)
야훼: 모세야, 애굽의 왕에게 갈 때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로는 듣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내 손을 뻗어 여러가지 기적으로 이집트를 벌하겠노! 모세야, 지팡이를 네 손에 들라. 그것으로 나의 기적을 행하리라...[35]
God: Oh, Moses. I shall be with you when you go to the king of Egypt. But Pharaoh will not listen. So I will stretch out my hand and smite Egypt with all my wonders! Take the staff in your hand, Moses. With it, you shall do my wonders.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모세. 모세...
I will be with you, Moses. Moses...
계시를 받은 모세는 산을 내려와 십보라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하고, 십보라는 그 말을 믿어 주지만 모세가 홀로 이집트로 향하는 것을 걱정한다. 이에 모세는 "당신의 가족들이 자유롭게 살듯이 내 민족도 자유롭게 해 주고 싶다"는 말로 설득해, 결국 십보라는 모세와 함께 가기로 한다.
왕궁에 도착한 모세는 파라오를 알현하는데, 그 사이 람세스는 왕위에 올랐다. 람세스는 모세를 알아보자 매우 반가워하며 용상에서 내려와 그를 껴안고, 모세도 재회를 기뻐한다.[36] 제사장들은 모세가 살인죄를 저질렀으니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람세스는 오히려 모세가 이집트를 떠나기 전 자신이 한 말대로 이집트의 아침과 저녁 별(시리우스)인 파라오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Pharaoh, the morning and evening star of Egypt)[37] 모세의 죄를 사면할 것이며 모세는 당당한 이집트의 왕자라고 선언하고는 이집트로 돌아와 함께 편하게 살자고 권한다.
하지만 모세는 자신이 히브리인이라는 이유를 들어 거절하고, 히브리인 노예들을 해방해 줄 것을 요구하고는 지팡이를 뱀으로 바꾸는 기적을 행하여 야훼의 위엄을 보인다. 그러나 람세스는 모세의 요구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제사장들에게 이집트 신의 위엄을 보여 답할 것을 명하자, 이에 이집트 제사장들도 신들을 찬양하는 공연을 선보여(Playing With the Big Boys) 모세를 기죽이려 한다. 그러나 제사장들은 거울과 빛을 이용한 현란한 트릭으로 사람들의 눈을 현혹한 사이에 지팡이와 뱀을 바꿔치기했을 뿐으로, 사람들이 공연에 정신이 팔린 사이 모세의 뱀은 제사장들의 뱀을 잡아먹는다.[38]
람세스는 모세를 독대하여 조용히 대화를 나눠보려 한다. 그러나 모세는 자신이 오직 히브리인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왔을 뿐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형제애의 상징으로 간직한 반지도 돌려준다. 람세스는 모세가 자신과의 연을 완전히 끊으려 한다는 것을 느끼고는 몹시 실망하고 화가 나, 노예들을 풀어주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오히려 작업량을 2배로 늘리겠다고[39] 선언한 뒤 모세를 내쫓는다.[40][41]
히브리인들은 모세가 도리어 자신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며 모세를 원망한다. 모세는 단지 야훼가 명한 대로 했을 뿐이라고 해명하지만 친형 아론마저도 "언제부터 하나님이 우리를 걱정하셨냐? 아니, 모세 넌 언제부터 우리를 걱정했냐? 너도 별 수 없는 히브리인이라는 걸 알고부터?"라며 냉소한다. 그러나 미리암은 '신이 너를 버리지 않으실 테니 너도 우리를 버리지 말라'고 모세에게 용기를 주고, 이에 모세는 강가로 가서 뱃놀이를 하는 람세스가 보는 앞에서 강물을 피로 바꾸는 재앙을 일으킨다.[42] 모세는 람세스가 정녕 마음을 돌리지 않는다면 더 큰 재앙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하지만, 람세스는 모세에 대한 형제애 때문에 그를 죽이라고는 명하지 못하면서도 끝내 그의 요청을 들어주지도 않는다. 결국 모세의 경고대로 이집트에는 더 많은 재앙이 찾아온다.[43]
믿는다면, 하나님의 기적을 보게 될 거야.
Believe, for we will see God's wonders.
- 개구리 떼의 출몰[44]
- 엄청난 숫자의 모기 떼
- 엄청난 숫자의 무는 파리(등에)
- 가축에게 발생한 악질
- 사람에게 발생한 독종[45]
- 불꽃 우박과 뇌전[46][47]
- 초록빛이 남아나지 않을 엄청난 메뚜기 떼의 습격
- 어둠의 재앙: 하늘이 화산재나 모래폭풍으로 뒤덮인 것처럼 암흑으로 물든다.[48][49][50]
이집트 백성들은 고통에 시달리지만, 람세스는 계속 고집스럽게 버티며[51] 히브리인 해방을 거부한다.[52] 이에 모세는 과거에 함께 대화한 곳을 찾아간다. 람세스는 옛날 이야기를 하며 모세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소망을 비치나, 그의 어린 아들은 두려움을 호소하며 모세를 원망한다. 모세는 더욱 끔찍한 재앙이 기다린다고 경고하지만, 람세스는 부왕 세티가 그랬듯이 자신도 히브리인들을 학살할 것이며 이집트 전역에 통곡 소리가 울릴 것이라고 모세를 도발한다.[53] 이에 모세는 이 재앙은 람세스가 자초한 것이라고 비통하게 말한다.
Moses: Rameses? Rameses?
모세: 람세스? 람세스?
Rameses: Oh, let me guess - you want me to... let your people go?
람세스: 오, 내가 맞춰볼까. 네 백성을... 놓아달란 말이지?
Moses: ...I hoped I would find you here.
모세: ...여기에 있을 줄 알았어.
Rameses: Get out!
람세스: 나가!
(람세스, 술잔을 패대기친다.)
Moses: Rameses, we must bring this to an end. Rameses, please talk to me. We could always talk here.
모세: 람세스, 이 짓을 끝내야 해. (람세스, 침묵) 람세스, 제발 얘기 좀 하자. 늘 여기서 얘기했잖아.
Moses: This place - so many memories. I remember the time you switched the heads of the Gods in the temple of Ra.
모세: 여기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 형이 라 신전에 있는 신상들의 머리를 바꿔치던 때가 기억나.
(람세스, 계속 침묵하자 모세는 결국 돌아서려 한다.)
Rameses: If I recall correctly, you were there switching heads right along with me.
람세스: 말은 똑바로 해야지, 너도 내 옆에서 같이 그랬잖아.
Moses: ...No, it was you, I didn't do that...
모세: ...아니, 형이 그랬어. 난 그런 적...
Rameses: Oh yes, you did! You put the hippo on the crocodile, and the crocodile on the...
람세스: 아니, 너도 그랬잖아! 악어 신상에 하마 머리를 얹고, 그 악어 머리는...
Moses: ...on the falcon.
모세: ...매 신상에 얹었지.
Rameses: Yes! And the priests thought it was a horrible omen and fasted for two months! Father was furious! You were always getting me into trouble!
람세스: 잘 아는군! 제사장들은 끔찍한 징조라며 두 달간 금식했어! 아버지께선 노발대발하셨고! 난 너 때문에 항상 곤란해졌어!
(신경질적으로 말하던 람세스는 잠시 한숨을 쉰다.)
Rameses: But then, you were always there to get me out of trouble again. Why can't things be the way they were before?
람세스: 하지만 그러고도... (웃음) 넌 항상 나를 다시 구해줬지. ...왜 지금은 예전처럼 그럴 수 없는 걸까?[54]
Rameses Son: Father? It's so dark. I'm frightened. Why is he here? Isn't that the man who did all this?
람세스의 아들: 아버지? 너무 어두워요.[55]
무서워요. (모세 발견) 왜 저 사람이 여기 있죠? 모두 저 사람 짓이죠?Rameses: ...Yes. but one must wonder, why?
람세스: ...그래. 정말 궁금하구나. 왜 그런 걸까?
Moses: Because no kingdom should be made on the backs of slaves. Rameses, your stubbornness has brought this misery upon Egypt. It would cease if only you would let the Hebrews go!
모세: 노예를 부리는 왕국 같은 건 있어선 안 되니까. 람세스, 형이 고집을 부려서 이 재앙이 이집트에 닥쳤어. 히브리인들을 풀어주기만 했어도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
Rameses: I will not be dictated to. I will not be threatened. I am the morning and evening star, I am Pharaoh!
람세스: 그 누구도 나에게 명령하거나 겁박할 수 없어. 나는 아침 해이자 새벽별인 파라오란 말이다!
Moses: Something else is coming, something much worse than anything before! Please, let go of your contempt for life before it destroys everything you hold dear! Think of your son!
모세: 다른 재앙이 오고 있어. 지금보다 훨씬 끔찍한 재앙이 온다고! 제발, 형이 사랑하는 모든 것이 사라지기 전에 그런 경멸은 그만둬! 형의 아들을 생각해 봐!
Rameses: ...I do.[56]
You Hebrews have been nothing but trouble. My father had the right idea of how to deal with your people.람세스: ...좋다. 너희 히브리 놈들은 어차피 골칫거리였어. 아버지께선 네놈들을 다루는 기막힌 방법을 찾으신 거라고.
Moses: Rameses.
모세: 람세스.
Rameses: And I think it's time I finish the job.
람세스: 이제 내가 그 과업을 완성하겠다.
Moses: Rameses!!
모세: 람세스!!
Rameses: And there shall be a great cry in all of Egypt, such as there never has been or ever will be again!!
람세스: 이제 전무후무할 대성통곡이, 온 이집트에 울려퍼지게 될 것이다!!
(아이들을 악어 밥으로 던지라 명하는 세티의 벽화, 그 끝에는 람세스의 아들이 있다. 절망하는 표정의 모세.)
Moses: ...Rameses, you bring this upon yourself.
모세: ...람세스, 형이 자초한 거야.
- 처음 난 것(초태생; 初胎生)의 죽음: 모든 이집트인의 첫 번째 자식이 죽음을 맞이하고, 파라오의 아들도 재앙을 피하지 못한다.
재앙이 닥치기 전 모세는 히브리인들에게 야훼의 전언을 알린다. 신의 권능이 이집트의 모든 맏이들을 죽일 것이며, 양의 피를 문과 문설주에 바른 집은 재앙이 피해가리라는 것. 히브리인들은 그 말을 그대로 따랐고, 그 날 밤 재앙이 이집트를 덮친다.[57][58] 람세스의 어린 아들도 이 날 밤 죽는다.
람세스는 아들의 시신을 안고 애도하면서, 모세에게 히브리인들을 데리고 떠날 것을 허락하지만, 모세의 위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후 그가 떠나는 뒷모습을 분노에 찬 눈으로 노려본다. 모세는 힘없이 궁궐을 나오다 왕궁 입구에서 지팡이를 떨어뜨리고 주저앉아 흐느낀다.[59] 하지만 그에게는 이끌어야 할 백성들이 있었고, 그는 기운을 내어 히브리인들에게 소식을 전한 뒤 그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떠난다.[60]
히브리인들은 사막을 건너 '약속된 땅'으로 향한다. 그런데 홍해 앞에 도착하자, 멀리서 그들을 추적해 온 이집트의 군사들과 그들을 이끌고 친히 나타난 람세스가 보인다. 히브리인들은 공포에 질려 우왕좌왕하지만, 하늘에서 불기둥이 나타나 이집트군의 진격을 막는다.[61] 모세는 야훼의 힘이 깃든 신성한 지팡이로 홍해를 반으로 가르는 기적을 행한다.[62]
With this staff, you shall do my wonders
(너는) 이 지팡이로 내 증거를 보여 주어라.
(더빙) 그 지팡이를 통해 너는 내 기적을 행하게 될 것이다.
이 장면에 나온 야훼의 음성. 탈출기 4장 17절에 등장하는 문구이다.
히브리인들이 모두 바다를 건널 무렵이 되자 불기둥이 사라지고, 람세스는 재차 진격하여 히브리인들을 모두 죽이라 명하고는 스스로 선두에 서서 달린다. 그러나 이집트군이 히브리인들의 후미를 잡는 순간 홍해가 다시 합쳐져 이집트군은 모조리 수몰당한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63] 람세스는 처절하게 모세의 이름을 외치며 절규하고[64] , 모세는 히브리인들과 잠시 기쁨을 나누지만 곧 홍해 건너편을 서글프게 바라보며 람세스를 향해 다시 한 번 "잘 있어, 형."이라고 작별 인사를 남긴 뒤 돌아선다.[65]
이후 모세가 십계명을 받아 들고 산을 내려와 광야에 모인 히브리인들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끝난다.[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