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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소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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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멜 깁슨이 아포칼립토 이후 10년 만에 연출한 영화로, 2016 베니스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선정되었다. 핵소 고지라는 제목은 원래 가제였다. 제목이 가리키는 "활톱 능선(Hacksaw Ridge ハクソー・リッジ)" 혹은 "마에다 벼랑(前田高地 Maeda Escarpment)"은 제2차 세계대전 오키나와 전투의 최고 격전지 중 하나로, 우라소에 성(우라소에) 근처의 큰 언덕을 말한다. 구글 지도 링크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편집상과 음향믹싱상을 수상했다.[2]
2. 예고편[편집]
3. 시놉시스[편집]
태평양 전쟁 때 집총거부자임에도 명예 훈장을 받은 인물인 데스몬드 도스의 일대기를 기반으로 한다. 그는 미 육군 77사단에 입대한 후 종교적인 이유로 집총을 거부하는 대신 무기를 쓸 일이 없는 의무병 보직을 택했고, 오키나와 전투에서 전장을 누비며 부상당한 동료들을 헌신적으로 구해내어 그 공로로 명예 훈장의 수훈자가 되었다.
“제발… 한 명만 더…”
2차 세계대전 치열했던 핵소 고지에서
무기 없이 75명의 생명을 구한 기적의 전쟁 실화
비폭력주의자인 도스(앤드류 가필드)는
전쟁으로부터 조국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지 않아도 되는 의무병으로 육군에 자진 입대한다.
총을 들 수 없다는 이유로
필수 훈련 중 하나인 총기 훈련 마저 거부한 도스는
동료 병사들과 군 전체의 비난과 조롱을 받게 된다.
결국 군사재판까지 받게 되지만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도스에게 군 상부는 오키나와 전투에 총기 없이 의무병으로 참전할 것을 허락하는데…
―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4. 등장인물[편집]
4.1. 도스 가[편집]
- 톰 도스 (휴고 위빙)
데스몬드의 아버지로 퇴역 육군 병사로 각색되었다. 실제로는 평범한 목수였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 미 육군으로 참전, 악명높은 벨로 숲 전투[4] 를 겪었다. 살아있는 인간들이 순식간에 기관총 사격에 갈린 피떡이 되어 쥐떼에 뜯어먹히며 진흙탕 속에서 썩어가던 지옥 같은 1차 대전 참호전의 PTSD 영향 때문인지 알코올 의존증에 걸린 폐인이 되었다. 육군 정복을 입은 해럴드를 보면서 군복입은 모습이 멋있었지만 전쟁터에서 죽었던 아티라는 친구 얘기를 하며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술을 마시고 권총 자살하려는 걸 온몸 던지며 말리는 아내와 싸우다 아들 데스몬드에게 총을 빼앗기며 죽을 뻔하지만, 결국 데스몬드는 총을 내려놓으며 다시는 총을 손에 쥐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계기가 된다. 데스몬드가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하자 총에 맞아 죽어가던 전우들이 생각나 쳐다보지도 못했던 현역 시절 군복[5] 을 꺼내입고 아들을 위해 자신의 1차대전 당시 상관이었던 현역 육군 준장을 찾아가 호소하는 모습은 명장면 중 하나이다.
- 베레사 도스
데스몬드의 어머니. 선하고 독실한 평화주의자로 아들을 키워내는 훌륭한 어머니의 표본.
- 해럴드 도스
데스몬드의 동생. 어릴 적 데스몬드와 싸우다 돌에 맞아 사경을 헤매게 되어 데스몬드에게 트라우마가 되었다. 2차 세계대전이 시작하자 데스몬드보다 앞서서 육군에 입대한다. 실제 해럴드 도스는 육군이 아닌 미합중국 해군에 수병으로 입대해 로버트 H. 스미스급 기뢰부설 구축함 USS 린지(DD-771 USS Lindsey) 함에서 근무했으며, 카미카제 특공에 함이 공격당했으나 무사히 살아남았다. 영화 크레딧에 실제 해럴드가 나와 '신념은 자기 자신이다'라는 말을 남긴다.
- 도로시 슈트 (테리사 파머)
도스가 첫눈에 반한 간호사. 이후 연인으로 발전하여 입대하는 도스에게 살아 돌아오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작은 성경책을 선물로 준다. 데스몬드가 군사재판을 마치고 휴가를 나왔을 때 결혼하였고, 나온 전쟁 후 1991년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였다.
4.2. 미 육군 제77보병사단[편집]
제77보병사단(77th Infantry Division)
1차 세계대전 중 주로 뉴욕 시에서 징집된 인원들로 창설한 육군 보병사단. 때문에 사단 별명도, 부대 마크도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이다. 제1차 세계대전 후 해체되었다가 1921년 예비군사단으로 재창설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1942년 3월 25일 현역사단으로 개편되어 태평양 전선에 파병되었다. 영화에서는 오키나와 전투에 처음 투입된 애송이들로 각색되었지만 실제 77사단은 1944년 7월의 괌 전투와 12월의 필리핀 탈환전에서 이미 일본군과 실전을 겪은 정예부대였다. 오키나와 공략이 시작되자 오키나와 본섬 주변의 이에 섬 등 군소도서들을 공략한 후 5월 1일 96사단의 전선을 인계해 미 제1해병사단[6] 과 함께 일본 육군의 방어선을 돌파하는 주공을 맡아 슈리성을 점령한다.[7] 이후 필리핀의 세부로 돌아가 몰락 작전에 대비하다 종전을 맞이하고, 일본 점령 임무를 수행한 후 해체되었다. 태평양 전쟁 중 7천 5백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사단의 계보는 예비군인 육군 제77지원여단(77th Sustainment Brigade)으로 이어진다.
- 잭 글로버 대위 Captain Jack Glover (샘 워싱턴)
도스의 중대장으로 실존인물이다. 처음에는 집총 및 토요일 안식일의 훈련을 모두 거부하는 도스를 골칫거리로 생각하며 정신적 부적합 판정으로 내보내려 하는 등 적대적이지만, 이후 근성으로 버텨내는 도스를 인정한다. 핵소 고지 전투에서 중대원들 대부분을 남겨두고 퇴각하게 되자 절망하지만 도스가 그들 상당수를 구조해내자 경악한다. 최후의 전투를 앞두고 도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8] , 중대원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9] 사용 무기는 M1 카빈. 엔딩 크레딧에 실제 노년의 글로버 대위가 등장해서 도스를 처음에 겁쟁이 취급한 것을 후회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온다. 여담으로 극중 전투장면 중에 수류탄을 빼든 일본 육군을 때려눕히고 붙잡아 일본 육군이 떨어트린 수류탄에 몸을 덮어 폭발로 죽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잭 글로버 대위가 실제로 했던 행동이다.
- 하웰 병장 Sergeant Howell (빈스 본)
중대 선임 하사관. 훈련소에서의 첫 등장부터 누군가를 생각나는 갈굼을 시전하며 훈련병들을 맞이한다. 글로버 대위와 함께 초반에는 도스를 고깝게 보며 어떻게든 쫓아내려 중대원들에게 도스에 대한 기수열외를 조장하거나 혼자서 화장실 청소를 시키고 트집을 잡아 침상을 뒤짚어 엎고 갈구는 등 혈안이 되지만 하웰 역시 도스를 차차 인정해간다. 핵소 고지 전투에서 중대원들을 잘 인솔하며 분전하다 일본군의 공세 때 기관총에 맞아 다리를 부상당하고, 다음 날 자신을 구하러 온 도스를 노리는 일본군 저격수의 머리를 역저격으로 날려버리고 극적으로 구출된다.[10] M3 기관단총(그리스 건)을 사용하는데 배우 빈스 본의 체격이 장난이 아닌지라 장난감 총으로 보인다. 구출되는 와중에도 추격해오는 일본군들을 그리스 건으로 사살하는 활약을 한다.
- "스미티" 라이커 이병 'Smitty' Ryker (루크 브레이시)
BAR을 들고 상남자처럼 난사하는 그 이병이다. 아버지에게 심심하면 두들겨 맞으며 자랐다는 데스몬드에게 자신은 아버지가 누군지 짐작도 안 간다고 하며 어릴 때 어머니에게 버려져 고아원에서 자라는 등 대공황의 암울한 미국의 풍파를 겪으며 자란 인물. 스스로도 인정하기를 그래서 사람을 판단하는 게 성급하다고 한다.[11] 처음에는 집총을 거부하는 데스몬드를 보고 겁쟁이라 총을 안 잡아서 빠지려는 것으로 오해하고 조롱하고 무시하지만 정작 린치에는 가담하지 않고 오히려 잠 좀 자자는 식으로 말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데스몬드의 행동이 신념에서 기인한 것이지 겁쟁이라 그런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자 가까워진다. 핵소 고지에 투입된 후에는 부상병을 구하러 가는 도스를 엄호해주는 등 소소한 활약을 펼치다가 일본군의 기관총 사격에 치명상을 입고[12] 도스에게 구조되지만 후송 중 도스의 등 위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스미티의 죽음에 도스는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져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13] 고 울음을 터뜨리고, 신에게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외치며 절망하지만 그 순간 자신을 애타게 찾는 부상병들의 비명을 듣는다.
- "티치" 퓰러 이병 Randall 'Teach' Fuller (리처드 파이로스)
훈련소에서 도스의 옆자리 전우로 등장한다. 예일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해 저학력자가 태반인 중대에서 몇 안 되는 지식인이라 선생 양반(Teach)이라는 별명이 붙는다. 스미티가 도스를 가격하면서 도발할 때 혼자 도스 편을 들어주고 도스가 집단구타당할 때에도 홀로 챙겨주려 하는 등 중대에서 유일하게 친절하게 대해주며, 그래서인지 전투 끝까지 멀쩡히 살아남아 부상당한 도스의 성경책을 주워주면서 곁을 지킨다. DVD 추가 장면들에서는 무신론자로서 도스와 신에 대한 믿음에 대해서 토론하거나, 일본인들과 오키나와인들의 차이와 역사를 설명하는 등 지식인다운 모습이 드러난다.
- "할리우드" 제인 이병 Milt 'Hollywood' Zane (루크 페글러)
자기 과시하기 좋아하는 몸 좋은 떠벌이 청년으로 훈련소에 등장할때부터 알몸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영화 배우라도 되려는 듯한 행동 덕에 할리우드란 별명을 얻는다. 그러다 하웰 병장에게 딱 걸려 알몸으로 유격훈련을 받게 된다. 노출증 환자 새끼라는 욕 한바가지는 덤(...). 이후 떠벌거리던 것과는 다르게 실제 전투에 들어서자 겁에 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본군 참호로 돌입할 때 일본군을 쏴 죽이기도 한다. 이후 일본군의 반격 때 하웰 병장이 다리에 부상을 입자 용기를 내어 도와주러 달려가나 제인 역시 기관총에 당하고 마는데, 이후 도스에게 구출된다.
- "구울" 워커 이병 Andy 'Ghoul' Walker (고란 클루트)
원래 이름은 앤디 워커이지만 시체처럼 삐쩍 말라서 하웰 병장에게 보자마자 송장이라는 의미의 구울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첫 공격 때 일본군 벙커를 공략하다 박격포탄이 바로 오른쪽에 떨어지는 바람에 충격으로 기절하지만 간신히 살아남으며 개그 캐릭터 보정으로 최후 공세 때까지도 살아남아 열심히 싸운다.
- "치프" 키진스키 이병 Wal 'Chief' Kirzinski (니코 코르테즈)
본래 폴란드계이지만 하웰 병장이 인디언을 닮았다고 추장(...)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성격이 스미티와 비슷하게 과격해서 초반 훈련소 때 스미티의 발에 대검을 던져 꽂아버린다. 이후 M2 화염방사기를 들고 일본군 수십 명을 태워죽이는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전쟁 영화에서 화염방사병들의 클리셰대로 일본군의 공세 때 기관총탄에 자신의 가스 탱크가 맞아 폭사한다.[14]
- "럭키" 포드 이병 'Lucky' Ford (마일로 깁슨[15] )
카드놀이와 야한 잡지를 좋아하는 도스의 동료. 훈련소에서는 도스의 따돌림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도와주지도 않는 등 방관자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오키나와에 투입되자 M1A1 톰슨을 난사하며 전투에서 대활약하고, 부상없이 끝까지 살아남아 부상당한 도스를 후송한다.
- "그리스" 놀런 이병 'Grease' Nolan (벤 밍게이)
레드훅 출신의 덩치 좋은 이병으로 덩치와는 달리 조용한 성격. 하웰 병장이 영어 못하는 것들은 다 쏴죽이라고 하자 럭키 포드가 그럼 그리스도 쏴죽여도 되냐고 물어본다.[16] DVD 추가영상에서는 일본놈들이나 오키나와인들이나 다 똑같은 놈들이라며 야만인 취급하다 티치에게 한 소리 듣는다. 친구 리넬리가 부상당하자 도와주려다 일본군 여럿에게 포위당해 죽을 뻔하지만, 때맞춰 온 치프가 화염방사기로 모조리 태워버려 목숨을 건진다. 이후 부상당하지 않고 최후 공세까지 살아남아 도스를 후송한다.
- 비토 리넬리 이병 Vito Rinnelli (피라스 디나리)
키가 아주 작지만 다부진 체구. 그리스와 친하게 지낸다. 첫 공세때 총상으로 부상당해 호송되지만 사망한다.
- 피닉 이병 (제이콥 워너)
일본군의 공세 때 부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는데, 이때 눈꺼풀 위로 흙먼지와 피딱지가 엉겨붙어 정신을 차린 뒤에도 눈을 뜨지 못하게 된다. 이 탓에 자신이 실명했다고 생각해 좌절해서 후퇴하지도 못하고 고지 위에 고립되었으나, 도스가 수통의 물을 뿌리고 피딱지를 닦아주자 다시 앞을 볼 수 있게 되어 기뻐한다. 이 역시 실제 구조 사례 중 하나이며, 엔딩에서 도스는 그때 그가 보여준 웃음이야말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최고의 보답이었다고 기억한다.
- "텍스" 루이스 이병 'Tex' Lewis (마이클 쉬스비)
끝까지 살아남는 동료 중 한 명. 콧수염이 인상적이다.
- 랄프 이병 Ralph Morgan (데미언 톰린슨)
첫 공격 때 박격포 공격으로 두 다리를 잃는다.[17] 어브 의무병은 도스에게 랄프가 곧 죽을 테니 내버려두고 다른 병사들을 도와주라고 한다.[18] 그러나 도스는 랄프를 끝까지 보살핀다. 이후 살아남아서 병상에 두 다리 없이 누워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4.3. 미 육군 제96보병사단 [편집]
제96보병사단(96th Ifantry Division)
사단 별칭은 "명사수부대(Deadeyes)". 제1차 세계 대전 중 사우스캐롤라이나 징집병들로 창설되었지만 가장 늦게 완편된 탓에 실전을 경험하지 못하고 전쟁이 끝나 해체되었고, 1921년 예비군사단으로 재창설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1942년 8월 15일 현역사단으로 개편 후 태평양 전선에 투입되어 하와이에서 상륙전 및 정글전 훈련을 받고 필리핀 탈환전에 투입되어 비교적 쉽게 담당지역 일본군을 제압하였다. 오키나와 전투가 시작되자 선봉대로 투입되어 전진하던 중 우라소에 근처의 카카즈 고지, 타나바루와 니시바루, 마에다 고지에 포진한 일본군과 조우하여 1945년 4월 내내 격전을 벌이다 사단 와해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제77사단과 교체된다. 5월 10일까지 휴식과 재편을 한 뒤 다시 공세에 투입되어 슈리성 공략의 우익을 담당했다. 이후 필리핀 민도로 섬으로 이동하여 몰락 작전을 준비하던 중 종전을 맞고 부대가 해체되었다. 96사단이 실전에 투입된 기간은 약 200일 남짓으로 짦았으나 사상자는 8천 명에 달했고, 그 대부분은 오키나와에서 발생했다. 2008년 제96지원여단(96th Sustainment Brigade)으로 개편되었다.
- 맨빌 중위 Lieutenant Manville (라이언 코어)
77사단에 앞서서 핵소 고지를 점령하려다 엄청난 피해를 입고 쫓겨난 96사단의 소대장. 살아남은 병력들을 인솔해 글로버 대위 휘하로 합류한다. 다시 고지로 올라가기 전 구토를 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일본군의 반자이 어택이 개시되자 콜트 권총으로 후퇴하는 부하들을 엄호하다 부상당한 일본군의 수류탄 자폭으로 폭사한다.[19]
- 어브 셱터 의무병 Medic Irv Schecter (오리 페퍼)
96사단이 철수할 때 잔류한 두 명의 의무병 중 한 명. 도스에게 일본군이 철모에 적십자 마크가 그려진 의무병들을 노린다며 표식이 없는 철모를 던져주는 등 소소한 도움을 준다. 게다가 두 다리를 잃은 랄프 이병을 도스가 후송시키려 하자 우선순위를 상기시키는 등 FM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20] 심지어 일본군 재공세 때 다리에 총상을 입자 혈장을 수혈하려는 도스를 만류하고 자신 말고 다른 심각한 부상자에게 먼저 수혈하라고 한다. 즉, 도스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신념을 지킨 셈이다.[21] 이후 그리스 이병에 의해 간신히 후송되지만 혈장 수혈을 양보한 탓에 과다출혈 쇼크로 사망한다.[22] 나중에 귀환한 도스가 다른 사람 말고 어브의 생사부터 확인하는 것을 보면 도스에게도 많은 감동을 준 모양.
- 페이지 의무병 (제임스 오코넬)
어브와 마찬가지로 잔류한 두 명의 의무병 중 한 명으로, 벙커 공략 중 전사한다.
- 밥 'Bob' (샘 파선슨)
96사단 잔류병 중 한 명. 완전히 넋이 나가 일본군을 냄새나는 짐승이라 부르며 부들부들 떤다. 이후 일본군의 공세 때 부상당하는데, 직후 도스가 도우려 오다 확인사살을 위해 다가오는 일본군을 감지하고 흙으로 묻어[23] 전사자로 위장하는 기지를 발휘해 살아남아 후송된다.
4.4. 일본 육군 제62사단[편집]
제62사단(第62師団)
1943년 5월 중국 산시성 동부의 일본제국 육군 제1군 예하 치안유지 사단으로 창설되어 대륙타통작전에도 동원되었다. 1944년 8월 제32군으로 배속이 변경되어 오키나와에 전개했다. 오키나와 전투가 시작되자 카카즈 고지와 마에다 고지에서 방어전을 전개하나, 항복하거나 부상당해 포로가 된 소수를 제외한 전원이 몰살되었다. 작중에서는 데스몬드 도스의 선의와 신념에 대비되도록 야만적이고 교활한 악의 집단으로 표현되는데 실제로도 우라소에의 민간인들에게 자결을 강요하고 부상당한 미군 포로들을 처형하는 등의 잔혹행위를 자행했다.
- 후지오카 타케오 육군 중장 藤岡武雄 (타츠다 요지)
일본 육군 제62사단장. 미군에게 마에다(핵소) 고지가 최종적으로 장악되자 할복 자살한다. 어두컴컴한 지하 벙커라는 배경에다 의료 상자를 열자 나오는 일본도, 할복이라는 주술적 행동, 카이샤쿠로 참수되어 땅으로 힘없이 떨어지는 머리가 바로 다음 장면인 엔딩의 '성경을 손에 쥐고 환한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주인공의 모습과 극명하게 대비되어 영락없이 지옥으로 추락하는 악마를 연상시킨다. 일본 제국의 몰락을 표현하는 훌륭한 연출이라는 평. 실제로 후지오카는 전투 말기인 6월 22일에 자살했다.
5. 고증[편집]
전투신의 경우 전투 그 자체의 참상을 아주 잘 나타냈는데, 같은 오키나와 전투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더 퍼시픽에 견줄 만큼이나 잔인하고 비교적 현실적이다. 핵소 고지를 점령하러 올라간 병사가 자리를 잡다가 쓰러져있는 선발대의 시체인줄 알았는데 기절했던 듯한 병사를 건드리자 벌떡 일어나면서 비명을 지르고, 건드린 병사도 덩달아 놀라 소리를 지르다 둘 다 일본 육군의 기관총에 끔살당한다든가[24] , 이외에도 깜짝 놀랄 정도의 잔인한 장면이 많다. 시체를 구더기와 쥐가 파먹고, 총탄과 포탄에 의해 병사들의 몸이 찢기는 모습과 부상병의 사지가 절단된 부위 등이 매우 적나라하게 나온다. 자기를 두고 가지 말아달라는 부상병들의 비명 또한 심적인 압박감을 배가한다. 이는 본래 멜 깁슨이 자주 사용하는 묘사이다. 연출과 주연을 맡은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도 전투, 고문 장면을 상당히 잔인하게 묘사했으며 주연을 맡은 위 워 솔저스, 연출을 맡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도 잔인한 장면이 많기로 유명하다.
다만 극적인 효과를 위해 도스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각색된 내용이 많다. 일단 도스의 계급은 상병이 아닌 이등병으로 강등되었고 아버지도 평범한 목수가 아닌,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육군 보병으로 유럽에서 참호전을 겪어 PTSD에 시달리는 참전용사로 바뀌었으며 아들의 군사재판에 관여하는 현역 육군 준장의 옛 부하라는 설정이다. 또한, 도스의 아버지가 은성무공훈장(Silver Star Medal)을 패용하고 나오지만, 은성훈장은 1932년 즉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한참 뒤에나 첫 수훈이 이루어졌다는 고증 오류도 있다. 단, 은성훈장 제정 후 소급되어 전후에 받았다는 설정이면 아주 말이 안 되진 않는다. 도스가 군사재판에서 풀려날 수 있었던 것도 도스의 아버지가 그 장군을 찾았기 때문. 또한 집총거부로 인한 불이익 등 도스에 대한 동료들의 태도는 현실에서는 신발을 던지는 정도였지만 영화에서는 가혹한 집단구타로 각색되었다. 데스몬드 도스는 오키나와 이전의 전투에도 참전했으므로, 오키나와가 첫 전투인 것도 각색된 내용이다. 동생 해롤드 도스는 해군에 입대했지만 육군 사병으로 도스보다 먼저 입대한 것으로 각색되었는데, 육군 군복을 입은 아버지가 PTSD가 발병해 난리치는 장면이 나온 것으로 보아 이를 유도하기 위한 각색으로 보인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영화적 서사를 위해 실제 전투의 부분부분이 각색되었다. 영화상에서는 일본 육군의 대규모 반자이 돌격에 미 육군이 그물 사다리를 타고 절벽 아래로 내려갈 정도로 고전하지만, 실제로는 일본 육군의 포격과 기관총 사격에 잠시 후퇴만 했을 뿐이다. 게다가 절벽 위에 아무도 배치하지 않은데다 절벽 밑에 주둔지를 조성해 놓았기에 '일본군이 (포격에 의한 피해를 감수하고) 그물 사다리를 끊어버리고 위에서 총질하면 되지 않나?'라는 의문을 가지는 관객도 있는 듯 하다. 참고로 이런 각색은 더 퍼시픽에서도 나오는데, 펠렐리우 섬 전투의 비행장 공격 에피소드에서 실제 전사나 유진 슬렛지의 회고와는 달리 드라마 내에서는 미 해병대가 거의 대대 전멸 수준으로 죽어나간다. 물론 실제 전투 자체가 굉장히 치열한 전투였다. 그 외에도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전투가 한창인데도 중대장이 부상당한 의무병 한 명인 주인공 마중을 위해 일선에서 빠지는 등의 고증에 까다로운 사람이 보면 고개를 약간 갸우뚱할 장면이 몇몇 있다. 다만 몇몇 연출을 제외한 전반적인 고증은 훌륭한 편.
또 영화는 데즈먼드 T. 도스 상병이 핵소 고지 전투에서 부상당해[25] 후송된 것으로 묘사했지만, 실제로는 2주 후에 슈리 근처에서 벌어진 야간 작전 도중 그런 일을 당했다.
그날 도스 상병은 동료를 구하기 위해 수류탄을 밟았다가 파편에 다리를 다쳐 다른 의무병 3명에 의해 들것에 실려 옮겨졌다. 그러던 중에 일본 육군 전차의 공격을 받는 일이 벌어졌는데, 이때 도스는 큰 부상을 입고 땅바닥에 누워있는 병사를 목격했다. 그러자 도스는 들것에서 기어나와 부상을 입은 이를 치료하고, 자신을 옮기던 이들에게는 그 병사를 먼저 옮긴 다음 자신을 데려갈 것을 강요했다. 도스는 그렇게 전우들을 보내고 기다리다 다른 병사의 도움을 받아 후퇴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일본군 저격수의 총격을 받아 팔이 부러지고 말았다. 도스는 소총을 부목으로 써서 팔을 받친 다음 300야드를 기어 야전구호소에 도착해 치료를 받았다.
그전에도 적 벙커 8미터 앞까지 기어가서 부상병을 구해오거나 적의 집중사격을 받으며 부상병을 100미터 운반하는 등 온갖 일화들이 더 있다. 심지어 퍼플하트를 3번이나 복수 수훈할 정도로 여러 전투에서 목숨을 걸었다. 즉 실제 활약상은 영화보다 더했지만 영화에서는 단순히 핵소 고지에서만 활약한 후 한번 부상을 입고 끝난 것으로 축소 묘사한 것이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사실이라고 믿을 것 같지 않아서"였다고 한다.
빨리 지나가서 놓치기 쉬운 장면이지만, 작중 일본 육군들이 미 육군의 M1 개런드 소총에서 클립 튀어나가는 소리를 기다렸다 일제히 돌격하는 장면이 있다. 그러자마자 그리스건에 전부 쓸려나가는데, 실제로 일부 미군들이 이런 식으로 실탄이 남은 다른 사수들을 매복시키거나 빈 클립을 땅바닥에 던지거나 방탄모에 부딪혀 클립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를 내어 적군을 낚아 튀어나오게 한 뒤 해치우는 전술을 쓰기도 했다. 개런드 소총의 다 쏜 클립이 자동으로 사출되는 소리가 워낙 커서 적에게 탄이 다 떨어졌음을 알려주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걸 역이용해 전과를 올린 것이다. 시신의 상반신을 방패로 삼고 BAR을 20발[26] 이상 난사하면서 돌격해 적들을 사살하는 등 현실성 없는 영화적 허용도 존재한다.[27] 또한 작중에 나오는 M1 카빈을 보면, 총검돌기가 있는 후기형이 등장하는데 실제론 종전까지 총검돌기가 없는 초기형 카빈이 주였으며 개량된 카빈수는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