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맞잡은 두 손/종말

1. 1일차 밤[편집]

동방거리를 샅샅이 뒤졌지만 웬시의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밤이 되어서야 지친 몸을 겨우 이끌고 기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기원의 뜰에서 보고 말았다——

「지휘사」 웬시!!

많은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는 한가운데서, 웬시의 차가운 시체가 있었다. 비틀거리며 앞으로 뛰쳐나가, 털썩 주저앉았다.

「지휘사」 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이......

「종한구」 제가 정원의 바둑판에서 웬시가 남긴 단서를 따라 그녀를 찾았을 때, 그녀는 이미......

정원...... 바둑판? 생각이 멈춘 듯 머릿속이 텅 비었다.

왜...... 왜 주의깊게 보지 않은 걸까...... 내가 잘 봤으면 웬시는 분명 죽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봤자 다 늦었다. 내 부주의 때문에 그녀는 영원히 눈을 감았다. 웬시는 나 때문에 죽은 거다.

연기가 자욱한 옥상 위. 한 사람이 여유롭게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접경도시는 혼란에 빠졌다. 공포와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발신하는 힘은 그 장본인조차 예상치 못한 힘이었다.

「히로」 우리에 갇힌 짐승처럼 잔인하게 죽여라. 인간이라는 것들이 바로 그런 존재니.

뒤쪽 검은 그림자 속에서 한 사람이 걸어 나왔다. 그 사람의 얼굴은 보랏빛 결정체로 뒤덮여 있었다. 그의 뒤에 있는 악마보다도 더 추한 모습이었다.

「히로」 결국 그녀를 죽였나? 달비라? 과거를 버린 너는 이걸로 더욱 강해질 것이다.

「히로」 그녀도 결국 이상주의자일 뿐이다.

「히로」 이젠...... 마지막 장애물도 깨끗이 사라졌군. 그녀를 잃은 동방거리는 흩어진 모래알이나 다름없다. 우리 계획에 아무런 위협이 안 되지.

「히로」 자... 조용히 결말로 나아가자고.

파일:웬시 엔딩3.png
{{{+1 {{{#!wiki style="font-family: '궁서','Gungsuh',cursive"

【수첩】
내가 너무 부주의한 탓에, 웬시를 찾지 못했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웬시의 환력이 전부 소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웬시가 떠나면서 우리의 실낱같은 희망도...... 같이 무너졌다......
모든 것이 다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