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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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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특징
3. 특이한 식성
3.1. 진딧물과의 관계
3.2. 개미와 공생하는 경우
4. 지리적인 정보
5. 국내에서의 부전나비
6. 영국에서의 부전나비 대멸종
7. 좁은 의미의 부전나비


1. 개요[편집]


Lycaenidae

나비의 한 분류군. 일반적으로 '부전나비'라고 한다면 이 나비들을 통틀어 의미한다. 세계 각지에 분포하며 나비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종도 매우 다양하다. 대체로 작은 크기에, 따뜻하고 물기가 많은 곳에 무리지어 산다. 수많은 부전나비과의 경우 애벌레의 식성이 독특한 경우가 많아 학자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며, 몇몇 종은 표본으로 비싸게 팔리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농가에 피해를 입히는 일이 많아졌다고….

참고로 부전나비에서 부전의 의미는 어린이들이 쓰는 장난감인 장식용 노리개를 의미한다고 한다.(네이버 국어사전) 곤충 동호인들이 생각하는 번데기에서 우화(羽化)할 때 기형에 가까운 부상상태가 되는 그 부전(不全)이 아니니 헷갈리지 말 것.

미국에 서식하던 '서세스 블루'라는 부전나비는 1941년 혹은 1943년에 마지막으로 발견된 이후 멸종했다.


2. 특징[편집]


파일:녹색부전나비.jpg
이 녀석은 국내에도 녹색부전나비란 이름으로 자생하고 있는데
저렇게 파란색인 건 찾아보기 어렵고 녹색이나 보라색에 더 가깝다.
대체로 소형의 나비로 날개 아랫면은 흰색에 거의 가까운 회색에 작은 점들이 자잘히 뿌려진 모양새이고, 어디 앉을 때 날개를 펴면 나타나는 날개 윗면이 금속성 청람빛이나 주황색이 도는 등 색채와 무늬가 상당히 다양하다.[1] 뒷날개에 꼬리모양 돌기가 길게 발달해 있다. 빠르게 날다가 물가에서 물을 빨거나 각종 꽃에도 잘 모인다. 지금까지 전세계에 약 6000 종 이상이 알려져 있다.

알은 거의 원형으로 높이가 낮고 확대해 보면 많은 돌기 모양의 구조물이 보인다. 대부분 흰색으로 식초의 줄기, 눈, 잎에서 볼 수 있다. 애벌레는 납작한 짚신 모양으로 머리와 다리는 잘 보이지 않는다. 몸에 꿀샘이 존재한다. 번데기는 특별한 돌기를 지니지 않은 오뚜기 인형 모양으로 커다랗다. 나무의 가지나 잎 뒷면에서 번데기가 되거나 식수 주변의 낙엽 밑에서 번데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예외적으로 개미집같이 땅 속에 들어가서 번데기가 되기도 한다.


3. 특이한 식성[편집]


일단 부전나비들의 식성 중에서 가장 특이한 점이라면 적지 않은 종이 잡식성으로[2] 식물과 다른 곤충을 오가는 먹이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육식성을 가진 나비야 부전나비만 있는 것도 아니니 딱히 신기할 것도 없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부전나비는 자기들의 먹이와 공생하는 성질이 있어서 상대를 먹으면서 동시에 상대에게 먹을 걸 주는 독특한 구조를 만드는 특이한 방식을 채택했다. 마치 진딧물개미공생관계가 연상되는 형태.


3.1. 진딧물과의 관계[편집]



  • 바둑돌부전나비
대나무에 서식하는 부전나비인데 유충은 진딧물을 먹고 자라고, 성충은 진딧물의 분비물을 먹고 산다. 특이한 점은 수액을 빨아먹는 진딧물을 탈탈 털어먹는 주제에 꽃의 은 전혀 건드리지도 않는다는 점. 진딧물이 식물을 얼마나 괴롭히는지 생각해보면 식물 입장에선 익충이다.

  • 민무늬귤빛부전나비
참나무에 서식하면서 진딧물이나 진딧물 분비물을 먹는다. 일본에는 개체수가 적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개체수가 아주 적어 희귀한 나비이다.


3.2. 개미와 공생하는 경우[편집]


그나마 이쪽은 제대로 공생관계라 부를 수 있다. 개미들도 얻는 게 있기 때문.

  • 담흑부전나비
일본왕개미가 있는 진딧물 근처에 알을 낳고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는 식물의 잎사귀와 진딧물의 단물을 먹는다. 2~3령이 되면 진딧물과 마찬가지로 단물을 분비하고, 이를 가지고 개미들을 유혹해 개미굴로 가져가게 만든다. 이후 일본왕개미들의 보호를 받으며 알과 애벌레, 번데기 등을 먹으며 자란다. 다만 성충이 된 후 페로몬이 달라져서인지 개미들이 공격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 이따금 한국홍가슴개미에 공생하기도 한다.

  • 큰점박이부전나비,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위와 마찬가지로 애벌레가 단물을 분비할 시점에 개미가 납치해서(…) 개미굴로 옮겨져 개미의 애벌레나 번데기를 먹으며 자라고, 대신 개미는 큰점박이부전나비의 단물을 먹는다. 고운점박이부전나비도 큰점박이부전나비와 유사한 과정으로 성장하며 숙주는 코토쿠뿔개미이다.

  • 쌍꼬리부전니비
마쓰무라꼬리치레개미와 공생한다. 개미가 다니는 길목에 어미가 알을 낳고, 부화한 애벌레는 곧 개미가 자기 집으로 물고 간다. 개미집으로 이동한 애벌레는 개미가 먹여주고 돌봐주니 남부럽지 않게 지낸다. 개미는 애벌레의 몸에서 나오는 단물을 받아먹고,[3] 심지어 개미는 애벌레의 영양보충을 위해 군체의 애벌레까지 먹인다. 좀 성장하면 개미굴 근처를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 밖에도 식물을 먹거나 진딧물의 분비물을 먹는 종 일부가 움직임을 줄이고 공격성을 높이는 마약성 분비물로 시베리아개미 등을 유인, 자신을 보호하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 이런 종들은 단물 분비샘과 함께 자신이 해당 부전나비 종의 애벌레임을 알려 공격을 회피하는 데 쓰이는 특정 물질을 분비하는 별도의 분비샘을 갖기도 한다.


4. 지리적인 정보[편집]


전세계에 다양한 아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원래부터 자생하고 있었다. 애초의 나비 종류의 40%가 부전나비인데 국내에 없을리가. 부전나비라고 해도 워낙 종류가 많아서 특정 종류의 부전나비가 상륙한 것일 뿐 부전나비 자체가 국내에 없었던 게 아니다.


5. 국내에서의 부전나비[편집]


국내에서 자생하는 부전나비의 경우 암먹부전나비나 주홍부전나비, 푸른부전나비 등이 멀쩡히 잘 살고 있다. 최근에 북상해서 생긴 것이 아니다. 다만 최근에는 열대지방에 살던 부전나비 몇 종류가 북상하면서 농가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아마 국내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부전나비는 범부전나비일 듯. 전국 어디서나 분포하며 호랑나비 비슷한 무늬가 날개 끝자락에만 살짝 있다. 또한 흔한 잡초인 괭이밥을 애벌레의 기주식물로 삼는 남방부전나비도 매우 흔한 종 중 하나이다.

참고로 나비 애벌레는 원래 해충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나비가 해충이라고 여겨진 건 어차피 옛날 일이다. 이를 테면 배추흰나비 유충도 배추를 갉아먹는 해충이고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호랑나비도 해충이다. 참고로 농촌진흥청 사이트에서 농업해충으로 검색해보면 대부분의 부전나비가 해충으로 등록되어 있다.

물결부전나비의 경우, 원래 일본·대만의 남방계 부전나비인데 국내에서 산란·성장·월동 삼단 테크트리를 타는 경우가 확인되어 국내 토착종으로 지정되었다.

뾰족부전나비는 한국에서 가을철에 볼 수 있다. 이 뾰족부전나비의 애벌래는 뿔이 1쌍이고 마치 뿔이 달팽이 더듬이처럼 생겼으며 위협할 때는 여러 개의 술같은게 달린 더듬이가 뿔 안쪽에서 나와 이리저리 움직이며 적을 놀래킨다.

소철꼬리부전나비는 국내에 들어와 제주도를 털어먹고 있다. 이름 그대로 소철을 먹는 종이라 제주도에 서식하는 소철들이 다 뜯어먹히고 있다고 한다.

허나 해충이라고 막 잡다가는 벌금을 물 수도 있다.


6. 영국에서의 부전나비 대멸종[편집]


아마 부전나비 하면 가장 유명한 이야기로, 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에 서식했던 '점박이푸른부전나비(Large Blue)'이다. 점박이푸른부전나비는 붉은개미와 공생하며 사는데, 이 붉은개미는 초원의 풀이 너무 길면 아예 개미집을 짓지 않는 종이고, 이 풀의 길이를 짧게 쳐주는 정원사(?) 동물이 토끼였다.

그런데 1950년대에 점액종 바이러스(Myxomatosis)가 유럽에 퍼지면서 영국에까지 들어와 토끼가 괴멸(…)했고, 그래서 풀이 너무 길어지자 붉은개미들도 집을 짓지 않아 괴멸, 그 여파로 공생하던 부전나비도 괴멸. 그야말로 하나의 작은 생태계가 소멸해버렸다.

이후 영국에선 부전나비가 사라진 것에 충격을 받아 1974년부터 나비 애벌레를 공수하고 토끼 대신 을 초원에 풀어 놓아 풀을 다듬어 붉은개미의 터전도 복구하는 등 갖은 노력 끝에 1983년이 되어서야 겨우 복구에 성공했다.

흔히 영국 정부에서 토끼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퍼트렸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근거가 없는 이야기이다. 이 링크에서도 의도적으로 토끼를 괴멸시켰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바이러스로 토끼 개체 수를 조절하려 시도한 곳은 오스트레일리아이다. 물론 토끼의 왕성한 번식력에 대실패.


7. 좁은 의미의 부전나비[편집]


파일:Lycaeides argyronomon.jpg
학명
영명
Lycaeides argyronomon(Bergsträsser)
Hairstreak
날개 편 길이는 20mm 내외이다. 암컷과 수컷의 모양이 다른 동종이형이며 수컷의 경우 날개 윗면의 색깔이 청색계통이며 암컷은 흑색계통이다. 머리, 가슴, 배는 전체적으로 검은색이며 더듬이는 곤봉형이다. 암컷의 경우 날개 윗면의 바깥 가장자리쪽에 주황색의 점무늬가 나란하게 배열되어 있다.

낮은 산지의 초지나 논둑 주변에 산다. 활발하게 날아다니면서 신나무, 메밀, 갈퀴나물 등의 꽃에서 꿀을 먹는다. 수컷은 습지에 잘 모이며, 일광욕을 할 때에는 날개를 반쯤 펴고 앉는다. 암컷은 식초의 꽃봉오리, 줄기 또는 주변의 마른 풀에 알을 한 개씩 낳는다. 5월 중순에서 10월 사이에 연 수회 발생한다.

알·애벌레·번데기·어른벌레를 거치는 갖춘탈바꿈(완전변태)을 하며 어른벌레는 5월 이후 지역에 따라 2회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행높이가 지면에서 높지 않으며 주로 흰 꽃에 많이 모이는 경향이 있다. 겨울나기는 알로 한다. 어른벌레의 암컷은 먹이식물이나 그 주변에 1개씩의 알을 낳는다.



[1] 날개 안쪽이 푸른 녀석들의 경우 날개를 펼치면 상당히 예쁘다. 파스텔톤 + 금속질 느낌이 합쳐진듯 빛나는 푸른색이 인상적. 다만 주황색이 도는 회색이 날개 윗면인 녀석들의 경우 썩 이쁘진 않다. 색이 어정쩡해서...[2] 학자들은 반육식성이라 표현.[3] 개미가 분비물을 먹을 때마다 도파민의 분비가 줄어들어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즉 개미에게 진정제를 먹여 자기를 더 돌보도록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