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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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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2008년에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영화. 유영철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전직 형사였던 보도방 주인이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이다.대한민국을 뒤흔든 희대의 살인마
놈을 잡은 건 경찰도 검찰도 아니었다
2. 예고편[편집]
3. 시놉시스[편집]
4. 등장인물[편집]
"안 팔았어요. 죽였어요."본작의 메인 빌런. 평범한 소시민 같지만 실상은 연쇄살인범에다 사이코패스. 중호의 매춘부들을 모두 살해한 장본인. 실제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
- 오좆 (구본웅 扮)
- 은지 (김유정 扮)
- 이길우 형사 (정인기 扮)
- 남성식 기수대장 (최정우 扮)
5. 줄거리[편집]
출장안마소를 운영하는 전직 형사[4] 엄중호(김윤석 분). 언제부턴가 관리하던 매춘부들이 하나둘 사라졌고 빌린 돈을 갚지 않으려 잠수를 타는 거라 생각해 분노하며 그들을 쫓던 도중 뜻하지 않은 공통점을 발견한다. 바로 실종된 그녀들이 마지막으로 연락을 받은 번호가 모두 '016-9265-4885'라는 것이었다. 이후 번호의 주인이 여자들을 인신매매로 팔아넘겼다고 생각했고 마침 번호의 주인과 집으로 향하고 있던 매춘부 김미진(서영희 분)에게 연락해 그의 집주소를 알아낸 다음 자신에게 문자로 찍어 보내라고 한다. 이를 알게 된 그의 부하 직원 오좆[5] (구본웅 분)은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걱정하지만 중호는 장사 말아먹을 일 있냐며 무시한다.
이에 미진은 시키는 대로 집에 들어오자마자 샤워를 하는 척 화장실로 들어와 문자를 보냈지만 전송이 되지 않았다는 알림이 떴고 확인해 보니 신호가 잡히질 않았다.[6] 결국 밖에 나가서 중호에게 전화를 하려고 콘돔을 차에 두고 왔다는 핑계로 나가려고 했지만 현관문에는 자물쇠가 걸려 있었다.[7] 이를 본 미진은 공포감에 사로잡혔고 곧 주인 남자에게 붙들려 입에 재갈이 물린채 화장실에 감금당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집주인 남자의 이름은 지영민(하정우 분). 외모로 보나 하는 행동으로 보나 평범한 사람 같아 보이지만 실은 힘없는 여성들만 노려 잔혹하게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이었고 그간 사라졌던 중호의 매춘부들도 모두 그가 불러내 잔인하게 살해한 것이었다. 영민은 머리에 정을 대고 망치로 내리치는 수법으로 미진을 살해하려 했지만 어느 순간 머리에 피가 흐르고 미진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본 그는 잠시 그녀를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는데 별안간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심하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8] 급히 옷을 입고 찾아간 그를 맞이한 건 어느 중년 부부. 그들은 "원래 이 집에 살던 박 집사님이 오랫동안 교회에 나오지 않아 걱정돼서 와 보았다"라고 한다.
영민은 귀찮아서 그런 사람 없다고 매물차게 등떠밀었지만 마당에 있던 개를 부부가 알아보자 지영민은 사태의 심각함을 어느정도 직감하고, 사실은 그 집사님은 자고 있다는 핑계를 대며 두 사람을 집으로 들어오게 만들었고, 두 사람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지영민은 결국 검은 본색을 드러내 왜 자꾸 사람을 귀찮게 하느냐며 두 사람을 가차없이 망치로 내리쳐서 그 두 사람도 살해해버린다.[9][10] 이후 집에서 나와[11] 부부가 집 앞에 대충 세워뒀던 차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해 차를 타고 주차 장소를 찾던 도중 마주 오던 차와 부딪힌다. 그런데 그 차의 주인은 바로 중호.
중호는 사고수습이 귀찮은데다 미진의 일이 먼저였던지라 보험처리 해 드릴 테니 서둘러 연락처만 달라고 한다. 하지만 한시라도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던 영민은 괜찮으니 그냥 가라고 했고, 중호는 나중에 딴소리 하지말라며 계속 번호를 요구했다. 당연히 영민은 돈 안줘도 되니 어서 차를 좀 빼달라고 했다.[12] 이런 영민의 행동을 이상하게 느낀 중호는 그의 옷에 묻어 있는 핏자국을 발견했고, 연락처 주시면 보상해 주겠다며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었다. 그리고 마침내 문제의 4885 번호의 주인이 눈앞에 있는 영민임을 알아챘다.
그는 냉소적으로 변해 "야 4885, 너지?"라는 불후의 명대사를 날리며 그의 번호로 전화를 건다. 그러자 그의 옷주머니 안에 담겨져 있던 휴대폰에서 전화벨소리가 났다. 중호는 웃으면서 "어우, 씹새끼. 받아 이 새끼야. 너 오늘 존나게 재수없다?" 라며 영민의 차 운전석 문을 잡고는 내리라고 한다. 하지만 영민은 재빨리 도주하기 시작했고 중호도 재빨리 쫓아간다. 이렇게 야심한 밤에 골목길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다가 중호에게 딱 걸린 영민.
영민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돌아와보니 문제의 골목길은 두사람이 가로막은 차가 장애물이 되어 이 골목길로 들어오던 모든 차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서 있게 된 상황. 주민 신고를 받고 파출소에서 출동한 경찰이 중호의 차 조수석에 탄 영민의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 있는 걸 보고는 중호에게 경찰이냐고 묻는다. 그 말에 당황한 중호는 예전 근무지를 대며 서둘러 현장을 벗어나려고 했지만 순식간에 통행방해, 폭행, 경찰사칭 등의 중범죄를 저지른 범법자가 되어 나란히 끌려가는 처지가 된다.
중호는 수갑이 채워진 채 어딘가로 계속 전화를 걸고 있었고 영민은 파출소에서 진술서를 쓰고 있었다. 경찰들은 수갑이 채워진 와중에도 자기네 매춘부 어디다 팔았냐고 윽박질러대는 중호를 범죄자 취급하고 영민을 피해자라고 여기며 보호한다. 하지만 타고왔던 차가 누구차냐고 물었더니 아는 사람이라고만 하고 얼버무리는 그를 수상히 여기고, 휴대폰이 없다고 했는데 휴대폰 번호가 011인지 016인지를 묻자 냅다 016이라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고 결국 경찰도 그를 의심하며 아가씨들 팔아넘긴 거 맞냐고 슬쩍 떴는데 그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경찰: 아가씨들 팔았죠?
지영민: 아니에요.
경찰: 아니긴 뭐가 아니야. 팔았죠?
지영민: 아니라니까요. 안 팔았어요... 죽였어요.[13]
경찰: 뭐요?
지영민: 아니에요.
경찰: 지금 뭐라 그랬잖아요?
지영민: 뭘요?
경찰: 죽였다고 그랬잖아요.
지영민: 하하... 예.
경찰: 예?
지영민: 예... 죽였어요.
그의 한마디로 파출소는 발칵 뒤집혔고 이 말을 들은 중호는 형사 시절 동료였던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 이길우[14] 형사(정인기 분)에게 전화로 도움을 청하며 연쇄살인범이 파출소에 있다는 엄청난 정보를 흘렸고 길우 또한 솔깃해서 기동수사대장(최정우 분)까지 대동한채 파출소로 달려갔다. 그리고 두사람은 기동수사대장의 위엄으로 극적으로 풀려나게 된다.
파출소에서 나온 중호는 영민이 운전하던 피해자 부부의 차를 뒤져서 열쇠 뭉치를 발견하고, 또 자동차등록증을 보고 그 부부의 주소를 알아낸다. 중호는 피해자 집에 찾아가 영민에 대해 묻지만 모른다는 말만 듣는다. 그러자 오좆을 불러내 열쇠 뭉치를 던져 주며 골목 입구부터 피해자 집까지 모두 뒤져서 미진이 갇혀 있을 만한 곳을 찾으라 시킨다. 오좆은 그냥 경찰에 신고하라며 꺼렸지만 중호는 경찰들도 다 알고 있으니 시키는 대로 하기나 하라며 으름장을 놨다. 게다가 누가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 있으면 경찰이라고 거짓말하라며 자신이 썼던 명함을 쥐어주기까지 했다. 그는 마지못해서 결국 동네 일대 문이란 문은 모두 열고 다니기 시작한다.
그리고 중호는 경찰서로 가서 영민을 다시 봤고 그가 연쇄살인범이라 기대하는 기수대 사람들을 비웃고 영민에게 또 손찌검을 한다. 하지만 DNA 샘플 채취를 위해 감식반원과 같이 미진의 집에 다녀오라는 이 형사의 청은 들어준다. 그렇게 과학수사관을 대동하고 미진의 집으로 온 중호. 수사관은 정중하게 노크를 하며 안에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반면, 중호는 어차피 빈집인데 번거로운 짓은 왜 하냐며 무식하게 팔뚝으로 유리를 부순다음 팔을 넣어서 현관문을 열었다. 그러다 유리창 너머, 웬 여자애(김유정 분)가 전화기를 든채 중호와 수사관을 경계하며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곤 화들짝 놀란다.
아이는 전화기로 중호와 수사관을 신고하려 들었고 재빨리 문을 열고 들어온 중호는 서둘러 전화기를 뺏는다. 이어 아이에게 누구냐고 물어보지만 아이는 대답하지 않았고 집안 곳곳을 둘러보던 그는 냉장고에 잔뜩 붙어 있는 사진들을 보고 아이가 미진의 딸 은지임을 알게 된다. 이후 미진의 방안에서 머리카락을 수거해 가기 시작했고 은지는 뭐하는 거냐며 따진다.
중호는 아이를 상대하는 게 귀찮았던 지라 저리 가 있으라고 했고 그 사이 수사관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모두 수거했다. 이제 집을 떠나기만 하면 되는 상황. 수사관은 은지에게 이름이 뭐냐고 다정하게 물으며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며 명함을 쥐어주었고[15] 중호도 그냥 나가려고 했지만 엄마도 없는 유리창이 깨진 집에 어린아이 혼자 우두커니 두는 게 영 찜찜했던지라 결국 국밥을 사주며 데리고 다니기 시작한다.[16]
이후 영민의 주민등록증에 적혀있던 주소지인 안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영민의 누나와 매형을 만나게 된다. 중호는 영민이 자기네 아가씨들을 셋이나 팔아넘긴 데다 팔려간 아가씨들한테 빌려준 돈이 2천이 넘는다며 두 사람이 대신 갚으라고 각서를 쓰자고 했다. 그때 방안에서 기척소리가 나더니 한 남자아이가 오줌을 싸며 걸어나왔다. 남자애를 본 영민의 누나는 급히 달려가 아이를 껴안으며 달랜다. 아이의 정체는 영민의 조카. 그런데 아이의 상태가 좀 이상했다. 머리에는 상처가 나 있었는데 그냥 상처가 아니라 무언가에 찍힌 듯 깊게 난 상처였다. 영민의 누나 말에 의하면 아이가 1살때 영민에게 아이를 맡겨놓고 외출을 한적이 있었는데 집에 돌아와보니 아이 머리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고 한다. 범인은 누가봐도 아이를 맡은 영민. 이 일로 아이는 뇌병변 장애를 얻었고 부부는 조카에게까지 상해를 입힌 영민과 절연한 것이었다. 이때부터 중호는 영민이 자기네 매춘부들을 팔아넘긴 게 아니라 죽인 게 맞다고 확신했으며 그의 실체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고 여긴다.
서울로 돌아온 중호는 자기네 업소 아가씨들 말고도 9265-4885라는 번호의 손님을 받은 매춘부 아가씨들을 모두 찾고 있었고 그들 말로는 먼저 찾은 곳에서 그 번호로 불려 나간 사람들은 이미 실종 상태였다. 나중에 찾은 곳에서 드디어 4885=지영민을 만나고도 살아있는 보도방 아가씨 희정(유지연 분)을 만나게 되는데, 희정은 영민과 성관계를 하려는데 발기가 안 됐다고 했고 중호는 차 쪽을 바라보며 아이도 있는데 말 좀 가려 하라며 나무란다. 그녀도 이를 의식했는지 잠시 진정을 하고는 영민이 계속 만나자고 연락을 하는 건 물론이고 잔인한 사진들을 보내며 협박까지 했다며 그 새끼가 사람을 죽였냐는 이야기를 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은지는 조수석에서 펑펑 울었다.
그런 가운데 오좆이 열쇠가 먹히는 집을 하나 찾아내서 중호를 부르지만, 그곳에는 사람도 없고 딱 봐도 누구를 가둬놓을 법한 곳이 아니다.[17] 중호가 실망해서 집을 나설 때 그 집 주인인 듯한 남자(조석현 분)가 나타나더니 중호를 보고 달아난다. 중호가 도망가는 남자를 잡아 추궁해 보니, 그 남자는 영민의 '징역 동기'로 그 집에서 잠깐 같이 산 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도망남은 영민이 그곳을 떠난 후 다시 나타나 망치와 정이 든 공구 가방을 가져갔다는 말도 해준다. 이제 영민이 연쇄살인범이란 걸 믿지 않을 수 없게 된 중호. 마음이 무거워진 채로 다시 차에 돌아와보니 오좆만 덩그러니 누워 자고 있고 조수석이 비어 있었다.[18] 다급히 오좆을 깨워 차 주위 골목들을 샅샅이 뒤지던 그때 웬 배달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걸 발견했고 그곳을 따라갔더니 배달음식 그릇들이 전부다 널브러져 있었고 그 옆에 은지가 덩그러니 쓰러져 있었다.
은지를 병원에 데려온 중호, 간호사는 중호가 은지 아버지라고 생각하며 서류에 사인해달라고 요청한다. 한참을 망설이던 중호는 결국 볼펜을 집어들고 자기 이름을 적어넣는다. 이후 분노가 폭발해 그 길로 당장 병원을 빠져나와 동이트는 서울 거리를 질주해 경찰서로 향했고 영민을 미친 듯이 구타해 시체 은닉 장소를 알아낸다. 영민이 가르쳐 준 곳은 자기가 일했던 석공장이었는데, 경찰들과 함께 현장에 도착한 중호는 영민이 거짓말을 했음을 깨닫고, 미진이 실종된 곳 근처를 집중적으로 수색할 것을 주장한다. 하지만 경찰들은 중호의 말을 듣지 않고, 도리어 영민 구타범을 잡아오라는 검사의 명령에 중호를 붙잡아 경찰서로 끌고 간다. 사실 영화 스토리 내에서 지영민이 저지른 연쇄살인 사건 외에 마포구에서 여성 3명이 살해당한 다른 연쇄살인 사건이 있었다. 초반부에 기동대에서도 영민이 연쇄살인범이라고 자백한 뒤에 기동대 형사들도 이 3명의 여성들이 살해당한 사건도 지영민이 저지른 것으로 생각하고 서울시장 인분 테러를 막지 못한 실책을 덮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결국 3명의 여성들을 살해한 다른 연쇄살인범이 경찰에 검거되고, 검사는 지영민이 연쇄살인범으로 오인받은 무고한 시민이라고 생각하고 지영민을 풀어주고 중호를 잡아오라 했던 것이다.
잡히고만 중호는 호송 도중에 난동을 일으켜 차에서 탈출하고, 영민은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된다. 미진도 겨우 갇혀 있던 집에서 자력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홀복 차림에 맨발로 골목길을 헤매다가 한 구멍가게에 들어가 주인 아줌마(이재희 분)에게 도움을 청한다. 영민은 미진이 갇혀있던 자신의 아지트를 향해 바쁘게 걷던 도중, 담배를 사러 단골 슈퍼에 들렀는데 하필 그 곳은 미진이 숨어 있던 그 가게였다. 미진의 행색과 사정을 듣고 그녀를 숨겨주고 있던 주인 아줌마는 잔뜩 겁을 집어먹은 채 '어떤 아가씨가 미친 놈에게 쫓기고 있다'며 영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그 미친 놈이 바로 눈앞에 있는 영민이라는 걸 꿈에도 모른 채 미진이 여기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만다.[19] 영민은 아줌마의 부탁에 응하는 척 호신용 무기를 요구하고, 간단히 망치를 넘겨받은 영민은 슈퍼 아줌마를 살해하고 가게 안쪽 방에 숨죽이고 두려움에 떨고 있던 미진마저 무참히 살해한다.[20] 중호는 미진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망원동 주택가 일대를 정신 없이 뛰어다니다 뒤늦게 경찰들이 몰려있는 미진의 피살 현장에 이르러 울부짖는다.[21]
그날 저녁 중호는 슈퍼 안에서 미진이 살해당할 때의 참혹함이 그대로 남아있는 사건 현장을 둘러보다가 미진이 죽기 전에 남긴 음성 메시지를 듣는다. 수화기 너머의 미진은 울면서 너무 무서워서 더이상 일을 못하겠다고 호소하고 있었다. 미진의 시신 일부를 집의 관상어 수조에 담가놓고 감상하던 영민은 집 마당을 파헤쳐 나머지 시신들을 묻으면서 집주인이 키우던 개도 마저 처리한다. 중호는 제일 먼저 들렸던 피해자 부부 집에 다시 가서 부부가 다니던 교회를 알아내 그곳으로 간다. 중호는 교회에 이르러 도망남의 집 벽에 그려져 있던 영민의 그림과 똑같은 십자가 상을 보고, 목사(임형태 분)로부터 십자가 상을 만든 석공=지영민을 데려온 박동원 집사의 거주지, 즉 영민이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주소를 드디어 알아낸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중호가 집으로 들어서는데 마침 영민이 정장 차림으로 우산을 받쳐 들고 그 집을 나서는 중이었다. 중호가 끌고 들어가자 영민이 반격을 하고 엉켜 싸우던 중호는 수조에 들어있는 미진의 머리를 본다. 방심하던 중호는 영민에게 골프채로 안면을 강타당해 쓰러지고 각자 무기를 손에 들고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미진이 들어있던 수조도 박살이 난다. 사투 끝에[22] 중호는 결국 영민을 제압하고 망치로 일격을 가하려 할 때,[23] 경찰들이 들이닥쳐 중호를 떼어 놓는다.[24][25]
경찰들은 그 집 마당에서 영민이 묻어놓은 시신들을 수습하고,[26] 중호는 은지가 입원한 병원에 간다. 이때 폭행을 당한것도 아니고 똥 맞았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슬슬 나오던 시장과, 은지를 보기 위해 들어가던 중호의 눈이 마주친다. 보좌진들과 경호원들이 몰골이 말이 아닌 중호를 보자 그 즉시 시장을 서둘러 차에 태워 자리를 피한다. 그리고 중호는 병실에 들어서 자고 있는 은지의 얼굴을 바라보다 지치고 착잡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은지의 손을 잡아준다. 그들 너머로 서울의 야경이 병실 창문을 통해 비치면서 영화는 끝난다.
6. 평가[편집]
완벽한 도미 요리로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한 나홍진 감독의 데뷔작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웰메이드 스릴러 영화로 평가 받는다. 기존의 스릴러물이 가진 클리셰를 비틀고, 리얼리티를 살리면서 고조되는 서스펜스를 박자감 있는 편집으로 살려내고 중간에 들어가는 깨알같은 블랙코미디적 요소들이 영화를 수작으로 만드는데에 일조했다.
또한 김윤석과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를 연기한 하정우, 피해자 김미진을 연기한 서영희 등 배우들의 연기도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김윤석과 하정우는 이 영화 이후 충무로의 기대주에서 메이저급 연기자의 레벨에 올라갔다.
시종일관 어둡고, 한국 여름 특유의 찌는듯한 습한 더위와 비, 답답함과 끔찍함을 동시에 담은 어두운 지영민의 아지트 등 미장센에도 큰 공을 들이면서 미술적인 측면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해외에서의 평가도 괜찮은 편이다. IMDb에서 한국 영화 순위 15위에 랭크되어있고 일본에서도 체이서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크리스토퍼 놀란도 재밌게 봤다. 2009년 칸 영화제 비경쟁 심야상영 부문에 초청되었다. 로저 이버트 역시 할리우드가 배워야 할 영화라며 평가. 나홍진의 장편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이고 직관적인 영화라고 평가받는다.
6.1. 평론가 평[편집]
<살인의 추억>의 <공공의 적> 버전(주의: 울화증이 도질 수 있음)
- 황진미 (★★★☆)
<완벽한 도미요리>의 칼질을 더 날카롭고 끈질기게
- 박평식 (★★★☆)
관객을 인질로 잡을 줄 아는 독한 신인의 등장
- 김혜리 (★★★★)
스크린을 향해 소리지르고 싶게 만든다.
- 달시 파켓 (★★★★)
(극중 범행도구들인) 망치처럼 내려치고 정처럼 파고든다
- 이동진 (★★★★)
추격자의 간절하고 급박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 김봉석 (★★★★)
7. 탐구[편집]
영화에서 나타났던 사이코패스 캐릭터들은, 일반인 이상의 지적 능력 및 냉철함이 주 특징이었다. 그러나, 본 영화의 살인마인 영민의 경우 딱 봐서는 살인마라고 생각하기 힘든 소시민적 외모에다가 성적 콤플렉스에 사로잡혀있고[27] 앞뒤가 안 맞는 거짓말을 즉석에서 늘어놓으며, 말을 "지나칠 정도로" 문자 그대로 이해하는[28] 등 리얼리티가 강하게 나타난다.
목숨을 걸고 도망가다가도 숨이 차서 전봇대에 기대고 헛구역질을 하거나, 달리다가 자빠지고도 다시 일어나 도망치는[29] 등의 추격신 역시 상당히 리얼한 면이 강하다. 형사들의 거친 언동 등도 기존 영화와는 다른 이미지. 다만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점은 다른 영화에서의 사이코패스와 같다.[30]
7.1. 슈퍼마켓 아줌마[편집]
구사일생으로 살인마의 집에서 탈출해 슈퍼에 몸을 의탁했건만, 살인마가 그 가게에 담배를 사러 왔는데 이 아줌마가 누가 여자를 가둬서 죽이네 마네 떠들더니 그놈이 여기 오면 어쩌냐고 하면서 살인마한테 지금 그 여자가 여기 있으니 좀 지키고 있어 달라고 한다. 이 장면 때문에 개연성이 무너졌다고 평가가 깎였을 정도이다.[31][32][33] 그러자 살인마는 "혹시 망치나 몽둥이 같은 거 있어요?"라는 명대사를 해서 아줌마한테 망치를 받아들었으며, 결국 아줌마도 죽고, 겨우 탈출한 미진도 죽고 머리와 손이 잘려서 지영민의 아지트에 있는 어항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걸 극장에서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슈퍼 아줌마가 점점 어그로를 끌 때 보고 있던 관객들의 그 반응이란 말로 형용할 수 없다."그 아가씨가 여기 있대니까."
슈퍼 아줌마 역을 맡은 이재희는 시니어 모델 겸 연극 배우로 2013년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근황 인터뷰에서 '원래 슈퍼 아줌마는 지영민에게 호감이 있었던 역할이었다.' 라는 뒷이야기를 밝혔다.# 위에서 언급했듯 지영민에게 도움을 부탁한 장면이 뜬금없는 장면이 아니라 평상시에 안면이 있었고 호감이 있던 남자에게 도움을 청했던 것. 물론 발암캐인 것은 맞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평소 단골이고 서글서글한 말투에 가끔 어벙해 보이기도 하는 지영민이 범인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혹시나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미진을 위해서 경호를 부탁한 것이니⋯. 이런 강력범죄 사건이 일어나면 범인 주변 이웃들이 경악하며 "평소엔 정말 순한 사람인데⋯⋯."가 현실에서도 클리셰 수준으로 반복되는 것을 보면, 슈퍼 아줌마가 지영민을 의심하지 못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다만 슈퍼마켓 아줌마를 욕하는 것은 그냥 밈으로도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이 아주머니를 발암캐 취급하는 글들도 어느 정도는 알아서 걸러 들어야한다.[34]
8. 기타[편집]
- 제작 초기의 제목은 "밤의 열기 속으로"였다고 한다.
- 디테일에 매우 신경을 많이 쓴 영화이다. 유영철이 검거되고 연쇄살인범이라는 게 밝혀진 게 2004년 7월인데, 영화의 배경이 한여름으로 나온다. 또한 중호가 영민의 누나를 추궁하는 장면에서 달력이 나오는데 달력의 요일이 2004년의 요일과 일치한다.
- 처음 엄중호 캐릭터는 형사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여자를 팔아넘기는가 하면 그냥 자기업소 여자들을 빼돌려 팔아먹는놈을 잡으려 드는 단순한 악덕 포주로 나와 비호감이었지만 인신매매를 하는 동네 건달쯤으로 생각했던 상대가 점차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잔혹한 연쇄살인범이라는걸 깨닫고 자기손으로 밀어넣은거나 다름없는 미진이라도 무사히 살리기 위해 절박하게 뛰어다니기 시작하면서 관객들과 동화되었다.
- 기독교에 관련된 상징이 여기저기서 많이 나온다. 초반에 지영민이 죽였다고 밝힌 사람들의 숫자는 12명으로, 예수의 12사도들의 수와 일치한다.[36] 그리고 이 영화의 티저 예고편에선 지영민이 17명을 죽였다는 뉴스 보도가 짤막하게 나온다. 또한 중호가 오좆에게 열쇠를 주며 이 열쇠에 맞는 집을 찾아내라고 할 때, 그 구역은 중호가 말하길 구멍가게에서부터 저 (언덕 꼭대기) 위에 십자가까지였다. 미진이 죽은 구멍가게의 안쪽 방에서, 중호가 뜯겨나간 창살 밖을 바라봤을 때는 수많은 교회의 빨간 십자가 불빛이 보인다. 영민이 석공으로 일하며 예수상을 만들어 준 곳도 망원동의 한 교회였다. [37]
- 지영민에게 불려가고도 살아남은 매춘부 희정의 증언에서 지영민이 본격적으로 매춘부들을 죽이게 만든 동기가 그녀였음을 알 수 있다. 보통 매춘부들을 데려가자마자 서비스도 받기 전에 바로 죽이는 그가 희정에게서는 나름 서비스도 다 받았고 끝까지 살려보냈다는 것은 그때는 아직 매춘부들을 죽일 이유가 없었음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그녀가 (환불해주기 싫어서) 잘 대해준 것을 오해하여 구애했다가 거절당한 것을 계기로, 매춘부들을 일종의 화풀이 및 카타르시스의 대상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 야간 촬영이 많아서 감독이 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김윤석은 영화 내내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데, 감독의 다음 작품인 황해에서는 하정우가 그 역할을 계승한다.
- 극중 배경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 일대이다. 실제 촬영은 북아현동 일대에서 촬영됐다. 특히 극중 망원동은 가파른 언덕에 단독주택에 빼곡히 들어선 모습으로 나오지만 실제 망원동은 극중 경찰의 언급처럼 성미산을 제외하면 평지에 바둑판처럼 단독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그 성미산도 주택가가 아니라 근린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형사들이 산속에서 시체를 찾는 장면은 실제 성미산이다.
- 개봉 전, 유영철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다는 정보만 나와서 유영철을 미화한다는 헛소문까지 나와 감독이 꽤 언짢아했고 개봉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정작 개봉하면서 이런 소리는 묻혔다. 오히려 유영철을 연상시키는 살인마 연기를 지나치게 잘한 하정우의 이미지가 추락했다. 워낙에 '살인마' 연기를 잘해서 자기가 정색만 하면 사람들이 슬금슬금 피하더란다.[38] 공공의 적에서 조규환을 연기했다가 한동안 CF에 못 나왔다는 이성재와 비슷한 케이스. 하지만 다음해 국가대표가 대박을 치면서 이미지는 어느 정도 회복했다.
- 극중 엄중호 역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은 실제 출장마사지 업소를 운영하던 정모(당시 31세)씨인데, 영화가 개봉되고 난 후 그때까지 주변에 숨기고 있었던 직업이 드러나 낭패를 당했다고 한다. 극중 엄중호가 타던 재규어 승용차도 자신의 것과 같은 차였다고. 그는 이후 경찰에게 감사패와 포상금을 받고 업소를 정리했지만, 이후 조직폭력배의 마약 밀매 사업에 손을 대어[39] 구치소에 수감되었다가 같이 활동하던 조직원들의 검거에 협조하는 대가로 증인보호 프로그램 하에 안전가옥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안전가옥의 주소가 어떻게 노출된 것인지 잠깐 외출한 사이 괴한의 습격을 받아 머리에 큰 상처를 입었고, 이후 증인 보호 프로그램이 끝나고 안전가옥을 나온 후 자금난 때문에 마약 사업에 다시 손을 댔다가 검거되어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라고 한다. 2015년 10월 15일, 정씨는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 기욤 뮈소가 이 영화를 보고 김윤석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소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한국에서 영화화될 수 있었다.
- 영화의 절정 부분인 김윤석과 하정우의 격투 장면에는 꽤 무시무시한 뒷 이야기가 존재한다. 원 시나리오 상에서는 이 두 사람이 싸울 때 쓰는 무기가 바로 살해당한 서영희의 시신이다. 즉 죽은 김미진의 잘린 머리와 팔다리를 가지고 엄중호와 지영민이 치고 받는 개싸움을 벌이는 게 원래 감독의 의도였다는 것.[40] 아무튼, 이 장면은 촬영까지 끝낸 상황이었지만 소식을 듣고 기겁한 제작자와 배급사는 당장 그 촬영분을 잘라버렸다. 그리고 대신 들어간 것이 개봉된 버전의 격투 장면. 나홍진은 이 개입에 대해 끝까지 반대했지만 제작자와 배급사 역시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버티는 바람에 결국 나홍진이 물러서고 말았다. 이런 뒷 이야기는 이미 개봉 당시에도 감독이 직접 설명한 바가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후 추격자를 성공시킨 나홍진은 다음 작품에서는 제작진의 반대를 이겨내고 자신의 취향을 마음껏 드러냈다. 이 후속작의 기대보다 못한 반응에 무언가를 느낀 것인지, 아니면 할 만큼 한 것인지는 몰라도 곡성에서는 이전과 같은 피와 살이 튀는 장면들은 많이 줄었다.
- 2008년 제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장편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 한국 스릴러 영화의 고질적인 클리셰인 무능한 경찰에 대한 비평도 있었지만, 이는 사실 고증이 잘 된 부분이다. 실제로 대한민국 경찰은 유영철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라고 한다. 이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인 레인코트 킬러에서도 잘 드러난 부분. 결국 물갈이 수준으로 경찰 조직을 완전히 바꾸고, CCTV역시 광역으로 설치하고 나서야 지금의 한국 치안이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는 영화에 작게 나온 엄중호의 진술서가 단순히 영화 소품으로 취급되기엔 아까울 정도로 현실적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평했다. 엄중호 자신의 포주 노릇이나 폭행 등 떳떳하지 못한 행적은 대충 넘어가면서 경찰 출신이라는 흔적이 드러나는 디테일까지 살아있기 때문. 깨알같이 위에 직업도 서비스업이라고 적혀있다.
2004년 2월 10일경 10시 30분 망원동 언덕길 초소에서 사라진 아가씨들을 찾기 위해 헤매던 중 교통사고가 났다. 사고를 낸 나는 연락처를 받고 내일쯤 보험처리를 해주려 했으나 차 부서진 것엔 관심이 없고 나보고 빨리 가라고만 해서 의심하는 중 피 묻은 옷과 근처에 아가씨들의 차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사라진 아가씨가 마지막으로 전화를 건 번호인 016-9265-4885로 전화를 걸자 바로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난 이놈이 아가씨를 팔아먹은 놈인 거라 확신하고 이놈을 잡은 것뿐입니다. 저놈 핸드폰을 조사해 보면 억울하게 잡힌 아가씨들도 빨리 풀어줄 수 있습니다. 지금도 핸드폰 찾는 게 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