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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프버전 :


파일:slashed zero.jpg
컴퓨터 환경에 따라서는 화면에 올바른 기호가 표시되지 않을 수 있다.[1]
위 이미지가 0̷의 올바른 형태이다.

영어: slashed zero(빗금을 그은 제로)
일어: 斜線付きゼロ(빗금을 그은 제로)

빗금을 그은 제로는 아라비아 숫자 0(제로)의 우상단에서 좌하단으로 빗금(사선)을 그은 기호다. 의미는 그냥 0과 동일하다.

오늘날에는 잘 쓰이지 않으나, 20세기 말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을 중심으로 널리 쓰였다. 당시 프로그래머들은 전부 0을 0̷으로 썼다.
이유는 숫자 0과 알파벳O를 눈으로 구별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반면 일반인은 0을 0̷으로 쓰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일상 생활이나 컴퓨터 이외의 분야에서는 숫자 0과 알파벳 O를 혼동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POWER"에 들어있는 O가 숫자 0일 가능성은 0에 가까우며, ”2023“에 들어있는 0이 알파벳 O일 가능성도 극히 낮다.

그러나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는 알파벳과 숫자가 혼합된 문자열이 빈번히 등장한다. ”A90B3677OS8913FF"라는 문자열에서 어느 것이 숫자 0이고 어느 것이 알파벳 O인지 정확히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손으로 쓴 글씨라면 더욱 그렇다.
20세기 말에는 숫자 0을 0̷으로 쓰는 사람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라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0̷의 사용은 일반적이었다. 심지어 당시엔 회사 명칭이나 제품명에서 알파벳 O 대신 0̷를 집어넣어 “우린 컴퓨터 기업이다”, “이 제품은 IT 제품이다”라는 느낌을 주곤 했다. 21세기에 한동안 제폼에 괜히 “i"를 붙이거나(i-phone 등), ”e"를 붙이거나(e-book 등), “u"를 붙이거나(u-health 등) 하여 첨단 IT 느낌을 주려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와 비슷한 것이다.

허나 21세기에는 프로그래머라도 0̷을 잘 쓰지 않는다. 이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 이제는 손글씨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컴퓨터 초창기에는 프로그래머가 종이에 손글씨로 프로그램을 적고, 이를 자신이 직접 천공 카드에 구멍을 뚫어 입력하거나 전문 천공 카드 작업자에게 넘겨 입력시켰다. 허나 1970년대부터 입력장치로 키보드가 널리 쓰이게 되며 손글씨로 프로그램을 작성하지 않게 되어, 0과 O를 혼동할 위험은 크게 줄어들었다.
  • 유니코드에서 0에 해당하는 코드가 하나뿐이며(U+0030) 0과 0̷에 대해 별도의 유니코드가 지원되지 않는다. 즉 0̷을 입력하거나 표시하기가 번거롭다. 1970~1980년대에는 컴퓨터 화면에 제로를 0이 아니라 0̷으로 표시하는 컴퓨터가 흔히 있었지만, 갈수록 점점 줄어들어 0을 0̷으로 표기하는 경우는 21세기에는 거의 사라졌으며 이젠 대부분의 컴퓨터가 그냥 0으로 쓴다. 혹시 어디서 0̷을 보거든 그냥 0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1] 아래 유니코드에 대한 언급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