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공시생 기간을 거쳐 2년째 취업 준비 중인 비자발적 백수. 어려서부터 삼시 세끼는 꼭 챙겨먹으라는 어머니 말씀에 따라, 뭐가 됐든 일단 배는 채우는 것이 습관이 됐다. 덕분인지 특별히 잘난 것은 없어도 나름 건강한 몸과 멘탈의 소유자였으나 취준생 기간이 길어질수록 스트레스와 열등감, 경제적 궁핍이 하늘을 찌르게 됐다. 설상가상 최근 먼저 취업한 여자친구와는 갈등을 겪다 헤어졌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먹는 게 남는 것이라 주장하는 화끈한 자발적 백수. 광고 회사에서 과로사 할 뻔한 후 퇴사, 백수가 된지 3개월 차다. 욜로도 파이어족도 아닌 ‘오늘만 우선 맛있게 먹고사는 생각만 하자’는 쿨 키드. 맛집은 기다려서라도 먹고, 건강을 위해서라면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혼자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사는 게 최고인 줄 알았는데, 그럼에도 때로는 외롭다. 어쩌면 은호가 찾는 것은 밥이나 한 끼 함께 할 진실된 ‘밥친’일지도.
사회생활 2년 차, 대기업 통신사 사원. 취업 후,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밥 챙겨 먹을 시간도 없는 직장인이 됐다. 직장은 생겼지만 메뉴 선택권은 아직 없고, 모두를 만족시키는 회식 메뉴를 정해야 하는 초능력이 필요해졌다. 취준생 때와는 달라진 바이오리듬과 회사 생활에 적응하느라 힘이 드는 와중에 남자친구인 재호의 무심함에 지쳐 자신을 위해 이별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