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이 이런 식으로 키운 거제 출신 + 경남고 인맥 중 하나가 바로 김기춘. 김기춘은 유신헌법을 만드는 데 기여한 장본인이자, 여러 번의 좌천에도 후배인 박철언에게 빌붙어서 끝내 살아남았으며, 정치적으로는 김영삼, 이회창, 박근혜 순으로 말을 갈아타면서 팔순을 앞둔 때까지 버텼던 인물이었다. 김기춘은 군사정권 내내 대통령비서실 법무비서관, 중앙정보부 국장, 지검장, 고검장,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 등을 지냈음에도 김영삼 대통령은 학연, 지연이 모두 있던 김기춘에게 KBO 총재와 국회의원 공천을 주면서 아꼈다. 악행의 수위는 김기춘 쪽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똑같이 김영삼이 키워준 전도봉도 능력을 떠나, 행실이 똥별 그 자체여서 답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