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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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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초판 앞면
뒷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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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전자책 버전
2021년 전면 개정판 앞면

1. 개요
2. 상세
3. 표절 논란



1. 개요[편집]


유시민의 대표 저서다. 1988년 출판된 이후 100만부나 팔린 엄청난 베스트셀러이다.[2] 당시 이 책을 읽어 보지는 않았더라도 학부모라면 누구나 '거꾸로 읽는 세계사'나 유시민의 이름을 알 정도였다. 그만큼 개정판이 많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해외의 유명 저서들을 표절, 편역했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실제로 책의 서문에 이 책의 내용은 대부분 요약, 발췌, 인용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 때문에 표절 논란 자체는 사그라 들었으나 1995년에 소폭 개정되었으며 2016년에 절판되었다.

이후 2021년 10월, 거의 전체 내용을 새롭게 집필한 개정판이 발간된다. 기사 이전에도 새로운 판본마다 약간의 개정이 이루어져 왔지만 이번에는 아예 '새로 집필했다'라는 표현을 할 만큼 문장을 다듬고 30년의 세월이 흐르며 각 사건들의 평가나 의미가 달라진 점을 반영하였다고 한다. 과거의 의혹을 의식했는지 각주가 꼼꼼하게 달려 있으며 참고 문헌 중에는 초판 이후에 나온 저작도 많다.

2. 상세[편집]


20세기 이후 세계사의 일부 사건들을 비판적인 시선에서 조명한 책으로 당대 시점에서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책이란 평가를 받아 과거 운동권에서 쉬운 진입성 등을 들어 필독서라고 부를 만한 책이었다. 90년대 이후 중고교 추천도서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책이다. 전공서로 쓰기 뭐하다는 점만 주의한다면 좋은 교양서. 출간된 지 오래되었고 아래에 서술된 것과 같은 문제가 있는 데다, 중고생, 심지어 대학생까지도 교양서 한두 권을 읽고 역사를 읽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요즘도 많기 때문이다.

80년대 말 당시 막 민주화되었던 데다가 아직까지도 여러 통제가 남아 있던 한국 기준에서 학생들에게 다른 관점을 제시한 공이 있지만 이 책은 본질적으로 그리 깊이 있는 책은 아니며, 작가의 공력이 아직 부족하던 시절에 나온 초기작이면서, 근 삼십 년이 지나는 사이에 새로이 업데이트된 사실 관계가 많다.

당시 대학생용 교양서로 나온 다른 책과 달리 글씨가 크고 한자가 거의 없었으며, 편집이 시원시원했던 데다 지도와 사진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레이아웃이 세련됐고 무엇보다 읽기 쉬운 글을 썼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같은 작가가 쓴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3]과 함께 필독서였다.

세계사에 관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다. 물론 당시 기준으로 그러나 이따금 각각의 저서에서 해당 저자들의 개인적인 성향이나, 개인적인 사고방식이 개입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논란 속에 있는 책이기도 하다. 예로 아돌프 히틀러 편에서는 나치(파시즘)=자본주의=반민주주의=냉전시대 서방진영(...)이라는 식으로 연결을 시도했다.[4] 2021년 개정판에서는 상기한 단순 진영 논리를 주장하는 대신에, 대공황이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자본주의 사이에 깊은 골을 냈다고 진단하며, 미국과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민주주의를 포기하지 않고 수정자본주의의 길로 나아갔지만,[5] 독일, 이탈리아, 일본 같은 신흥 강국들은 민주주의를 전체주의(파시즘)로 아예 대체하는 길로 나아갔다고 보았다.

특히 중국 대장정 편은 상당수의 내용을 에드거 스노우의 '중국의 붉은 별'에서 가져왔는데, 이 부분에 있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서안 사건의 경우에는 장제스장쉐량에게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했다고 폄하했는데 이건 빼도박도 못 하는 역사 왜곡이다.[6] 해당 문서 참조. 2021년 개정판에서는 수정되었다.

그 외에도 자잘한 오류와 오역, 표절 및 출처 미표기 문제로 문제 제기를 한 이들이 있었으나, 머리말에 자신은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며[7], 어디까지나 세계사를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입문서 격으로 쓰는 것이니 100% 인용과 참고로 썼다고 해 놓았기 때문에 큰 논란 없이 넘어갔다. 사실 지금도 진지하게 들어가는 게 아니라 흥미를 위한 입문용으로는 괜찮은 책이다. 진지하게 절대적으로 신뢰하면 곤란할 뿐.

예전에 호비스트에서 출간한 알기 쉬운 세계 제2차대전사와 비슷한 포맷의 책이라고 볼 수 있다. 90년대 초에는 세계사의 단편을 가지고 국내외 작가가 여러 콘셉트로 낸 책이 많이 팔렸는데 그 중 하나. "한 권으로 읽는 OOO 시리즈"의 선조쯤 된다.

여하간에 청소년판, 만화판까지 나왔고 증보판으로 나오며 유시민 씨의 수입에 기여하[8]고 있으니 그래도 팔리긴 팔렸나 보다. 출판사 푸른나무에서 표지면을 세 차례 수정하면서 계속 찍어냈다. 애초에 제목이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된 것부터가, 이 책이 '거꾸로 읽는 책' 시리즈 3편이기 때문이다. 푸른나무 판본 좌측상단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냉전이 끝난 후 어느 정도 개정 증대되긴 했다.

이후 절판된 지 꽤 세월이 흘렀다. 썰전에서 김구라가 세계사의 권위자라고 부르니까 "아니에요. 그 책 몇 년 전에 절판했어요. 하도 오래되고 신통치 않은 책이라."라고. 박형준 왈 "세계사를 거꾸로 읽으니까 안 되는 거지." 그런데 정작 요청한 미얀마의 근현대사를 잘 정리해 설명했다.

개요에서 상술했듯 2021년 10월 전면 개정하여 다시 출판했다. 열정은 넘치지만 공부는 모자랐다고 자평한 1980년대 과거의 모습이 부끄러워 절판했으나, '시장의 수요'를 확인했고[9] 30여 년 전보다 좀 더 나은 보고서를 다시 제출하고 싶었기에 정보량을 늘리고 해석을 더러 바꿨으며 각주를 꼼꼼히 달았다고 한다. 다루고 있는 사건들은 거의 같으나, 꼭지들 중 '미완의 혁명, 4·19'는 작가의 다른 저서[10]에서 상세히 다루었다고 보아 뺐으며, '피의 일요일', '10월혁명' 꼭지는 '러시아혁명'으로 합쳤다. '일본의 역사왜곡'은 세계사의 중대 사건으로 볼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뺐다고. 일본에 대한 좀 다른 경멸이 느껴진다.[11]


3. 표절 논란[편집]


상술했듯 이 책은 여러 유명 역사책들을 편역한 표절 저서라는 논란에 시달려 왔다. 예를 들어 중국 대장정 꼭지는 에드거 스노우의 유명한 저서 '중국의 붉은 별'의 상당 부분을 거의 그대로 번역했다. 다른 꼭지 역시 각 역사의 유명 저서들을 무단으로 편역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곽재식도 비슷한 논지로 비판글을 올린 바 있다. #

유시민은 나중에 이 책에 대해서 "그냥 조잡한 번역판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실제로도 책머리에 "이 책의 내용은 거의 100% 요약, 발췌, 인용이다."라고 나온다. 하지만 판본에 따라 이 문구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12] 2021년 개정판에선 이런 비판을 의식했는지 각주가 제법 상세히 달려 있다.

[1] "거꾸로 읽는다"는 이유로 활판을 거꾸로 돌려서 찍어버린 게 인상적이다.[2] 마리텔에서 유시민 본인이 말함.[3] 당시 운동권에서 '학습'을 시작하면 서구권 좌파 철학자나 동구권 저자가 쓴 철학 입문서에서 시작한 다음 다짜고짜 헤겔로 들어가거나 어려운 정치경제학 교양서로 넘어가기 쉬웠는데 아니면 그냥 주체거시기를 하거나, 그러자면 비전공자들은 발밑이 확 비어버리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간단히 채우기 좋았다.[4] 물론 나치 및 파시즘 세력이 자본주의 세력과 긴밀한 관계가 있었던 것 자체는 사실이나, 이를 나치(파시즘)=자본주의라는 공식으로 만드는 건 그냥 삽질이다. 파시스트들 중 파시즘에 영향을 끼친 유명인사들의 경우 반자본주의 성향이 있는 경우도 많았고(하인리히 힘러, 파울 요제프 괴벨스, 무솔리니 등등), 심지어 일부 파시즘 정권에서 집권 초기에는 반자본주의적인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애초에 나치당의 이름이 국가사회주의노동자 정당이었던 걸 상기하자. 이런 이유로 히틀러는 바이마르 시절 노동자들의 파업과 연대를 중시하기도 했고 괴벨스는 프로이센 귀족과 '자본가 쓰레기'들을 청산 대상으로 보았을 정도다. 이러한 이유로 학계에서는 파시즘 사회주의설이 나오기도 하며(예: 히브리 대 정치학 교수 지브 스테른헬), 현재까지도 명확한 파시즘의 본질(정치, 경제 스펙트럼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치(파시즘)=자본주의 공식은 그냥 자폭이다. 흔히 공산주의와 소수자를 크게 반대하여 극우라고 불리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자본주의적인 것은 전혀 아니며, 정확히는 '민족'과 '노동자 계층'의 옹호자였다. 이런 복합적인 특징 때문에 제3의 위치라고도 불린다. 다만 유시민이 해당 책을 쓸 때의 상황을 본다면 파시즘=독점 자본주의라는 공산주의, 종속주의 이론적인 떡밥이 한창 유행하고 있을 타이밍이니 별로 특기할 만한 오류는 아니기도 하며 유시민의 이러한 파시즘관은 그의 항소 이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5] 이 과정에서 케인스 이론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6] 이 부분은 중국의 붉은 별에서도 없는 대목...[7] 유시민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이다.[8] 유시민은 독일 유학 시절 이 책의 인세로 독일 유학비를 냈다고 한다.[9] 작가 개인이 받은 재출간 요청 전자 우편이 많았고, 공공 도서관의 대출이 이어지고 있었으며, 온라인 헌책방에 책이 나오기도 하는 것을 접했다고 한다.[10]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유시민 지음, 돌베개, 2021)[11] 사실 1980년대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의 역사 왜곡이 중대하게 여겨졌을지 몰라도 2020년대 현재로서는 그냥 연례 행사(…) 수준이라…. 애초 일본의 교과서 체제 역시 국정 체제가 아니라 검정 체제이고, 심각한 역사 왜곡을 자행하고 있는 교과서는 생각보다 몇 종 안 된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의 채택률도 미미한 수준.[12] 일단 1995년 개정판에는 이 문구가 없음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