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캅2-프로토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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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P가 로보캅 추가 제조 계획을 세워서 만든 두 대의 프로토타입들.

첫 번째는 뚜벅뚜벅 걸어나왔는데, 안면 보호부가 열리면서 "너를 체포하겠다(You are Under arrest)"라고 말하더니, 갑자기 지지직거리면서 다시 안면 보호구를 덮고는 "멈추지 않으면 쏜다(Stop or I'll shoot)"라고 외치며 주변에 총질을 한 뒤[1], 마지막으로 자기 머리를 쏴 버린다. 이때 등 부분에 있는 경찰용 경광등이 왱왱 울리다가 멈춘다.

두 번째 역시 뚜벅뚜벅 걸어나오더니, 자기 손으로 머리를 덮은 보호헬멧을 벗어서 피범벅인 두개골을 드러내곤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진다. 결과적으로 둘 다 자살... 애초에 자살한 사람들의 뇌를 경찰 출신이랍시고 사용했으니 성공할 리가 없었고, 알렉스 머피와 달리 자신이 로보캅이 되었음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둘 다 땜빵 끼가 강하긴 해도 첫 번째 프로토타입은 그나마 튼튼하게 생긴 반면, 두 번째 프로토타입은 생긴 것부터 비실한 데다 전선과 내골격이 여기저기 드러나 있는 등 앙상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OCP답게 이런 버그 덩어리 프로토타입에게 다짜고짜 실탄 무기를 쥐어주는 버릇은 덤이다. 이런 결과를 찍은 영상을 시청한 뒤 OCP 회장은 직원과 실험대상이 피해를 보는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프로토타입 제작에 9천만 달러[2]나 들어갔다고 한탄한다.

밥 모튼의 후임인 도날드 존슨의 말에 의하면 실험체 후보들은 경찰을 이용해 만들었지만 실패만 했다고 한다. 사실상 머피만이 유일한 성공 케이스로, 개발진들의 대사를 들어보면 머피가 특이 케이스였을 뿐이다. 알렉스 머피의 근면 성실함, 가족적인 성격, 자살을 금기시하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점이[3] 성공률을 높인 원인이었다. 또 이런 몸으로도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정의감도 한 몫했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우수한 경찰 + 가톨릭 신자 + 시체를 기증 + 말 잘 듣는 성격[4]에 만족하는 표본은 구하기 힘들기에 팍스 박사의 주장에 따라 마약을 사용하여 컨트롤하기 쉬운 케인의 뇌가 로보캅 2에 사용되도록 결정된다. 그 결과 로보캅2-케인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