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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되기 싫은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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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분석
4. 여담


1. 개요[편집]




[ 가사 보기 ]

깊은 산 숲속 동물 친구들
재미나게 살던 어느 날
갑자기 짱 센 사람 와서 말했지
너희들 중 하나 인간이 되어라

행복한 동물 친구들 아무도
인간의 삶 따위 바라지 않았지
바로 그때 호랑이가 번쩍 손을 들었고
다들 당황해서 굳었지

그도 그럴 것이

욕심 많은 호랑이가 인간이 되면
우리 멋진 숲을 인간에게 알려
자르고, 부수고, 파내고, 짓고 돈 벌겠지

호랑이의 야망을 막기 위해
곰도 인간이 되겠다고 했지
친구들 모두 말렸지만

어쩔 수 없어
난 미련한 곰이야

안녕
그냥 살 뿐인 멋진 하루
인간 되면 성실하고 올바르게나 살겠지

안녕
겨울잠과 나무 등 긁기
엄마, 아빠의 푹신한 털도
모두 다 안녕

나만이 아는
숲속 구석 어딘가 작은 냄새들도 안녕
나 꼭 이겨서 지킬게

인간이 되는 방법은 한 가지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
너희 둘은 채소를 싫어하니
서로 다른 동굴 속에서
100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어라

톡 쏘는 마늘
씁쓸한 쑥 맛이
숲속 대장에겐 너무 고통이었지
사실 그것보다 힘든 건
심심함과 혼자라는 외로움
지금쯤 곰 녀석은 어떻게 지낼까

요리를 좋아하던 곰은
신선한 쑥과 마늘이 보물
쑥으로 쑥차를 우려서 느껴 봄을
푹 쪄버려 포슬포슬 쑥떡을

몰래 벌이 슬쩍 쿵
갖다 준 꿀로 꿀떡을
두더지에게 주고
쑥떡쑥떡

땅밑으로 다른 재료 옮겨 와서
물에 소금 조금 넣고
파스타면 넣고 끓여
기름 둘러 마늘 넣고
버터, 고추, 간장, 후추
면을 넣어 볶아주면
마늘 파스타

마늘 볶다
계란, 밥 넣어 마늘 황금밥

마늘빵, 마늘밥, 마늘쌈, 마늘차
된장, 마늘, 쑥 들어간
쑥 된장국

곰이 고민 없이 곰곰이 연구하며
이러 저리 요리 즐기는 동안

욕심 많은 호랑이는 몸부림쳤지
다른 동물에겐 늘 강했지만
처음 싸워본 자기 자신에겐
처참하게 졌지

모두에게 약하던 곰은
100일을 쉽게 견뎌냈지
친구들 모두 울었지만
어쩔 수 없어
난 미련한 곰이야

안녕
그냥 살 뿐인 멋진 하루
인간 되면 성실하고 올바르게나 살겠지

안녕
겨울잠과 나무 등 긁기
엄마, 아빠의 푹신한 털도
모두 다 안녕

나만이 아는
숲속 구석 어딘가
작은 냄새들도 안녕
나 꼭 인간과 잘 살게

라고 말했지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었지
미련한 곰뿐일 나는
모두에게 무시당하던 어느 날
모두가 하기 싫은 일
억지로 떠맡게 되었지

도망가고 싶었지만 난 곰이야
최선 다해 노력하고 준비해서
결전의 날 맞았는데
손발 떨려 무서워서 울고만 싶네

(뭐야?)(노래 안할거면 내려오세요)
(울지마!)(그 외 기타 잡음)

호랑이: 동물 친구들 모여라!

안녕
그냥 살 뿐인 멋진 하루
인간 되면 성실하고 올바르게나 살겠지

안녕
겨울잠과 나무 등 긁기
엄마, 아빠의 푹신한 털도
모두 다 안녕

나만이 아는
숲속 구석 어딘가
작은 냄새들도 안녕
다 끝나고 또 만나자



유튜버 과나의 노래. 2022년 12월 30일에 태진노래방에 수록되었다. 곡 번호는 42657.


2. 상세[편집]


2022년 10월 3일. 단군의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는 개천절을 기념해서 업로드한 노래로, 개천절에 맞게 환웅, 호랑이와 웅녀가 등장한 단군 신화를 토대로하고 있다. 노래는 과나 특유의 귀여운 그림체[1]와 신나는 비트를 바탕으로 환경파괴, 기후위기, 골프장[2], 눈치, 경쟁사회에서 직장생활을 비롯한 한국의 현대 사회를 풍자하며 위로하고 있다. 자연, 숲, 동물을 강조하고 있으며 동시에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곡으로도 해석되기도 한다. 일부는 천상병귀천을 연상시켜 '어른이 되어 버린 아이들'에 대한 위로와 동시에 인간동물의 선함에 대한 믿음을 보여준다는 말도 있다. 실제로, 동물(아이), 인간(성인)을 생각하며 곡을 다시 들으면 다른 느낌이든다.

요리 유튜버 출신인 과나 답게 마늘이 들어간 요리 레시피 가사도 위화감 없이 들어갔다.

3. 분석[편집]


과나 특유의 가사 센스가 빛을 발한 대표작이다. 뜬금없지만 잘 어울리는 단어 사용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던 작법의 포텐셜이 응축된 편.[3] 예를 들어, 각 벌스의 마지막 문장으로 나 꼭 이겨서 지킬게 -> 나 인간과 꼭 잘 살게 -> 다 끝나고 또 만나자를 순서대로 채용하였는데 이것은 다음 에피소드 등장인물의 행보를 한 줄로 요약한 예고편이자 곰의 선한 의지가 축약된 한 마디로 감정을 끌어올리는 에센스로 작용한다.

또한 유치한 동화나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나올 법한 대사인 '동물 친구들 모여라'는 극의 클라이막스에서 감동을 폭발시키는 매개체로 활용하는 등, 익숙한 대사나 단어를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이 일품.

또한, 동화나 설화를 트위스트하는 작업물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작품인데, 익숙한 동화를 '착한 곰이 정말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라는 공감가지만 낯선 질문을 통해 완전히 다른 메시지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한국의 시조인 단군의 부친인 환웅[4]이 악에 가까운 중립 세력으로 묘사되었음에도 후반부에 동물들과 함께 등장하며 웅녀를 반기는 입장이 되어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은 작품을 다루는 과나의 센스 덕분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와 연관되어, 이 영상에서 끝까지 악역인 등장 인물은 하나도 없는데 직접적으로 인간이 되게 한 경쟁상대 호랑이는 결국 곰의 위기에서 위의 명대사와 함께, 곰을 지원하는 개과천선 캐릭터로 등장하며, 환웅은 실제로 커뮤니티에 올라온 후일담에서 함께 쑥떡을 즐기는 모습 등으로 보았을 때 곰과 동물 친구들의 순수한 마음에 감화된 것으로 보인다. 풍자의 직접적 대상인 인간들도 동물 친구들과 곰의 공연에 감화된 장면으로 등장한다.

곰의 착한 심성과 주제를 관통하는 제목도 주요한 요소인데, 메시지를 담는 훅의 가사를 그대로 쓰거나[5] 주제를 직관적으로 드러내는[6] 과나의 다른 노래 영상과 달리 제목인 사람이 되기 싫은 곰은 영상 내내 이를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즉, 곰은 언제나 이겨서 지키고 인간과 잘 살고, 다 끝나고 만나자는 등 사람이 되기 싫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다만 아쉬움과 서글픔이 담긴 가사가 있을 뿐이며, 난 미련한 곰이니 하겠다는 의사만 묵묵히 밝힐 뿐이다. 이러한 본편의 내용과 괴리되는 제목이야말로, 비록 사람이 되기 싫지만 친구들과 소중한 숲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낸 곰의 착한 심성을 보여주는 아이러니한 표현 요소라 할 수 있다.

작품의 주인공인 곰과 반대편에 서 있는 호랑이의 시선에서 보면 또 다른 메시지가 표출된다. 강한 힘으로 친구들을 괴롭혔던 호랑이가 결국 모두의 도움을 받은 곰에게 패배하고, 곰이 위기에 몰린 공연장에서 등장하는 모습 등 일반적인 대립 구도보다는 착한 동물 친구의 속성이 드러나는 편. 일부 시청자는 무한정 착한 곰에도 감동받지만 거칠게 살다 인간이 되는 꿈을 포기하고 조력자 포지션으로 물러나는 호랑이에게 감정이 몰입되어 눈물이 났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과나가 평소에 보여주었던 언어 감각과 따뜻한 재해석의 시선이 결합된 명작. 과나 본인도 Q&A 영상에서 최애 영상으로 꼽기도 했다.[7]


4. 여담[편집]


후일담 그림이 있다.
파일:사람이 되기 싫은 곰.jpg

[1] 동화작가인 과나의 아버지가 그렸다.[2] 욕심 많은 호랑이가 인간에게 숲을 팔고 짓는 것이 골프장이다. 실제로 골프장은 그 이용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숲을 파괴하고 물을 오염시키며 토양을 못 쓰게 만들어 주변에 사는 동식물과 시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논의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3] 무서울 때 듣는 노래에서 조상님들 모여라가 대표적 예시.[4] 단군 신화와 달리 웅녀가 환웅과 결혼하지 않고, 인간 남성과 결혼한다.[5] 잘하는 집을 안 가봐서 그래, 나만 찌질한 인간인가봐 등.[6] 무서울 때 듣는 노래, 댓, 얼굴 등.[7] 이 영상이 올라오기 전, 개천절에 올라올 영상이 가장 아끼는 영상이라는 식으로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