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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약구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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鄕藥救急方
1. 개요[편집]
현존하는 한국의 의학서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저자 미상의 책. 향약(鄕藥)이라는 뜻은 한국에서 나온 약재를 의미하는 것이다. 반대로 고려시기에 중국에서 난 약재는 당약(唐藥)[1] 이라는 표현을 썼다.
2. 내용[편집]
향약방이란 고려시대 당시, 중국의 의학과 고려의 의학이 가지는 차이점에 따라, 고려의 실정에 맞춘 독자적인 처방법이다. 질병들에 대한 처방법과 함께 질병에 대한 국산 약재에 대한 소개도 함께 되어 있다. 초간본은 여몽전쟁이 한창이었던 1236년[2] 강화도의 대장도감[3] 의 주도 하에 발간됐으나 소실됐고 현재는 조선시대의 중간본(태종 17년, 1417) 중 1부만이 일본에 남아있다.[4]
상/중/하 세 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상권에서는 주로 식중독, 졸도, 골절과 같은 응급상황에 대한 처치법을 다루고 있으며, 중권에서는 화상, 동상, 종기와 같은 각종 피부 질환 및 당뇨, 심장병, 복통과 같은 내과 질환에 관해서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 하권에서는 부인과 및 소아과 질환 및 각종 한약재의 동시복용 허용 여부와 민간요법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다.[5]
2.1. 수록된 약재 향명 일람[편집]
괄호 안의 재구된 고려어는 남풍현 교수의 것을 따랐다.
3. 여담[편집]
- 사학계에서는 향약구급방을 놓고 한의학이 자주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초석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몽골의 중국 및 고려 침략으로 중국에서 수입하는 약재의 공급선이 단절되어 국산 약재를 보완재로 삼으려고 했던 걸로 보인다.
- 본 책에 수록된 각종 민간약재들이 차자, 향찰, 이두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되어서 고려시대 중세 한국어를 연구하는 데도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을 연구한 국문학자들에 따르면 이 시기에는 아직 유성음 사이에서 ㅸ이 w으로 변하는 현상[27] 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ㄹ과 모음 사이에서 ㅅ이 반치음인 ㅿ으로 바뀌는 현상도 간혹 목격된다고 한다. 이러한 문법/발성 요소 이외에도 각종 단어들의 어원 또한 찾아볼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상단의 향명 목록 참고.
- 2020년 5월 경찰 채용시험에서 이 책의 발간시기에 대한 문제가 나왔는데 이 책이 1236년 간행되었다고 단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란이 터졌다.[28] 경찰청은 문제 오류를 인정하고 복수정답 처리한다고 했지만 많은 수험생들이 이에 반발하는 중.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서 경찰일하고는 아무 상관 없는 지식을 저 정도나 알아야 한다는 사실에 씁쓸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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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대로 보면 '송(宋)'을 붙이는 게 맞겠지만, 여기에서의 '당(唐)'은 특정 왕조를 의미한다기보다 중국 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읽어야 매끄럽다. 한문, 한족, 한자 등에 쓰이는 한(漢) 또한 그렇게 보아야 한다. 오늘날 차이나타운을 당인가(唐人街, 당나라 사람의 거리)로 부르는 것도, 더 넓게보면 이성계를 특정 책에서 '고려국왕'이라 칭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어로 고려의 유래를 가진 korea가 한국을 뜻하는 것, 진나라의 유래를 가진 china가 중국을 뜻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읽으면 되겠다.[2] 논란이 있다. 아래 단락 참조.[3] 이름만 봐도 감이 오지만 팔만대장경을 찍어낸 그 부서다. 불경 찍고 나서 남은 활자들로 겸사겸사 의서도 발행한 셈.[4] 10년 정도 있다가 세종 때도 한 번 더 발간됐는데 이것도 발간했다는 기록만 남아있을 뿐 소실되어 전해지지 않는다.[5] 원문 내용을 그대로 갖고 오자면 다음과 같다. ① 상권 18목(目) : 식독(食毒) · 육독(肉毒) · 균독(菌毒) · 백약독(百藥毒) · 별독 · 골골 · 식열 · 졸사(卒死) · 자액(自縊) · 열탕(熱湯) · 낙수(落水) · 중주(中酒) · 단주(斷酒) · 타절(墮折) · 금창(金瘡) · 후비(喉痺) · 중설(重舌) · 치감. ② 중권 25목 : 정창(丁瘡) · 옹저(癰疽) · 장옹(腸癰) · 동창(凍瘡) · 악창(惡瘡) · 칠창(漆瘡) · 탕화창(湯火瘡) · 단독은마 · 벌지창(伐指瘡) · 표저(凜疸) · 골저(骨疽) · 선개과창 · 전족목죽첨자(箭鏃木竹籤刺) · 치루상풍(痔漏傷風) · 구장통(口腸痛) · 냉열리(冷熱痢) · 대소변불통(大小便不通) · 임질(淋疾) · 소갈(消渴) · 소변하혈(小便下血) · 음라음창(陰癩陰瘡) · 비뉵(鼻衄) · 안병(眼病) · 이병(耳病) · 구순병(口脣病). ③ 하권 12목 : 부인잡방(婦人雜方) · 소아잡방(小兒雜方) · 소아오탄제물(小兒誤呑諸物) · 수종(水腫) · 중풍(中風) · 전광 · 학질(瘧疾) · 두통(頭痛) · 잡방(雜方) · 복약법(服藥法) · 약성상반(藥性相反) · 고전록험방(古傳錄驗方).[6] 꿩의비름(戒火)과 돌나물은 다른 식물이지만 같은 돌나물과(科)에 속한다.[7] 한의학에서, 쓴너삼과 단너삼을 통틀어 이르는 말.[8] 원문의 螝(회)를 교감.[9] 회충과(科)의 기생충이다. 오릿과의 그 거위가 아니다.[10] 芎藭는 궁궁이를 뜻하는데, 궁궁이와 뱀도랏은 같은 미나리과(科)에 속한다.[11] 뒷 음절이 누락된 듯 하다.[12] 원문의 落蹄(낙제)를 교감.[13] 한의학에서, 쪽을 가공하여 만든 약재를 뜻하는 말.[14] 이리의 어금니를 뜻한다.[15] 일부 방언에서는 지금도 쓸개를 가리켜 '열'이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16] 함경북도 방언에서는 지금도 삼의 씨앗을 열씨라고 한다.[17] 甘介見(ᄃᆞᆯ개보)를 잘못 적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18] 蒴藋의 뜻인 넓은잎딱총나무는 말오줌나무와 같은 인동과(科)에 속한다.[19] 족두리풀이나 민족두리풀의 뿌리.[20] 지금도 강원도 방언에서는 상추를 부루라고 한다.[21] 새의 수컷.[22] 사위질빵의 다른 이름.[23] 노루의 가죽을 뜻한다.[24] 초피나무의 열매.[25] '부들 망치(꽃이삭) 위의 누런 가루'라는 뜻이다. 이러한 향명은 《구급간이방(1489)》에서도 나타나므로, 조선 초기까지 쓰이다가 점차 사라진 향명으로 보인다.[26] 鶴蝨은 담배풀을 뜻하는데, 여우오줌풀과 담배풀은 같은 국화과(科)에 속한다.[27] '춥다'의 활용형이 '추워'로 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 물론 경상도 방언에서는 순경음 사용례가 남아 있다.[28] 지난번에도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의 명확하지 않은 건립년도 때문에 논란이 터진 적 있는데 그 때는 555년이 정답으로 인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