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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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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스티븐 스필버그 연출, 리암 니슨 주연의 전쟁 드라마 영화로 1993년에 개봉했다.
제목 "쉰들러 리스트"는 주인공 쉰들러가 유대인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작성했다는 명단 아홉 개에서 따왔으며, 자기 이익을 위해 유대인들을 고용한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가 1,100여 명[2] 의 유대인들을 구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2. 예고편[편집]
3. 제작기[편집]
3.1. 원작[편집]
원작은 호주 작가 토머스 케닐리(Thomas Keneally)가 쉰들러의 일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 '쉰들러의 방주'(Schindler's Ark)이다.[3]
로스엔젤레스 베벌리힐스에서 가죽 제품 사업을 하던 리어폴드 페퍼버그(Leopold Pfefferberg)가 이 이야기를 소설로 쓸 수 있도록 소재를 제공했다. 페퍼버그는 쉰들러가 구해낸 유대인들을 통칭하는 '쉰들러 유대인(Schindlerjuden)' 중 한 사람으로, 쉰들러의 이야기를 영화나 소설로 만들어 그에 대해 알리는 것을 평생의 과제로 삼았다. 1980년에 페퍼버그는 가게에 온 토머스 케닐리에게 쉰들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고, 케닐리는 쉰들러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껴 소설화 작업에 착수했다. 소설은 1982년에 출간했다.
한국에는 영화가 개봉한 1994년경에 영화 제목과 동일한 "쉰들러 리스트"라는 이름으로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해 나왔고, 현재는 모든 판본이 절판되어 구하기 힘들다.[4]
3.2. 판권 구매부터 제작까지[편집]
스티븐 스필버그는 우연히 '쉰들러의 방주'를 읽고 큰 감명을 받는다. 스필버그는 1983년에 바로 유니버설을 통해 판권을 사들여, 리어폴드 패퍼버그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당시 언제 영화를 만들 것이냐는 페퍼버그의 질문에 스필버그는 10년 후에 만들겠다고 했는데 영화는 10년 뒤인 1993년에 개봉했다.
스필버그를 중심으로 이 책을 영화로 만들려는 시도는 많았다. 영화 제작을 위해 여러 사람을 거쳐 시나리오를 완성했지만, 스필버그 본인은 감독직에는 아무래도 부담감을 느꼈는지 처음에는 다른 감독에게 연출을 맡기려 했다. 고심 끝에 스필버그는 마틴 스코세이지에게 연출을 맡기려 했으나, 스코세이지는 이탈리아계인 자신보다 유대계 감독이 연출해야 할 프로젝트라며 거절했다. 이 과정에서 원래 스필버그가 케이프 피어의 판권을 보유했고, 스코세이지가 쉰들러 리스트의 판권을 보유했는데 서로 바꿨다고 한다.
이후 실제 홀로코스트 피해자 유족인 로만 폴란스키에게 연출을 부탁했지만, 폴란스키는 스필버그와는 달리 본인이 직접 홀로코스트를 겪고 어머니를 잃는 일을 당한 사람이라서[5]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내게는 너무 개인적인 내용"이라며 객관적인 연출이 불가능할 것 같다고 거부했다. 그리고 폴란스키는 후에 '피아니스트'로 자기 버전의 홀로코스트 이야기를 만든다.
마지막으로 스필버그는 빌리 와일더를 찾아가고, 와일더도 자신의 마지막 작품으로 쉰들러 리스트를 원했다. 빌리 와일더 역시 유대계로, 실제로 1933년까지 베를린에서 살다 나치가 집권하자 미국으로 도망쳐왔다. 하지만 와일더는 스필버그에게 직접 메가폰을 잡으라고 독려했다.
이리하여 쉰들러 리스트는 결국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했다. 무엇보다 스필버그가 직접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짓을 저지르는 네오 나치들에 대해 듣게 되면서부터였다. 그걸 보고 누군가가 이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여 결국 스스로 영화를 만든 것이다.
3.3. 제작 과정[편집]
감독과 배급사 양쪽에서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다. 일단 스필버그 본인이 촬영 기간 내내 멘탈이 남아나질 않았다. 자기 조상들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6] 그전까지 문서상으로만 홀로코스트를 알던 스필버그는 촬영에 들어가고 나서 사건의 심각함을 뼈저리게 느끼기 시작했다. 이것은 작중에서 그려지는 온갖 충격적인 광경들을 보면 이해가 간다. 담담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그려내 오히려 충격이 더 배가 된다.
게다가 어렸을 때부터 시달려온 유대인으로서의 위치와 정체성 문제가 겹치면서 이성을 유지한 상태로 영화를 찍을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당시에 엑스트라 중 누군가 밤 10시 30분에 칼퇴근해야겠다고 투덜거리자 뛰쳐나와 누가 그랬냐고 불같이 화를 냈을 정도로 히스테릭해지고, 절친한 로빈 윌리엄스에게 전화해서 날마다 나를 좀 즐겁게 해주게! 제발...이라는 식으로 하소연했다고 한다.
스필버그의 아내 케이트 캡쇼[7] 와 아이들, 부모까지 촬영장에 함께 있었고 심지어는 랍비까지 한 명 대동했다고 한다. 이에 더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시트콤 '사인펠드' 방영분 VHS를 미국에서 폴란드로 수시로 배송했다고 한다.
진작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조짐을 느낀 배급사 유니버설은 이 영화를 제작하는 조건으로 딱 한 가지를 내걸었다. 쉰들러 리스트 찍기 전에 쥬라기 공원부터 끝내라. 사장은 스필버그가 쉰들러 리스트를 만들면 쥬라기 공원은 못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1992년 8월 쥬라기 공원의 촬영을 시작해 11월에 촬영을 끝냈고, 임시 편집본은 촬영이 끝난 지 1주 만에 나왔다. 이게 다 끝나고 나서 쉰들러 리스트의 촬영은 다음 해 3월에 시작되었다. 쉰들러 리스트 이후 스필버그의 영화들이 상당히 바뀐 것을 보면 선견지명이었다고 볼 수 있다.
배급사에 문제가 된 또 하나는 바로 흑백 촬영. 컬러 영화가 당연해진 시기에 흑백으로 영화를 찍는다는 것은 희한한 요청이었다. 일단 흑백으로 극장 개봉까지는 받아준 것 같은데, 사장이 돈을 더 벌어볼 생각으로 '영화를 컬러로 찍어 나중에 VHS 발매할 때 컬러 버전도 내보자'는 식으로 제안했다고 한다.
스필버그는 거절하려 했는데, 현장에서 아무도 흑백 영화 촬영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고생길이 뻔한 것을 진작에 알았을 것이다. 컬러 영화를 찍던 식으로 세트를 만들면 면과 면의 명암차가 크지 않아서 화면이 뭉개진다든지 하는 문제들을 사전에 발견한 제작진은 인위적으로 페인트를 칠해 세트의 명암을 조절하는 등의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이 영화는 총 다섯 장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백이다. 영화 시작 부분에 나오는 유대교 예배, 후반에 나오는 쉰들러 묘소 참배 장면, 그리고 쉰들러가 안식일(토요일) 유대교 예배를 허용할 때 나오는 촛불, 그리고 가장 유명한 장면인 빨간 코트를 입은 여자아이(Girl in the Red Coat, 두 군데에 걸쳐서 등장). 끝내 희생되는 이 소녀는 개봉 후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나타내는 상징이 되었다.[8]
또한 첫 장면이 컬러로 진행되다 흑백으로 바뀌며 본 내용이 시작되고, 마지막 장면에서 시점이 현재로 바뀌며 다시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되는 기법은 고전적인 기법으로 이미 오래전인 1939년에 오즈의 마법사가 사용한 기법을 반대로 적용한 것이다. 이러한 기법은 관객에게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장치다.
이런 갖가지 고생을 하면서 희한한 흑백 영상을 함께 만들어낸 촬영감독 야누스 카민스키(Janusz Kamiński)[9] 는 이후 나온 스필버그의 모든 영화의 촬영감독으로 참여했으며 지금도 일한다.
당시 뉴스위크지 보도에 따르면 촬영은 전부 폴란드에서 했다고 하는데 촬영 당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스필버그를 알아본 폴란드 노인이 촬영 현장에 다가오더니만 스필버그를 죽일 듯이 쳐다보며 마구 폭언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이 말에 스필버그는 하얗게 질린 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고, 주연 배우 리암 니슨이 화를 내면서 반론했지만 끝내 노인을 억지로 떼어내야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노인도 거들어 스필버그에게 목매달아 죽으라는 손짓까지 하여 스필버그는 창백해져 고민해야 했다.[10][11]"나는 히틀러 자식이 싫지만, 유대인은 더 싫어. 왜냐면 네놈들은 히틀러는 악마, 유대인은 불쌍한 버러지. 이 따위로 떠벌리는 영화나 찍고 자빠졌잖아? 그렇게 너희는 언제나 자기들 유대인만 가엾다고 생각한다고! 당장 나가! 구역질 나는 놈들아!"
4. 등장인물[편집]
- 오스카 쉰들러 역 - 리암 니슨 (양지운)
- 이자크 슈테른 역 - 벤 킹슬리 (이완호)
- 아몬 괴트 역 - 레이프 파인스 (강구한)
- 에밀리 쉰들러 역 - 캐롤라인 구덜 (강희선)
- 리어폴드 페퍼버그[12] 역 - 조나단 샤갈 (김수중)
- 헬렌 히르시 역 - 엠베스 데이비츠[13] (윤소라)
- 율리안 셰르너 역 - 안제이 서린 (장승길)
슈츠슈타펠의 상급대령으로, 실존 인물이다. 작중에서는 단정하고 신사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그러나 그 역시 유대인은 살아있어서는 안되는 존재이며, 아무 의미도 없다고 유대인에 대한 혐오심을 가진 인간말종이다. 오스카 쉰들러와는 영화 초반에 레스토랑에서 만나 친분을 쌓으며, 이후에도 쉰들러가 유대인 소녀에게 키스한 죄로 감옥에 들어가자 자신의 권한으로 석방시키는 등, 뒷배를 봐준다.
- 루트비히 한 역 - 마이클 Z. 호프만 (문영래)
슈츠슈타펠의 대령 및 질서경찰 대령으로 실존 인물이다. 중반에 쉰들러를 변호하는 괴트와 대화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 와중에 괴트가 돈으로 자신을 꾀어내려는 낌새가 보이자, 무표정을 유지하며 "나를 매수하려는 겐가?"라며 단칼에 거부한다. 이후 율리안 셰르너가 들어오자 자리를 비켜준다.
실존 인물로 일명 죽음의 천사(Death of Angel)라고 불린 잔혹한 인간이다. 계급은 슈츠슈타펠 무장친위대 대위. 영화 속에서는 아우슈비츠로 잘못 이송된 유대인 여성들을 골라내기 위해 직접 나타난다. 참고로 배우와 실제 인물의 외모가 꽤 많이 비슷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