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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잡대/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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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일본에서는 F랭크 대학(Fランク大学, 흔히 F랭(Fラン 또는 F欄)으로 줄여서 쓴다) 혹은 대동아[1] 이하라는 말이 한국의 지잡대와 비슷한 뉘앙스로 사용된다. 심한곳은 닛토코마센[2] 도 F랭이라고 한다. 일본의 대학 순위를 A~D, F로 분류해서 최하위인 F랭크에 속하는 대학을 지칭한다.
원래 일본 3대 입시학원 체인[3] 중 하나인 가와이주쿠(河合塾)[4] 의 배치표에서 유래한 것으로 동사의 등록상표이기도 하다. 본래 F랭크 또는 BF랭크라고 표시했으며, BF의 경우 Border Free이다. 즉, 입학하는 데 아무런 장벽이 없는 학교를 뜻한다.[5]
2. 배경[편집]
일본은 한국만큼은 수도권에 명문 대학들이 몰리지는 않았지만, 대학 서열화는 한국보다 더 심하고 졸업 후 철가방 드는 지잡대생도 한국만큼 심각하다. 오히려 한국보다 열악한 부분도 많다. 대학이 있는 곳보단 랭킹으로 서열이 결정되어 되레 한국의 설잡대 포지션인 수도권 소재 듣보잡 사립대학이 한국의 시골 지잡대 포지션이다. 특히 4년제 대학이 700개교가 넘기 때문에 지잡대 역시 한국보다 월등히 많으며, 등록금만 꼬박꼬박 내다가 졸업할 학기가 되면 실업자를 양성해 낸다는 점은 한국과 전혀 다르지 않다.
또한 평준화가 없고 철저하게 서열화되어 중학교/고등학교 입시부터가 이미 치열하고 중요하다. 일본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을 보다 보면 '명문고'라고 하는 곳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든지, 명문고 출신을 자랑한다든지 하는 장면이 심심찮게 나온다. 일례로 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는 주인공 칸다 카즈미네 반의 담임 선생인 아쿠츠 마야가 “너희들이 공립 중학교를 못 나오면 앞으로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닦달하는 장면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일본 수도권은 보통 상위~중위권이 공립중학교를 가고, 사립일 경우 최상위권은 명문 사립대학의 부속중, 명문 사립중학교에 가고 또 하위권이 사립중학교를 간다. 대도시권이 아닌 지방의 경우 보통 공립고가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소케이 부속고교 같은 명문사립대 부속고가 지방에 적으며, 대도시권과는 달리 지역 공립고교가 지역사회, 특히 국공립대학, 기업과 밀착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나마 나은 점이라면 사교육률이 한국에 비해 낮다는 점 정도. 앞서 중/고 입학 단계에서 치열한 입시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소위 난관학교의 진학 코스가 사교육 노릇을 하는 것이다. 매년 도쿄대 입시에서 수위를 다투는 도쿄의 카이세이 고등학교(開成高等学校)나 고베의 나다고등학교(灘高等学校)의 경우 재학생 중 30~40%가 현역으로 도쿄대에 합격한다. 이 정도면 한국의 특목고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굴러간다는 뜻. 반대로 누마즈의 구 누마즈키타고교(沼津北高校, 현 세이케이고교) 같은 경우는 보통과만 설치된 일반계 고교임에도 한국의 도봉산과 비슷한 취급을 당했다. 다만 세계적인 기준에서 본다면 한국의 사교육률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대학을 자체적으로 줄세울 수 있는 전국 단위 사교육 기관이 존재하는 일본 또한 사교육이 크게 발달한 나라임에 분명하다.
3. F랭크의 수준[편집]
3.1. 교육[편집]
F랭크 대학의 경우 기초 교양, 전공 과목에서도 수준이 고등학교보다 낮고, 초~중학교 수준을 가르치는 경우도 흔하다. 실제로 일부 대학의 실라버스를 읽어 보면 공대 공업수학 내용이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인 경우도 있고, 교양영어서 알파벳을 배우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 경우도 있다.[6]
실제로 2011년 대학 과정에서 초/중학교 과정의 내용을 가르쳐서 넷상에서 화제가 되었던 치바현의 한 대학[7] 에 따르면, 해당 과정은 학력미달자를 위한 기초 과정인데 전체의 60%가 이 수업을 이수한다고 한다. 확실히 학력 저하가 심각한 문제인 듯 하다.「必修でbe動詞」のFラン大卒 就職したら「メールも書けない」
学力が極めて低くても入学できてしまう「Fラン(ク)大学」のカリキュラムが低レベルだということは、以前からネットで指摘されていた。
학습 능력이 극히 낮아도 입학이 가능한 F 랭크 대학의 교과 과정의 낮은 수준은 이전부터 인터넷에서 지적되고 있었다.
都内のある大学の英語授業で「be動詞の使い方」などを教えていたことに対し、文科省が「大学教育にふさわしい水準に改めるよう求めた」という。
도내의 한 대학교 영어 수업에서 ‘be동사 사용’ 등을 가르치고 있는 것에 대해 문부 과학성이 “대학 교육에 적합한 수준으로 고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この大学以外でも「アルファベットの書き方・読み方」など、最近では小学校で習うような内容に1時間をかけているところもある。
이 대학 외에도 알파벳 쓰기·읽기 등 최근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듯한 내용으로 1시간을 소비하는 곳도 있다.
3.2. 취업[편집]
그런데 저 광고에 나온 메이카이대학은 실제로 편차치 40 안팎(한국으로 치면 5~6등급 사이) 정도 입결의 대학으로 Ea랭크 취급이지만[10] 위치는 도쿄 23구와 시가지가 바로 이어져 있는 치바현 우라야스시[11] 에 있어 이 문서 이름처럼 지방대는 아니다. 도쿄도 내에 편차치가 30대까지 떨어지는 대학이 다수 있는데, 이홍하 계열 대학이 서울 시내에 있다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12] 심지어 도쿄도 내에서도 폐교되는 대학이 생겨날 정도이다. #
4. 지방대?[편집]
한국과 달리 명문대학들이 수도에 몰려 있다거나, 수준 낮은 대학은 죄다 지방대라거나 하진 않는다. 한국의 수능 점수나 등급컷에 해당하는 일본의 센터시험 점수와 편차치, 그리고 논문 등의 연구 실적을 보면 평균적으로 도쿄대학이나 교토대학을 중심으로 거점국립대학교 이상에 구제국대학과 상위권 국립대학은 최상위권 사립대학인 소케이조치를 능가하는 게 현실이다.
물론 수도인 도쿄에도 함량 미달 대학이 널려있다 뿐이지, 수준 낮은 지방대(즉, 지잡대)가 드문 것이 아니다. 실제로 일본도 대도시에는 대학 부지의 확보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이 대도시 밖에 있으며, 그래서 실은 한국 이상으로 문자 그대로의 지잡대가 널리고 널렸다. 한국 또한 출산이 1980년대 이래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수도권의 부실대학이 생겨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5. 이모저모[편집]
- 상기한 바와 같이 ‘F랭크’ 분류를 고안한 입시학원 가와이주쿠에서 상표등록해 놓았다. F랭크 대학이라는 분류의 유래는 일본의 입시학원인 가와이주쿠(河合塾)의 배치표에서 대학을 랭크별로 분류를 한 것에서 유래했는데, 여기서 F랭크의 뜻은 Free, 즉, 컷을 산정할 수 없어 돈만 내면 갈 수 있는 대학을 뜻했고 이게 굳어진 것. 이외에 보더 프리(Border Free, ボーダー フリー)의 준말인 BF라는 표현도 사용된다. 다만 현재는 가와이주쿠가 공개적으로 랭크를 사용하지는 않으며, 모집단위별로 편차치와 추정 합격률을 발표하는 정도이다. BF는 이때 정원미달로 커트라인이 형성되지 않는 전형에 쓴다.
- 대학 명칭에 상업, 상과, 공업, 농업, 경제, ~학원, 특히 요즘에는 ‘국제’ 같은
허무맹랑한키워드가 들어 있는 대학이 많다. 이는 명칭에 이런저런 수식어가 많이 붙는 대학은 실제로 규모와 역사가 일천하고 대학 수준에 걸맞는 교육 포트폴리오를 갖추지 못하기 쉽기 때문으로, 일본 전역에 서로 시너지 효과도 나지 않는 소수 학과, 심하게는 달랑 학과 하나를 보유한 소규모 대학[13] 이 널려있다. 이런 대학들이 흔히 사립재단의 부속학교로서 '~학원대학', 또는 '~국제대학' 식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물론 대학명에 수식어가 붙는 대학이 모두 F랭크는 아니다. 우선 도쿄농공대학이나 오타루상과대학같은 국립대학은 애초부터 논외이며[14] , 특히 동경일공의 하나인 도쿄공업대학은 구 제국대학과 동급의 최상위권으로 대접받는다[15] . ~학원대학 중에서도 관동의 아오야마가쿠인대학(青山学院大学)이나 관서의 칸사이가쿠인대학(関西学院大学)은 사립 명문으로 잘 알려진 대학이다. 또한 사립 중에서도 소수나마 도쿄이과대학이나 시바우라공업대학처럼 일정한 규모를 갖추고 전문화에 성공한 대학은 명문 대접을 받는다. 수준 차이는 있을지언정 한국의 포항공과대학교에 비유할 수 있다.
- 그리고 국공립대의 의학부은 어디에 소재하고 어떤 수식어가 붙었느냐에 관계없이 최상위의 입결을 자랑한다. 물론 같은 의대생들끼리는 그 와중에도 '어디는 명문이고 어디는 지잡대다'는 식으로 또 서열을 매기곤 하지만, 일반적인 수험생들이 봤을때는 제아무리 지잡 의대라도 들어가기는 성적 혹은 금전적으로 하늘의 별따기나 다를 바 없다.[16] 다만 치대와 약대는 흔히 말하는 일반 학과 취급. 심지어 F랭크 대학 내에서도 입결 하위권을 차지하기도 한다.[17]
- 사실 상위권 사립대학은 문과 중심[18] 이라 이과 중심인 구제국대학과 상위권 국립대학들에게 연구력에서 밀리는 거지, 일명 아웃풋, 수도권 명문 메리트로 대학 자체가 국립대학들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도쿄대학, 와세다대학, 게이오기주쿠대학을 한국의 SKY에 대응시키는 것도 아주 오해는 아닌 것이, 정치판이나, 법조계, 방송국 등지로의 취업에서는 이 세 대학들이 넘사벽 수준의 아웃풋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역대 일본 총리들 중에 이 세 대학들 출신이 아닌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를 보자. 되려 세이케이대학을 나온 아베 신조가 특이한 것이다.[19][20] 다만 저 세 대학들이 모두 문과 계열에서 강세를 보이는 대학이라서 법조계나 정계에서 아웃풋이 좋은 것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무엇보다 간과하지 말하야 할 것은 사립대학의 학부생 수가 국립대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것이다. 와세다대학의 경우 문과계열 학부생 수로 따질 때 도쿄대학 약 5천명, 교토대학, 히토쓰바시대학이 각각 4천명대인 것에 비해 와세다대는 무려 3만명 이상이다. 애초에 인원수가 많으니, 각종 아웃풋 수치에서 '와세다'라는 이름이 존재감을 나타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이오기주쿠대학이나 다른 명문 사립대학은 와세다만큼은 아님에도 국립대학보다 수가 매우 많은 것은 사실이다. 노벨문학상 떡밥이 도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와세다 출신인데 하루키가 대학 졸업 후에 방송 작가의 꿈을 안고 방송국 입사시험에 응시했다가 면접에서 낙방했는데, 그 이유가 우리 방송국은 와세다 가지곤 어림도 없다는 것이었다(!!!). 1970년대의 와세다는 지금만큼은 아니더라도 중상위권 수준의 제법 높은 입결을 자랑하는 곳이었는데도 이런 차별을 받았던 것이다.
- F랭크 대학에도 많은 유학생들이 있으며, 요즘은 인구 감소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수가 줄어들자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는 대학이 많아진 점은 대한민국의 대다수 지방 사립대들이 처한 상황과 다르지 않다. 입학 시험은 간단한 일본어 작문 시험이나 면접만 보는 사실상 형식적인 시험 뿐인 곳이 많다. 이런 대학을 졸업해봐야 일본에서 좋은 회사에 취업할 가능성도 희박하며 당연히 귀국해서도 알아주지 않으니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에 가길 권한다. 애초에 일본의 대학들은 유학생 전형이 있기 때문이 일류 명문대라도 일본인 학생들에 비해 필요한 일본어 실력의 기대치가 낮기 때문에 일본어에 자신이 있다면 도전하는게 좋다. 전문학교에 가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사실 정보가 부족해서이다. 어차피 F랭크 대학이나 전문학교나 들어가는 난이도는 똑같은데 교육기간이랑 학비라도 아끼는 편을 선택하는 것. 그러나 F랭크에 가는 학생들은 eju 준비를 아예 안 하다가 F랭크 대학까지 가게 되는 것이다. 물론 문과라면 몰라도 이공계로 가려면 영어는 물론, 수학, 물리, 화학 등을 빠짐없이 마스터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했을 때는 전문대를 가는 경우가 낫다고 판단 한 것일 수도 있다. 참고로 전문학교 중 일부 학과는 일본에서 취업 자체를 못하므로 주의할 것.[21]
- 메이지 시대에는 제국대학 출신(帝大出身)들에게 여러가지 특혜를 주었다. 특히 법학부 졸업자에게는 고등문관시험의 예비 시험을 면제해주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수한 성적의 수험생들이 수십 년간 국립대학으로 몰리면서, 명문 대학의 자리를 확고히 구축하였다. 이런 역사가 현대 일본에 이르기까지 국립대학의 위상을 만들어왔다고 할 수 있다.
1918년까지만 해도 일본의 대학은 도쿄제국대학을 위시한 5개 제국대학만이 전부였다. 와세다, 게이오기주쿠 같은 유서 깊은 사학들도 1918년 대학령 개정 이후에야 대학 인가를 받았다. 일본 정부는 대학을 국가의 수요에 응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도구 정도로 인식했다. (중략) 법학부 졸업자에게는 고등문관시험의 1차 시험[22] 을 면제하여[23] 고급관료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고, 문학부 졸업자에게는 무시험검정에 의해 소학교에서 대학까지 어느 곳에서든 교원이 될 수 있는 자격증을 줬다. 민간기업에서도 제국대학 출신자에게는 동일한 노동을 하는 사립대학 출신자보다 봉급을 더 주는 것이 관례였다. 국가는 제국대학 출신자에게 각종 특혜를 주고, 제국대학 출신자는 국가의 충직한 신민이 되는 완벽한 공생관계였다.
- 신동아 2005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