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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2021년
덤프버전 :
분류
1. 개요
2. 3월 친선 경기 (3월 22~30일)
3. 6월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아시아 지역 2차예선 (5월 31~6월 15일)
4. 9월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8월 30~9월 7일)
5. 10월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0월 7~12일)
6. 11월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1월 11~17일)
7. 총평
1. 개요[편집]
벤투호의 2021년 경기 기록을 다루는 문서.
2. 3월 친선 경기 (3월 22~30일)[편집]
2.1. 소집 명단[편집]
3월 15일 10시 30분에 발표하였다.
골키퍼는 기존의 김승규, 조현우가 뽑힌 가운데 구성윤 대신 김진현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수비수는 김민재를 비롯한 일부 주전들이 뽑히지 못한 가운데 김영권과 박지수, 김태환, 홍철 등 자주 명단에 뽑혔던 이들이 차출되었다. 오랜만에 뽑힌 박주호와 올대와의 교류전 당시에 처음 소집된 김영빈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기존에 자주 뽑히던 선수들이다.
미드필더진은 일단 차출 가능성이 확실치 않은 손흥민과 황희찬도 명단에 포함되었다. 이강인 역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정우영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소집되었다. 두 명의 정우영이 모두 A대표 명단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 그 외에는 윤빛가람과 남태희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했으며 이동준, 엄원상 등 주목받는 신예들도 이름을 올렸다.
공격수는 이정협이 다시 기회를 받은 가운데 조영욱이 A대표팀에 소집되었다. 그러나 첫 소집은 아니고 공식 경기에 나선 적은 없지만 이전에 소집 훈련에 뽑힌 적은 있다.
주요 대표팀 멤버들 중 손준호, 김민재, 황의조, 김문환 (이상 차출 거부), 이재성 (자가격리), 권창훈, 황인범, 김진수, 권경원 (이상 부상), 구성윤, 정승현 (이상 군입대)이 불참하며 명단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코로나 문제와 각 선수들의 부상 등 여러 문제로 인해 온전한 전력을 꾸리지는 못했지만, 일단 한도 내에서 최대한의 명단을 구성한 셈.
일부 논란이 되는 부분은 이정협과 조영욱, 박주호, 홍철의 차출인데 현재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송민규와 강상우를 뽑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송민규는 애초에 김학범호에 차출되어서 뽑을 수 없었고, 강상우의 경우는 손흥민을 지원해야 하는 레프트백의 특성상 템포가 한 박자 늦을 수밖에 없는 반대발 풀백이라는 점이 발목 잡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뽑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의 경우 만일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면 영국 정부의 테스트 투 릴리즈(Test to Release) 규정으로 영국 입국시 바로 PCR 검사를 받은 후 검사결과가 음성이면 자가격리가 해제되기에 차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표 당일인 3월 15일, 아스날 FC와의 리그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었기에 일단 토트넘 구단 및 선수와 협의한 후 최종적으로 소집을 결정하겠다고 벤투 감독이 밝혔다. 게다가 최종적으로 유관중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되면서 차출이 불발될 가능성이 생겼다.# 그럼에도 축구협회가 유관중이 아니라 부상 여부가 차출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는 언급을 했다.# 그러다 16일에 손흥민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손흥민이 차출될 가능성을 보는 기사들이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정이고 손흥민의 부상 정도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19일에 결정이 날 예정이라는 기사들이 나왔다. 토트넘의 무리뉴 감독은 당연히 차출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런데 20일에 손흥민의 차출은 무산됐으며 대체자를 뽑는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러나 곧바로 차출 무산 얘기는 오보라면서 22일 아스톤 빌라 전을 보고 차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축협 관계자가 밝혔다.# 결국 3월 21일자로 부상으로 인한 손흥민의 소집 제외가 확정되었고, 대신 울산 현대의 김인성을 차출하게 되었다.#
황희찬의 경우 명단에는 포함되었지만, 결국 작센주 정부 규정으로 인해 자가격리 면제에 실패해 합류가 무산되었으며 결원에 따른 대체 선발은 없다고 밝혔다.# 참고로 같은 독일 프로팀에서 뛰는 정우영은 황희찬과 다르게 SC 프라이부르크가 위치한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정부 규정[2] 에 따라 합류가 가능하다.
엄원상이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무릎 인대 손상으로 정밀 검사를 받는다고 한다.# 결국 내측 인대 부상으로 소집 명단에서 제외#되었으며, 2021시즌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미드필더 주세종 또한 팀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피하지 못하고 양성판정을 받아 한일전에 불참한다.#
부상과 코로나19 확진으로 소집에서 빠진 엄원상과 주세종을 대체하기 위해 조재완과 이진현이 발탁되었다.#
추가로 윤빛가람마저 종아리 부상으로 낙마, 같은 팀의 이동경이 합류하게 되었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많이 선수를 차출당한 클럽은 울산 현대이다. 조현우, 김태환, 원두재, 홍철, 이동경, 이동준, 김인성까지 총 7명이 차출되었다. 반면 차출 시점에 K리그1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 모터스의 선수는 한 명도 차출되지 않았다.
2.2. 일본전 (3월 25일, 일본 요코하마): 0:3 패배[편집]
- 평가전 성사 및 반응
그러나 일본축구협회가 한국에게 친선경기를 치르자는 제안을 해왔다는 기사가 떴다. 한국과 일본 포함 모든 팀들은 2차 예선을 앞두고 한번쯤은 대표팀을 소집해 실전 감각도 살리고 손발도 맞춰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거리가 가깝고, 코로나19 통제가 어느 정도 되고 있으며, 평가전을 할 만한 실력이 되는 조건을 갖춘 나라를 찾다 보니 한국과 일본은 서로에게 완벽한 선택지였다. 특히 일본이 속한 F조는 한국의 H조와 달리 3월 하순부터 바로 2차 예선 경기를 재개#하기 때문에 그 대비를 할 필요가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두 나라 모두 친선 A매치 대상으로 서로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경기를 하게 된다면 말이 친선전이지 더비 매치의 특성으로 인해 선수들의 진만 빼고 좋지 않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면 바로 국내 여론이 폭발하며, 혹시 대패라도 한다면 감독 사퇴까지 각오해야 하는 것이 한일전이기 때문. 일본도 유럽에 비하면 낫다 뿐이지 도쿄 일대는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 수가 매우 많은 편이어서 안심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많았다. 그리고 한국 대표팀의 자가격리 문제도 있는데, 한국의 경우 대표팀에게 귀국 시 자가격리 면제 특권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K리그 일정도 있는데 A매치 하나 치르자고 일본을 다녀와서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것도 선수를 내줘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매우 곤란하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3월 25일에 한일전을 개최하는 것이 확정되었다.# 대한축구협회는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우 귀국 후 파주 NFC에서 7일간 코호트 격리를 진행하는 것으로 격리를 마치도록 정부와 협의를 끝냈다고 한다.#
일본 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한국을 꺾고 코로나19로 지친 일본 국민에게 기쁨을 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과 일본 양국 모두 유럽파 소집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장장 10년 만에 1군 전력으로 맞붙을지 기대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FIFA가 4월까지 경기 후 5일 이상의 자가격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소속팀의 차출 거부를 허용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양 팀의 국내파들 위주로만 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있었다. 한국만 봐도 이미 보르도와 라이프치히에서는 황의조와 황희찬의 차출을 거부했으며, 토트넘은 이 친선전이 확정되기 전부터 손흥민의 차출 거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론에 나왔다. 그리고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에서 급작스럽게 햄스트링이 올라와서 교체되었기에 코로나 여부를 떠나서 차출이 어려워졌다. 산둥과 베이징도 손준호와 김민재의 차출을 거부했다.
일본축구협회는 해외파를 포함하는 정예 멤버를 소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계획이라 평가한 견해가 있었으나, 3월 18일 나온 일본의 오피셜 명단을 보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하라구치 겐키 등을 제외하면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 상당수를 소집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은 친선전 직후 월드컵 예선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예 멤버들을 소집하는 명분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나이가 어린 쿠보 타케후사와 도안 리츠는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어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국내 축구 팬들의 여론은 매우 좋지 않았다. 작년 11월 유럽 원정에서 허무한 방역 실패를 선사했던 축협과, 지난 1년간 여러모로 의문스런 코로나19 정책을 유지해 왔던 일본에 대한 불신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이 이 평가전을 도쿄 올림픽 예행 연습으로 활용하겠다는 조짐이 여러 면에서 드러나며# 일본만 좋으라고 들러리 서야 하냐는 비판적인 인식이 커지기도 했다.
게다가 부상을 당한 손흥민을 축구협회가 마지막 순간까지 차출하려는 집착에 가까운 행보를 보인 탓에 평가전 계약서에 손흥민 출전 조항이 있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이 진지하게 논의되었을 정도로 평가전에 대한 여론은 바닥을 쳤다. 그러다 보니 경기 개최를 반대하는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축구에 정치적 개입이 불가능한 점을 생각하면 이루어질 수 없는 청원이기는 하지만, 네이버 스포츠에 게재된 한일전 관련 기사들을 봐도 '화나요' 표시가 압도적으로 많을 정도로 회의적인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일본축구협회에서는 건의가 이뤄졌지만 한국이 승낙할 줄 몰랐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런 국내 여론에 대해 벤투 감독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 방역 가능 범위 내에 일하고 있으며 우리는 제한적인 부분 내에서 축구 경기를 하는 게 일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홍철의 선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는데, "선발 과정이 아쉽다. 대표팀에서 홍철[3] 이 괜찮다는 판단을 했겠지만, 우리는 홍철 선수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있고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조율이 됐고 협의가 됐더라면 홍철 선수가 뽑히지 않았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라고 직접적으로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소속팀 선수들이 많이 차출되는 것에 대해서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밝혔는데, 그런 홍명보가 이런 말을 할 정도면 벤투와 K리그 구단들 사이에 소통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심지어 같은 시기 소집되는 올림픽 대표팀과도 소통을 안 해서, 올대 쪽 선수였던 이동경을 국대로 급히 데려가는 바람에 올대가 새 선수로 이상헌을 데려가는 촌극이 벌어졌다.# 후술하겠지만, 울산의 경우 무려 7명이 성인 대표 및 올림픽 대표에 선발되었다.
거기다가 일본의 이중적인 행보가 알려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에 더욱 기름을 끼얹었다.# 일본 U-23 대표팀은 3월 26일 도쿄와 키타큐슈에서 아르헨티나 U-23 대표팀과 2연전을 치르는데, 도쿄 올림픽 본선을 대비해 실전 경기가 필요한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이 대회에 참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일본은 대한민국이 코로나19 고위험국가라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A대표팀에는 규정을 면제하는 위험을 감수하며 한일전을 추진했지만 U-23 대표팀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것. 더욱 황당한 점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기준으로 한국은 레벨 2의 중위 위험도 국가인데, 일본은 레벨 3의 고위험도 국가이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경우엔 레벨 4의 초고위험도 국가에 속한다. 일본이 자기 잇속을 챙기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게다가 경기를 이틀 앞둔 3월 23일에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사이토 도시히데 코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그래서 "아무리 태극전사의 스쿼드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해도, 핵심 전력 선수들이 코로나에 감염되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느냐? 평가전으로 한일전을 개최하는 것도 고육지책이고 감지덕지 같다."라는 반론도 나왔다.
3월 16일, 유관중 경기가 확정됨과 함께 티켓 판매가 시작되었다.# 원래 5,000명을 받을 계획이었으나 23일에 일본축구협회가 입장 인원을 두 배 늘려 총 10,000명을 수용하게 되었다.#
- 경기 전 분위기
비록 일본 대표팀 명단에서 하라구치 겐키와 시바사키 가쿠가 제외되긴 했으나 일본 대표팀의 주장이자 베테랑 수비수인 요시다 마야를 비롯하여 국내 축구 팬들도 익히 알고 있는 미나미노 타쿠미와 토미야스 타케히로는 물론이고 카마다 다이치와 엔도 와타루에 이토 준야와 오사코 유야도 모자라서 아사노 타쿠마까지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 대부분이 차출된 사실상의 일본1군인 상태다. 그야말로 이번에는 한국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고 일본이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한국의 경우 차출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또 한일전이라는 특수함 때문에 패배하면 타격이 너무 크다는 점이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상술한 일본의 치졸한 행보로 사람들의 여론도 굉장히 좋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전력이 열세인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고 결과를 떠나서 일본 내의 좋지 못한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코로나 확진 없이 무사히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다행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5]
3월 23일, 일본 대표팀의 코치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대표팀 내에 밀접 접촉자가 없다는 이유로 일본은 다른 대표팀 코치, 선수단의 자가격리를 실시하지 않고 예정대로 경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6] 경기 직전인 3월 25일 당일. 미나미노는 인터뷰에서 한국이 자신을 무서워 하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한일전은 내용보다 결과가 더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알고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빨간색 홈 유니폼을 착용하고, 일본도 파란색 홈 유니폼을 착용한다. 그리고 VAR은 시행되지 않고, 교체선수는 6명으로 조정되었다.
- 경기 진행 및 평가
삿포로 참사에 필적하는 참패였다. 전반전 대한민국의 유효 슈팅은 0개, 전체 슈팅은 1개일 정도로 대한민국의 공격진은 무기력했다. 후반전에는 좀 더 나아졌을 뿐 일본에 비해 무기력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거의 모든 실점 과정이 수비 집중력 문제였으며 장점이 전혀 없었고 준비한 것도 하나도 보이지 않는 무색무취의 경기력을 보였다.
단순히 경기 내용만 패배한 게 아니라 경기 매너마저 졌는데, 이동준이 팔을 휘둘렀다가 토미야스 타케히로의 안면을 가격하여 타케히로의 이빨이 나가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단순 몸싸움이 아니라 일본 선수가 살짝 미니까 대놓고 팔을 휘둘러 버린 것이다. 오죽하면 한국인들이 타케히로의 인스타그램에 가서 대신 사과를 할 정도. 또한 김태환은 심심하면 경합 도중 상대 선수의 유니폼을 잡아당기거나 손을 올려서 상대를 위협하는 추태를 보였다.# 거의 중국 대표팀을 방불케 하는 거친 플레이였지만 일본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흘리면서 더욱 대조를 이루었다.
거친 반칙이 나오던 와중에도 양 팀 모두 경고 한 장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친선경기라지만 평소 한일전의 치열함을 생각하면 전례 없는 경기이다. 이 사항은 해설들에게도 많이 지적되었는데, 앞서도 말했듯이 벤투가 경험이 없는 선수 위주로 구성하고 경험이 있으면 폼이 나쁜 선수를 사용하는 등, 멤버 구성을 엉망으로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부분이다.
벤투 감독의 전술은 전혀 통하지 않았다.[8] 이강인을 제로톱으로 세우는 변칙적인 전술로 전반을 시작했지만 이강인은 일본의 압박에 밀려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으며 그 결과 공격 진영에서 공을 연결하지 못해 전반전에 유효 슈팅이 한 개도 나오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9][10] 중원에서의 싸움은 일본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양 측면에서 볼 배급과 함께 컷백이나 크로스를 올리는 전술을 선택해야 했는데, 세리에 A 주전 센터백 듀오를 상대하는데 키가 173cm에 체중이 66kg인 피지컬적으로 매우 열세에 놓인 이강인을 원톱에 두고 최근 K리그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홍철[11] 과 김태환을 양 풀백으로 배치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었다.[12] 풀백이 공격 가담을 못하니까 일본은 마음 놓고 공격을 하게 되면서 안 그래도 실전 경험 부족으로 우왕좌왕하던 센터백 박지수의 경우 임대 이적과 관련된 문제로 인해 리그 초반 3경기를 결장하게 되어 경기력 부재가 생겼고 임대 이적과 관련된 문제가 해결된 후 나선 최근의 경기들에서는 퇴장은 물론 페널티킥 허용을 밥 먹듯이 한 상황이었다. 또한 김영권은 2021 시즌 J1리그 출전 없었다. 이강인 톱으로 뻥축구를 한다는 희대의 전술을 보여준 후 이강인이 후반 시작 직전에 빠진 것은 벤투 감독이 제로톱 전술의 실패를 인정하고 제대로 된 공격수에 체격도 있는 이정협을 투입하는 수순이었다.
벤투 감독의 이강인 제로톱 전술이 의미하는 것은 벤투 감독이 원두재와 정우영이 일본의 중원을 이길 수 있다고 보았다는 것이다.[13] 자신이 뽑은 선수의 기량을 모르거나, 상대 선수의 기량을 모르거나, 둘 다 모르거나 이 셋 중 하나가 바탕이 되어 잘못된 전략이 세워진 것이다. 즉 전반전을 통해 벤투 감독이 점유율 축구를 한국 역대 어느 감독보다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에서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는데, 점유율 축구의 상식이 된 중원 압박과 탈압박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지가 의문스러운 수준이었다. 점유율 축구에서 중원 탈압박이 강조되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상대가 점유율 축구를 봉쇄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 중원 압박이기 때문에[14] 탈압박을 하지 못하면 경기 자체가 꼬여버린다. 즉 점유율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중원에서 압박을 이기면서 전방으로 패스를 전달해 줄 수 있는 월드 클래스 선수가 있거나 그런 선수가 없을 때는 팀 전술로 어떻게든 중원에서 풀어내야만 한다. 이걸 해낼 수 있는 감독이 좋은 감독이며 점유율 축구를 이해하고 있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감독이 그럴 능력이 없어서 중원에서 참패하는 상황에서 어설픈 점유율 축구를 하게 되다면 중원 압박을 이기지 못해 볼이 돌지 않으며 수비진은 공을 전방으로 차내기만 급급해진다. 결국 점유율 축구를 하겠다는 팀은 정확성이 떨어지는 뻥축구를 하게 되고, 뻥축구를 하기 위해 준비한 것도 아니니 뻥축구도 제대로 못하게 되면서 쓰레기 경기력을 선보이게 된다. 벤투호의 전반전은 이런 축구의 법칙을 정확히 보여준 경기였다. 다르게 말하자면 점유율 축구를 추구한다는 벤투 감독에게 중원 전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즉 벤투 감독은 점유율 축구가 뭔지 모르면서 그것을 하겠다고 실험하고 있다는 것 혹은 벤투 감독에게는 점유율 축구를 성공시킬 능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경기였다.[15]
또한 벤투 감독은 하프 타임이 되기 전까지 전술 실패에 대해서 빠르게 수정하고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해서 지시하는 모습도 없이 시종일관 방관했다.[16] 이런 경우 선수들이 서로 경기 도중에 의사소통을 하면서 조율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들은 지나칠 정도로 말을 안 하면서 경기를 뛰었다. 안정환 해설 또한 전반전 해설을 하면서 선수들이 서로 소통을 안 하고 격려를 안 하고 있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속공 상황을 비롯해서 박스 안쪽을 향해서 침투 패스를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백패스를 주거나, 볼이 없을 때 높은 위치에 있는 선수들이 볼을 받아주려고 내려오지 않고 자기 위치를 고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심지어 공격에서 수비로 복귀할 때 선수들이 수비 커버를 제대로 못하자 많은 사람들은 설렁설렁 산책한다며 화를 내기도 했다. 일본은 자신들의 실수도 적었지만 이로 인한 역습 상황에서도 멘탈이 무너지지 않고 빠르게 수비 커버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본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과 비슷한 연령대임에도 불구하고 멘탈에서도 한국보다 한 수 위의 모습을 보여줬다.
파일:[2021.03.25] 한일전 세트피스 상황 (1).gif
위 장면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국이 공격을 하다가 볼이 끊기자 일본에게 역습을 당하는 상황이다. 일본은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짧은 패스를 사용할 경우를 대비해서 공격수가 미리 압박을 가할 준비를 했다. 볼이 끊겨서 일본 공격수가 빠르게 한국의 진영으로 들어가자 단번에 5명의 공격수가 가세했으나 한국 선수들은 스프린트를 하지 않아 그냥 손을 놔버린 모습을 보여주었고 후방에는 수비수 두 명만 있어서 매우 위험했다.
사실 전술만 탓하기도 힘들다. 일단 선수들이 국가대표 선수로서는 물론이고 프로 선수에게는 나오지 말았어야 하는 기초적인 실수가 많이 나왔기 때문. 이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보여줬던 많은 실수들이 프로 무대에서 아예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질이 낮은 실수를 하는 경우는 정말 찾기 어렵다. 따라서 벤투 감독이 어떤 전술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선수들이 이렇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전술 수행이 불가능하므로 의미가 없다. 물론 앞서 전술에서 지적한 문제점들이 틀린 말인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결론으로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선수와 감독까지 했던 벤투 감독이 점유율 축구를 모른다거나 능력이 없다는 것은 좀 과도한 발언이다.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그게 팀 전체에 퍼지고 연쇄적으로 무너지면서 전술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이렇게 흔들린 이유는 경기의 특수성에 있을 것이다. 이번 경기는 대표팀 소집부터 상당히 급작스럽게 소집되었으며 매우 오래간만에 소집된 경기였다. 게다가 코로나로 어수선한 와중에 원정 경기를 치러야 했으며 방역 등의 복잡한 절차도 거쳐야 했고 심지어 이 경기는 숙명의 한일전이었다. 많은 K리그 팬들이 지적하듯이 K리그 선수들은 개막하자마자 주중/주말 경기를 연속으로 치르면서 체력이 많이 고갈된 상태였다. 평소와 다른 복잡한 점들이 많다는 것들을 감안한다면 이런 것들에 흔들리지 않거나 이겨낼 수 있는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로 구성했어야 했다. 그러나 한일전의 중요성을 벤투 감독이 간과해서, 또 중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차출할 수 없거나 부상 발생 등의 이유로 어린 선수들이 많이 소집되고 출장하게 되면서 한국 대표팀이 스스로 어려움을 자처하는 격이 되었다. 안정환, 서형욱 해설과 김병지도 유튜브에서 이에 대해서 비판했다. # # 필드에 올라와 있는 그나마 경험 많은 선수들도 역할을 하는 것에 실패했다. 냉정하게 말해서 남태희는 국대 1.5~2군 급의 선수이고 정우영은 경험이 있는 축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믿고 맏길 만한 선수로서는 부족하다. 게다가 이 두 선수는 중국, 일본, 중동에서 경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선수단 통솔 역할에 있어서도 완전히 적격이라고 하기 어렵다.[17] 김영권의 경우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지만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간신히 만회하기 전까지는 오히려 멘탈적인 면에서는 의문부호만이 붙던 선수였다. 그래도 소집한 선수들 중 주장을 맡길 만한 선수가 김영권뿐이었던 것은 사실이라 주장의 역할을 맡았으나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홍철은 몸이 많이 안 좋았고, 김태환은 이제서야 간신히 대표팀에 좀 왔다갔다하는 상황인데 김태환의 정신적인 면에 대해 신뢰감을 보내는 K리그 팬들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18] 한국 축구에 관심이 많은 팬이라면 이 상황에 믿고 맡길 만한 베테랑으로 이들을 조합해서 기용하고 내보낸 시점부터 글렀다는 예감을 강하게 받았을 것이다. 원두재와 정우영의 조합 역시 의문스러운 조합인 것이 사실이기도 사실이지만 실력이나 조합 이전에 원두재가 아직까지는 이런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을 만한 자원은 아니며 다른 많은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첫 A매치 데뷔가 평소보다도 이것저것 복잡한 한일전인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해 줄 만한 선이 굵은 선수는 극히 드물다.
사실상 정우영, 남태희, 조현우를 제외하면 선발 명단에서 팀의 기둥으로 삼을 만한 선수가 없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선수들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에 실패하면서 벤투호는 침몰하기 시작했다. 벤투가 가장 많이 듣는 지적 중 하나가, 자신이 선호하는 선수로만 평가전을 가지니 그 선수가 참여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하는 전술이나 상대 팀의 전력에 대한 파악은 전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태용의 경우 유럽파를 동원하지 않은 한일전에서 2017년에 4:1 대승을 거뒀을 때 최소 20대 중후반의 선수들로만 선발 명단을 짜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이 때 신태용은 신체적 능력과 빠른 템포를 중시해서, 이근호와 김신욱이라는 몸을 잘 사용하고 투쟁적인 두 명의 공격수를 일본에 붙여버리면서 어려움을 가중시켰던 점에서 그 차이가 쉽게 드러난다. 중원 조합의 중요성도 중요성이지만 한일전의 열쇠는 뭐니뭐니해도 빠른 측면과 대형 공격수들에 있다는 점은 신태용은 잘 알고 있었다.[19]
이 점을 잘 아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경우 세리에 A 수비수 듀오를 가동시켰다. 허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입장에서는 맥빠지게도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제로톱으로 가동하는 묘수를 사용하는 바람에 한국의 특성을 잘 분석해서 대비한 노력이 일본 입장에서는 좋은 의미에서 쓸모가 없게 되고 말았다. 그리고 세리에 A 콤비를 센터백으로 기용하면서 한국에 대비했듯이 주력 중원 조합도 엔도 와타루-카마다 다이치 둘 다 움직임이 좋고 기동력이 좋은 선수로 구성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착실히 준비한 것과 대비되게 벤투는 속력과 1:1에 능하지 않은 선수들로 중원부터 윙까지 구성하면서 알아서 함정으로 걸어들어가는 모습이었다.[20] 벤치에 준비한 빠른 선수들도, 물론 부상으로 인한 교체선수라는 불운이긴 하지만 안이하게 조재완처럼 부상으로 인해 폼이 좋지 않은 선수나 조영욱과 같은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었다.
하기사 벤투 입장에서는 도무지 쓸 만한 공격진을 기용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다. 중앙 공격수로는 신태용이 기용했던 김신욱조차 소속팀 상하이 선화가 차출 거부를 한 상황에 국내 공격수들 가운데 그나마 떠오른 김지현도 부상을 당했으니. 그리고 현재 비유럽파 중 빠른 측면의 대표 주자들인 엄원상과 문선민마저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황이라 갑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뒤지면 더 나올 선수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도 사실이다.[21][22]
그래도 승부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고승범, 한석종, 신진호, 최영준, 이명주, 이찬동, 한국영처럼 중원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줄 수 있는 선수들을 고려했어야만 했다. 물론 한국영과 이명주를 제외하고는[23] 국가대표 경험이 없는 이 선수들은 안 좋은 상황에서 짜내서 나온 자원들이고 벤투의 맘에 차지 않는 부분이 많을 수 있다. 조직력도 있고, 원두재와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 그래도 이 선수들이 원두재보다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다. 그리고 소집 가능한 선수 중 한국영과 이명주만큼은 짜내서 나온 수준의 기량도 아닐뿐더러 그만큼 기량과 경험을 둘 다 가지고 있는 선수가 거의 없었다.[24]
그렇기 때문에 만약 벤투가 승패에 따라 터지는 폭탄 목걸이를 차고 감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적어도 한국영만큼은 대표팀 소집을 고려했어야 했다. 최소한 원두재보다는 더 말이다.[25] 한국영의 경우 소집 가능한 에너지가 있는 중앙 미드필더들 가운데 오직 한국영만이 경기력, 나이, 몸 상태, 대표팀 경험 모두 다 충족하고 있는 단 한 명의 선수라, 이 경기를 승부로 보고 있다면 안정성 측면에서 고려했어야만 하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청난 수비력을 가지고 있고 창의력이나 연결 능력이 리그 기준에서 괜찮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표팀 기준으로는 의문부호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은 공을 다루고 연결하는 능력에 집착하는 만큼 그가 그렇게 강원의 경기를 보고 다니고 그 결과로 이현식, 조재완, 이영재, 김영빈, 김지현 등 강원 내부에서 평가가 애매한 선수들까지도 부르면서 강원의 경기력에서 절대적 존재인 한국영은 염두에 두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강상우 역시 리그에서는 지금 주가가 높지만 앞서도 언급되어 있듯이 반대발 풀백이라 손흥민을 무조건 중용하고 최대한 살려서 써야 하는 상황에서 손흥민과의 호흡 문제 때문에 큰 그림상 필요하지 않다고 별로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 자원일 수 있다. 이런 부분에서 벤투 사단이 한일전의 중요성에 대해 전혀 실감하지 않았던 듯하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26] 왼쪽 수비수도 홍철의 몸이 안 좋고 김진수가 부상이고 강상우도 싫다면 김민우를 뽑아서 써도 그만이었다. 그러나 김민우를 뽑지 않고 부득불 홍철과 윤종규를 뽑았다는 것[27] 은 벤투 사단이 이 경기의 승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반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오른쪽 수비수도, 이 경기를 과정이 아니라 매우 복잡하고 중요한 승부로 생각했다면 비록 현재 폼이 최상은 아니더라도 두 번의 월드컵을 뛰었던 이용을 소집하는 것이 맞았을텐데 86인 이용 대신 정신적인 면에서 불안정한 89년생 김태환을 주전으로 쓸 생각을 하고 서브로는 98년생 윤종규를 소집했다는 것은 역시 큰 그림에 더 치중하고 있던 모습에 가까워 보인다. 실제로 벤투는 최종예선에서 이용을 다시 소집하기도 했다.
그리고 한일전에서 상황이 안 좋아졌을 때 윤종규, 이동경, 이진현, 어린 정우영, 조재완 같은 이들이 경기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자원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그나마 김인성과 같은 경우 확실한 빠르기와 성숙한 나이대의 선수라 낫긴 하지만 그 역시 대표팀 경험 미숙이나 고질적인 기술 및 결정력 부족을 안고 있는 선수다. 차라리 말년을 보내고 있는 이근호나 염기훈, 하다못해 2020년에 은퇴해서 농구하고 있는 이동국을 불러들여서 벤치에 앉혀놓는 것이 경기가 안 풀렸을 때 애송이들을 앉혀놓는 것보다 더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물론 코로나와 차출 거부 등의 이슈를 감안한다면 현실적으로는 김보경 정도를 제외하면 공격적으로 색깔을 더해줄 수 있으면서도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선수가 없기도 했다.[28]
실제로 경기에 암운이 드리워졌을 때 벤투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꺼낸 카드는 실패했던 제로톱에서 정상적인 원톱으로 돌아가는 이정협과 골키퍼인 김승규[29] 였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정우영은 존재감 자체가 없었고 또 다른 정우영은 후반전 27분에 부상을 입어 교체되었고 후반전 도중 차례대로 투입됐던 이진현, 이동경, 김인성은 아니나 다를까 별 역할을 하지 못했고 경기가 답답한 와중에 교체 타이밍도 늦었다. 그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저 선수들이 경기 흐름을 바꿔줄 가능성은 없었기 때문이다.[30]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볼 때 벤투가 이번 한일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저 오래간만에 열린 제대로 된 A매치 친선전이니까 자신의 전술을 실험하고 폼에 상관없이 자신이 생각하는 주요 선수들을 조합 짜서 실전에 가동해 보고, 눈여겨 본 신인 선수들을 소집해서 함께 훈련하면서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정도의 모습이었다. 때문에 한일전의 의미를 알고 있다는 벤투의 말은 그냥 형식적인 답변일 확률이 매우 높다. 어쩌면 벤투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말했듯이, 손흥민, 황의조 등을 가동해서 치르는 1군 가동 경기도 아니고 하다못해 자신의 색깔을 버려가면서 이기고자 하기에도 김신욱과 손준호 등의 중국 리그 선수들도 가동할 수 없는 경기인데 승패에 얼마나 의미가 있겠으며 큰 상관이겠냐는 생각을 하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혹여 벤투 사단이 그런 생각을 하였다 하더라도 그것은 전혀 사태와 들어맞지 않는 판단이다. 말로는 한일전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선수 기용으로만 보면 한일전의 중요성이라고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31]
확실한 것은 벤투와 그의 사단에 상당한 돈을 지불하고 있는 만큼, 한국 국민들이 오랜만에 열린 대표팀 경기, 오랜만에 열린 한일전에서 이와 같이 장난이라도 치는 듯한 부당한 대우를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번 경기로 벤투는 앞으로 어떻게 엔트리를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 또한 전달했다. 국내 선수들을 중심으로 평가전을 치러야만 하는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경기 패배를 각오하면서까지 위에 언급된 선수들을 뽑지 않은 것을 보아 앞으로도 이 선수들을 선발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자기 색깔을 입히기 힘든 선수는 베테랑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무조건 배제할 것이며,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어린 선수를 뽑겠다."라는 메시지를 이번 경기로 확실하게 보여주었다는 뜻이며 앞으로도 이렇게 국가대표팀을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32]
결론적으로 이번 참패는 굳이 현재 같은 상황에서 엄청난 무리수를 줄줄이 던지면서 한일전을 성사시킨 희대의 역적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한일전의 중요성에 대해 입으로 떠드는 것과 달리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충분한 준비없이 임한 벤투 사단 두 요소가 합쳐진 결과였다.
이 때문에 벤투 감독은 취임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처한 상태이다. 다만 과거 삿포로 참사의 장본인인 조광래 감독[33] 이나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어서 졌다" 등의 유체이탈 발언을 일삼았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처럼 감독이 남탓을 연발하는 행동을 하지 않고 깔끔하게 본인의 잘못이라고 인정한 점에서 어느 정도 진화는 되었다.[34] 또한 코로나로 인한 차출 거부와 수많은 부상 이슈들도 있고[35][36] 무엇보다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국내 축구팬들이 뒷목을 잡았던 터라 감독에 대한 화살이 분산된 것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어느 정도 확산을 막았을 뿐 대패로 인해 여론이 차가워진 것은 사실이다.
이주헌 해설위원은 지금까지 한일전 중 최악이라고 평가했으며[37]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수 막론하고 전방위적으로 까이고 있다. 경기를 해설한 안정환과 서형욱은 처음에는 플레이를 지적하다가 도저히 답이 안 나오니까 끝까지 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수준의 대화만 했다. 심지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이기는 팀이 해야 할 시간끌기를 한국이 보여주는 황당한 광경도 나왔다.
일본에서조차 이번 경기가 일방적으로 흐른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일본 해설진들은 경기가 끝나고 현재의 한국 그리고 한국 대표팀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1990년대 일본 축구 국가대표였던 조 쇼지 또한 일본 언론에 이날 경기에서 본 한국 대표팀이 자기가 본 한국 대표팀 가운데 가장 안 좋았다고 발언했다.# 브라질 출신 레전드 라모스도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에 적임자인지 의문스럽다며 한국 축구가 흔들리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일본 닛칸스포츠 평론을 맡은 세르지오 에치고도 경기 후 "시대가 변했나? 한일전의 무게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고 한국은 스피드가 없었고 공격도 허술했다. 파울로 말릴 엄두도 내지 못했다."라고 한국의 경기력을 혹평했다. # 일본의 미나미노와 요시다, 그리고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한일전에 대해 비장한 각오로 다짐을 하며 임한 것에 대비하면 한국 선수들에게는 이기고 싶어하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다만 완승을 거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베스트 전력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손흥민, 황희찬 등이 출전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한국에는 세계적으로도 최고 중 최고의 선수가 있는데 그 선수들이 오늘 없었다며 만약 다음에 만날 일이 있다면 또 다른 팀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고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이번 평가전이 올림픽 시뮬레이션으로 활용되었음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까지 했다.# 일본은 한국을 상대로 역대 세 번째 3골 차이 승리와 월드컵 예선에 들어가기에 앞선 몸풀기는 물론 올림픽 분위기 띄우기 및 코로나 사태에서 관객 동원에 대한 안전성 검증까지 당초 의도했던 모든 것을 이번 경기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일본의 인터넷 여론은 물론이며 유명 만화가인 와카키 타미키조차 지금까지 봤던 한국의 모습 가운데 가장 느슨하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38] 이 만화가는 일본 양대 명문대인 교토대학 철학과 출신에 나이는 50에 가까워서 연령별 대표팀을 비롯해 수많은 한일전을 봤을 텐데 이런 일본인에게서 상대로서 실망했고 기대하는 모습이 전혀 없었다는 반응이 나온다는 것은 이 경기가 변명의 여지가 없이 형편없고 수치스러운 경기라고 할 수 있다.[39]
3월 26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명의로 사과문이 올라왔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렇게까지 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올린 것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동안 이러한 경기가 여럿 나왔을 당시에도 이러한 사과문이 게재된 일은 거의 없다시피했던 것을 고려하면 한일전 대패의 무게감이 상당하다는 것과 이번 경기의 매칭이 의문부호가 좀 붙을 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사과문을 게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패배에 대해 벤투 감독에게만 비난이 쏠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문장에서 대한축구협회 본인들이 욕을 먹고 있는 것도 모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워딩만 보면 대한축구협회가 한일전 패배로 인해 여론이 벤투 감독만 비판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실 벤투호의 졸전을 평하기 이전에 이 판을 깔아놓은 것은 대한축구협회다. 방역 문제[40] , 해외파 차출 거부, K리거들의 컨디션 문제 등 불리한 요건을 고루 갖춘 상황에서 무리수를 두어 벤투 감독을 패배할 수밖에 없는 전장으로 내몬 것이다. 이주헌, 박문성, 서형욱, 김병지, 한준 등 축구 해설자들은 본인들의 유튜브에서 경기력도 문제였지만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AFC 아시안컵이나 AFC 챔피언스 리그 같은 국제 대회는 불참 시 페널티가 주어지지만 이번 한일전은 안 하면 그만이었을 경기라는 것. 최악의 상황에서 최악의 결정을 했고 최악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런 비판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벤투 감독만 비난하지 말라고 말한다는 것은 상황 판단 능력이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거나 책임에서 벗어나 관망하고 있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벤투 사단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역시 그들에게 본 무대는 월드컵 무대라고 해야 한다.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월드컵 예선을 치르지 않아 기억이 많이 퇴색되었지만 현재 한국 대표팀은 아시아 2차 예선 H조에서 조 2위를 하고 있다. 8개의 조에서 1위는 최종예선에 진출하고 2위는 상위 4팀만이 진출, 하위 4팀은 탈락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국 대표팀은 각 조 2위 가운데에서 5등이므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41] 물론 한국 대표팀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승점 1점 차이로 H조 2위, 그리고 각 조 2위 가운데에서 5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득실차도 아주 많이 쌓아놨기 때문에 설령 1패를 해서 그대로 2위로 고정되더라도 남은 경기도 있으니 한국이 탈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거의 없을 것이다.[42] 하지만 한 경기를 덜 치렀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현재 조 2위이며 2위 팀 중 벌어놓은 승점도 미묘해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때문에 이 상황에 잡힌 한일전에서 진정한 승부를 가리기보다 과정의 입장을 취했던 것은 벤투 사단의 궁극적인 목적이 월드컵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어쨌든 2차 예선에서 탈락의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는 상황이고 만약 탈락하거나 마지막 한 경기를 남기고 감독 경질 같은 상황이 나오면 벤투 사단의 장래는 위태로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동안 제대로 된 A매치를 치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벤투 사단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데이터도 필요할 것이고 대표팀에서 훈련하고 경기하는 흐름을 유지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 입장에서 본다면 2차 예선은 방패를 뚫는 창의 입장이어야 할 것이므로 한국영을 위시한 수비적이고 에너지가 있는 미드필더 자원을 소집하지 않은 것이나 공격적인 신진 선수들을 잔뜩 부른 것도 어쨌든 궤는 통하고 일리가 있는 판단이기는 하다.[43]
그리고 벤투호가 어느새 4년차를 맞이했다고는 하나 2020년은 사실상 코로나 문제 때문에 개점휴업을 했던 상황이다. 대표팀의 흐름, 벤투 감독과 코치진의 경기 감각은 분명히 평소보다 안 좋을 수밖에 없기는 하며 조급증을 느낀다고 해도 이해할 만한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사과문에서도 최대한 실전 기회를 주고자 했다는 생각을 조금은 엿볼 수 있다. 또한 최고의 카드인 손흥민을 위시하여 부상, 코로나 등으로 인한 차출 거부와 부상 발생으로 인한 대체 선수 발탁 등은 벤투 입장에서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여러 가지로 복잡했을 것임은 틀림없다. 실수를 한다면 실수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한일전이라는 점만 빼면 말이다. 또한 대한축구협회 입장에서도 현재 한국이 2차 예선에서 미묘한 위치에 있고 흐름이 끊겨서 변수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어떻게든 제대로 된 실전 경험을 주고 싶다면 일본만한 카드가 없기도 하다. 아니 사실상 일본 말고는 주변국에 어느 정도 제대로 된 스파링을 해볼 만한 카드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 형편이다. 북한이나 중국은 여러모로 미묘하고 중동, 북중미, 호주는 너무 멀기 때문.
그러므로 이 한일전 참패가 대표팀과 월드컵 예선에서 어떻게 작용할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입장에서는 이 참패의 흐름을 끊고, 이 참담한 분위기가 퇴색되며 그게 벤투호든 한국 대표팀이든 간에 어쨌든 팀이 흐름을 되찾고 데이터를 쌓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평가전을 제공해서 팀을 지원해 주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그리고 벤투 사단은 이 참패를 계기로 이를 악물고 조금이라도 더 심혈을 쏟아서 대표팀에 임해주어야 한다. 축구에서 시합은 계속 찾아오는데 참패는 지나간 일이고 평가전이 아닌 실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매우 기분이 나쁘고, 한국 국민들 입장에서 부당한 선수선발과 패배였음은 분명하기도 하다. 벤투가 나중에 한 인터뷰로도 아시안컵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목표대로 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이 경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립서비스거나 아니면 이따금 나오는 감독들의 오기 둘 중 하나일텐데 둘 중 뭐가 되건 간에 매우 불쾌한 것은 동일하다. 그러나 또 당시 확 안심하기에는 애매한 실제 예선 순위나 여러 안 좋은 사정과 상황이 겹쳐있던 것도 사실이라 벤투의 냉정하거나 혹은 뻔뻔한 태도, 투지와 정신력 매너에서도 압도당하던 한국 선수들, 스파링이 필요한 상황에서 마땅한 스파링 파트너가 딱 한 명뿐이긴 하지만 어쨌건 라이벌전에서 질 가능성이 높은 경기를 수락한 협회를 포함해서 감정적으로는 매우 기분 나쁜 패배인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참패의 여파는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남아있는데, 일단 이 경기의 패배로 대한민국 순위가 호주에게 밀리게 되었다.[44] 또한 6월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이 한국을 이길 것이라고 하거나 최종 예선 조 추첨 결과가 확정될 때 한국을 제대로 무너뜨릴 기회가 생기지 않은 것에 아쉬워 하는 등 한국 대표팀의 실력을 폄하하는 일부 일본 네티즌들이 다시 보이고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 밖에 없지만 이러한 결과를 자초한 것도 결국은 축구협회, 벤투 감독, 그리고 선수들이기에 그야말로 자업자득인 셈.
2021년 11월에 들어서는 한국 대표팀이 날이 갈수록 향상되는 경기력으로 상대팀들을 압살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일본은 홈에서 오만에 충격패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도 패배한데다 베트남, 오만 원정에서도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으로 신승하는 등 조 2위 싸움을 힘겹게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이 경기와 상반되는 상황이 나왔다. 결국 한국과 일본은 각자의 조에서 2위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그리고 1년 4개월 뒤에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은 우승을 두고 다시 한 번 일본과 맞붙게 되었지만 이번에도 0:3 참패를 당했고, 팬들의 분노만 유발한 채 복수는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된다. 자세한 건 도요타 참사 문서를 참고.
- 유니폼 일장기 삽입 논란
혹시나 문단 제목을 보고 큰 논란인 줄 아는 사람들을 위해 결론만 말하자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단순 해프닝이다.
3. 6월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아시아 지역 2차예선 (5월 31~6월 15일)[편집]
3.1. 소집 명단[편집]
예비 명단: 강현묵, 고승범 (이상 수원 삼성 블루윙즈)
이 매치가 2021년으로 연기되면서, 소집 명단에 큰 변수가 생겨버렸다.
아직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잔여 경기 일정에서 반드시 충분한 승점을 쌓아야 한다. 거기에 2주 동안 총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해야하는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또한 두달 전 한일전 참패로 팀 사기와 민심이 밑바닥을 뚫고 내핵까지 도달한 상태이기에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단순히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것에 그치지않고 3연승으로 깔끔하게 2차예선을 마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3월 12일, AFC에서 H조 잔여 경기 일정은 대한민국에서 치르기로 결정하였다.
북한의 2차 예선 기권이 확정되며# 소집은 미리 하고 승점 3점을 거저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46] 한편 스리랑카도 반사이익을 보게 되었는데, 모든 경기를 몰수당하면 자동으로 3위 확정되어 아시안컵 3차 예선에 진출하게 되고, 그렇지 않더라도 승점 6점을 거저 얻게 되기 때문.
5월 19일, 대한축구협회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H조 잔여 경기가 모두 개최된다고 밝혔다. #
한편 김학범호 역시 이 대표팀 소집기간에 맞춰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12일 19시와 15일 20시 두 차례에 걸쳐서 가나와 평가전을 갖기로 하였는데, 김학범호 입장에서도 올림픽 본선 선수 명단 발표에 앞서 최정예멤버로 선수들 간에 합을 맞춰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두 감독 간의 선수 선발을 둘러싼 갈등이 우려되는 터였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측에서 중재에 나서 벤투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 선수 중 선발 대상을 서너명 정도로 줄이고, 와일드카드 대상 연령대인 선수들은 대표팀이 우선하는 것으로 두 감독과 합의를 봤다. 또 벤투호의 월드컵 최종예선행이 일찍 확정될 경우에는 해당 선수들을 바로 김학범호에 합류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월 24일,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었다. # 예상대로 손흥민, 황의조, 김민재 등을 비롯한 최정예 멤버를 소집한 가운데 2002년생 초특급 유망주로 이번 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인 슈퍼 루키 정상빈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것이 눈에 띈다. 그 외에도 최근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베테랑 선수들인 강상우와 이기제, 김영빈 등도 합류했다. 관심을 모았던 올림픽 대표팀 멤버는 원두재와 송민규, 이동경 등 3명만 차출되었다. 그러나 해당 선수 3명이 모두 올림픽 대표팀의 핵심 자원들이라서 이 부분에서 다시 논란이 가열되는 중이다.[47] 여기에 3월 한일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뒤 한 경기도 나오지 못하고 있는 김영권, K리그1 11라운드 전북전에서 햄스트링 이상으로 중도 교체된 뒤 출장 기록이 없는 홍철의 발탁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나마 홍철이 5월 26일 열린 FA컵 경기에서 복귀하고 김영권이 5월 27일 경기에서 복귀하고 당일과 3일 뒤의 리그 경기 모두 풀타임을 치르며 부상에서 벗아난 모습을 보여 일단 한시름 놓았다. 더 문제는 장현수급 잔실수를 밥먹듯이 벌이면서 팀의 승리를 날려먹은 박지수가 또 뽑힌 것.
해외파의 경우 대한축구협회의 요청으로 정부로부터 2주 자가격리를 면제받았다. 대신 귀국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하고 이동이 엄격히 제한되어 곧바로 파주 NFC로 이동하여야 된다.#
5월 27일 FC 서울의 나상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하였다.# 대체발탁은 없고, 나상호를 제외한 27명으로 2차 예선 잔여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3.2. 북한전: 경기 취소[편집]
- 경기 직전
오랜만의 방남 북한전이라는 점에서 남북 평화 무드 등의 이슈 메이킹을 기대할 수도 있는 이벤트였으나, 작년에 치러진 평양 원정 경기에서 무관중, 무중계와 한국 선수단을 향한 감시 및 거친 플레이 같은 북한의 도를 넘는 몰상식한 행위 때문에 국내 축구 팬들은 평화는 커녕 격앙되어 똑같이 되갚아주기만을 원하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당시 행해진 북한의 여러 조치들에 분노한 일부 네티즌들은 "우리도 이 경기 때 똑같이 해주자!"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북한에 돌아가서는 절대로 누릴 수 없는 호화로운 대접을 해주는 게 최고의 복수가 아니겠냐는 등 이 경기를 기대하며 여러 개인적인 의견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쉽게 말해 북한에서 누릴 수 없는 대접을 해서 북한에 돌아가서 그 생각이 계속 나게 하겠다는 것.[52]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본 경기는 북한의 기권패로 아예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북한은 2019년 부산에서 개최된 EAFF E-1 풋볼 챔피언십과 2020년 2월 제주도에서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축구 최종예선을 모두 기권했다. 공식적으로 불참 사유가 무엇인지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두 경기 모두 대한민국에서 치러지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여자 축구는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오히려 남한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북한 스포츠의 자랑임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출전권을 그냥 포기하는 것은 정상적인 국가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다. 게다가 북한은 로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의 관영 매체를 통해 공식적으로 자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다가[53] 2020년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건 이후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었다. 이를 종합해 보면 북한 대표팀이 아예 서울로 오지 않아 맞대결은 무산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 경기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1년으로 연기되었고, 이후 2021년 5월 16일에 최종적으로 북한이 월드컵 지역 예선을 포기한다는 AFC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결국 이전에 치른 경기까지 무효 처리가 되었다. 대표팀 소집 이후 4경기를 동시에 치른다는 것 자체가 살인적인 일정인데 북한이 빠지면 1진은 투르크메니스탄전 이후 8일 가량을 쉬면서 레바논전을 철저히 준비하고 치를 수 있다.
그리고 이미 탈락이 확정된 스리랑카와 기권을 선언한 북한을 제외한 세 팀 중 상위 두 팀이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할 확률이 높아졌다. 이는 한국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한국이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를 생각해 본다면, 가장 골치 아픈 변수로 작용할 상대가 바로 북한이었기 때문이다. 북한이 객관적으로 실력에서 한국보다 확연하게 뒤떨어지는 것은 틀림없지만 라이벌전의 특성, 그리고 라이벌도 보통 라이벌이 아니라 이를 악물고 경기에 임할 북한 선수들을 생각하면 변수가 일어날 확률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북한 홈경기에서 한국이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고, 그런 반면 북한이 투르크메니스탄에게 잡히면서 투르크메니스탄이 1경기를 더 치르고 조 1위, 한국이 조 2위가 되었다. 이런 남북전에서 다시 한 번 더 사고가 터질 가능성은 분명 무시할 수 없고 그 경우 H조는 혼돈 속으로 빠지게 되는 상황이었기에 한국 탈락의 가능성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 경기 취소
3.3. 투르크메니스탄전 (6월 5일, 고양종합운동장): 5:0 승리[편집]
- 경기 직전
일각에서는 북한과 마찬가지로 투르크메니스탄도 자국 내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기권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은 북한과 반대로 순순히 중립 경기 개최를 받아들이고 선수단이 입국하면서 경기가 예정대로 개최되게 되었다. 이로서 벤투호는 약 1년 7개월 만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이 경기로 시작하게 되었다. 한국 입장에서는 홈 어드밴티지가 있기는 하지만 방심하지 말고 철저한 준비를 하여서 이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5월에 북한이 2차 예선을 기권하면서 북한의 잔여 경기 및 이전에 치른 경기는 모두 무효 처리되었다. 따라서 월드컵 예선 탈락 및 최하위가 확정된 스리랑카를 제외하면 투르크메니스탄, 대한민국, 레바논이 남았는데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승점 차이는 1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가시밭길이 열리지 않는다. 다행히 대한민국은 벤투 감독 부임 이후 홈에서 9승 3무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한시름 놓아도 될 것 같지만 현재로서는 패배는 말할 것도 없고 무승부도 치명적인 결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홈 경기에서만큼은 무조건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투르크메니스탄은 북한의 기권으로 인해 북한과 이미 치렀거나 치를 예정이었던 경기가 무효 처리되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국전에서 승점을 1점이라도 따야 하는 매우 절박한 상황에 내몰린 만큼 절대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다. 레바논이 비록 진땀승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조 최약체 스리랑카에게 예상대로 승리하면서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에게 패배하게 된다면 레바논과의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조 3위가 확정되며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및 아시안컵 본선 직행이 좌절되는 상황으로 내몰렸기 때문. 따라서 투르크메니스탄은 어떻게든 이 경기에 모든 것을 걸 가능성이 높다.
2019 EAFF E-1 챔피언십에서 무실점 전승 우승이라는 괜찮은 성과를 거두었고 U-23 대표팀이 2020 AFC U-23 챔피언십에서 6전 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따내며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하여 향후 이 연령대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예선 일정이 연기되면서 7월에 있을 도쿄 올림픽 대표팀과 소집 명단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 부분을 잘 해결하여 대표팀을 소집한 뒤에 전력을 정비하여 잃어버린 경기력을 찾아올 수 있을지가 관건.
2년 전 레바논 원정에서 보여준 모습이 기대 이하였고 3월 A매치에서 일본에게 0:3으로 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꺾였으므로 이 경기에서 어떻게든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더군다나 FIFA 랭킹이 39위로 한 단계 떨어졌기 때문에 FIFA 랭킹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꼭 이 경기를 잡아야 한다.
본 경기가 시작되기 앞서 같은 날 오후 3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스리랑카 vs 레바논 경기가 먼저 치러질 예정이다.[B] 스리랑카는 이미 탈락이 확정된 데다가 조 최약체, 나아가 세계 최약체 수준의 전력인지라 이변이 없는 한 레바논의 낙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스리랑카가 선전하며 레바논이 3:2로 진땀승을 거두었다.
해당 경기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서 교체 카드가 5장으로 늘었다.
약 1년 8개월 만에 열리는 국내 A매치라서 그런지 예매 시작 30분 만에 티켓이 매진되었다.[56]
- 경기 실황